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ㅣ야
- 황진이, 許橿 (黃眞伊?-1530) ; 조선시대 최고의 기생, 시와 문장과 음악에 뛰어났음.: 중종 때의 송도 명기. 妓名은 明月. -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ㅣ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수여 간들 엇더리.
[현대어 풀이]
청산 속에 흐르는 시냇물아, 빨리 흘러간다고 자랑마라.
한 번 넓은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청산으로 돌아오기 어려우니(한번 늙거나 죽으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올 수 없으니),
밝은 달이 산에 가득 차 있으니 쉬어 간들 어떻겠는가.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푸른 산 속을 흐르는 시냇물아 쉽게 흘러감을 자랑 말아라.
한 번 푸른 바다에 이르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일이니
밝은 달이 빈 산에 가득한 때에 쉬었다가 가면 어떻겠느냐.
[이해와 감상]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덧없는 것이니,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자고, 기녀다운 호소력을 보여 주는 시조이다. 중의법으로 쓰인 ‘벽계수’는 흐르는 물과 왕족인 碧溪水를, ‘明月’은 달과 황진이를 동시에 의미한다. ‘청산’은 영원한 자연을, ‘벽계수’는 덧없는 인생을, ‘수이 감’은 순간적인 인생의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당시 종친 벽계수가 있었는데 근엄하기가 이를 데 없어 여자를 멀리 하고 당시 명성높은 황진이 소문을 듣고도 일소에 붙였을 정도였다. 그래서 황진이는 콧대 높은 벽계수를 굴복시키려고 작정하고 빈정거리는 심정으로 읊은 시조이다. 벽계수는 종친 벽계수를 지칭하며 명월은 자신의 기명인 명월을 나타내며, 인생의 덧없음을 흐르는 시냇물에 비유한 훌륭한 작품이다.
* 청산리 : 푸른 산속
裏 : 속 리.
* 벽계수 : 푸른 시냇물, 종친 벽계수를 빗댄 말
溪 : 시내 계.
* 수이 : 쉽게, 빨리
* 일도창해 一到滄海: 한번 넓은 바다에 이름
* 명월 : 밝은 달인데, 황진이의 예명이기도 하다. ‘벽계수’와 아울러 이른 바 중의법으로 표현됨.
* 만공산 滿空山: 텅빈 산에 가득 차 있다.
[개관 정리]
▣ 성격 : 감상적, 낭만적
▣ 표현 : 의인법, 중의법, 설의법, 대조법
▣ 제재 : 벽계수와 명월
▣ 주제 : 인생의 덧없음과 향락의 권유
出典<珍靑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