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빈이와 친구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날입니다.
예빈이의 마음으로 생각하니 떨렸습니다.
10시 반이 되고 예빈이가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예빈아~오랜만에 만나네! 반가워 ㅎㅎ
오늘 새로운 친구들 보는데 기분이 어때? 떨리지 않아?"
"아뇨 ㅎㅎ 안 떨려요"
예빈이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아침부터 예빈이가 친구들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 되었던 저와 달리 예빈이는 담담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를 보내며 예빈이의 이런 표현들이 저에게 걱정 말라는 뜻인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빈이는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떨리기도 했습니다.
저 멀리 예은이 세연이가 보이자 예빈이는 어쩔줄 몰라하며 평소보다 말이 없어졌습니다.
그런 모습이 귀엽기도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떨리는 마음을 잘 알기에 예빈이 옆에서 같이
걸으며 긴장을 풀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금방 친해질 수 있도록 보드게임을 준비했습니다.
보드게임과 돗자리들을 챙기고 국사봉산으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들어야 할 짐들을 보자 짐 하나씩 들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착한 행실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국사봉 중턱쯤 쉴 곳에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간단히 했습니다.
"나는 0반 예빈이야!"
아이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박수를 쳐주며 반가운 얼굴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국사봉에서 다른 곳에서 얘기를 나누시던 어떤 아주머님께서 오셨습니다.
"얘들아~거기서 하면 허리도 아프고 그러니까 위에 평상에 돗자리 깔고 해!
우리가 방금 나와서 자리 비웠으니까 얼른 가봐~"
"아 감사합니다!!"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는 저희를 보시곤 걱정을 하셨나 봅니다.
그런 저희를 위해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평상에 앉아 간략하게 어제 뭐했는지 몇 시 에 잤는지 등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어색한 분위기에 보드게임을 가져와 뭐 하고싶은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고른 '루미큐브'를 갖고 놀았습니다. 예빈이는 규칙을 몰라서
저와 같은 팀이 되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예빈아 너 차례야~"
중간중간 예빈이의 차례가 올 때마다 예은이와 세연이가 알려주었습니다.
게임 규칙을 모르는 예빈이를 배려해주며 챙겨주는 모습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말투와 표정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서로 장난을 치며 어색했던 분위기가 서서히 풀렸습니다.
당사자인 예빈이도 게임 규칙이 어려워 즐겁게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예빈이에게 어려운 게임을 했나 싶어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다음 만남 때는 게임을 하더라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며
게임 아니어도 대화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게임이 끝나가던 중 최주영 선생님께서 아지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바로 내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말을 안해도 돗자리 접는 것을 도와주고 보드게임을 들어 주었습니다.
예은이의 무심한 듯 하면서 다 챙겨주는 매력과 세연이의 다정함 그리고 예빈이의 말은 안해도
도와주려는 마음.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아지트로 내려가는 길, 예빈이와 단 둘이 걸으며 친구들이 어떤 지 슬쩍 물어봤습니다.
"어...체력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ㅎㅎ"
예빈이의 말을 듣고 크게 웃었습니다. 예빈이의 말대로 예은이와 세연이는
긴 다리로 저 멀리 빠른 발걸음으로 걷는데 정말 체력이 좋습니다.
"예빈이 체력이 선생님 체력이랑 똑같아ㅠㅠ
우리 앞으로 같이 걷자~"
"네 ㅎㅎ"
예빈이와 약속을 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갔습니다.
아지트에 도착해 땀을 가볍게 식히고 여행 얘기를 꺼냈습니다.
오전에 알아봤던 여행 장소 후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장소는 코로나로 인해 방역수칙들을 잘 지키면서 안전하게 또 재밌는 곳으로 알아봤습니다.
1. 남산타워
2. 은평 한옥마을
총 두 곳입니다. 아이들에게 여행 장소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아이들이 또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지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곧바로 '남산타워'를 골랐습니다.
그러곤 재미있을 거 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이들이 웃어주며 말을 하니 여행 가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저희는 곧바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길찾기 담당-세연
여행 경비-예은이
활동 프로그램-예빈
가장 먼저 세연이가 길 찾기에 자신 있다고 하여 담당하기로 했고 나머지 역할은
예빈이와 예은이가 상관 없다고 하여 a,b 선택하라고 하여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의논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갔고 다음 만남을 약속 잡았습니다.
내일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개학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만남을 어떻게 할 지 물어보니
"더 친해져야 하니까 만나서 해도 될 거 같아요!"
세연이가 용기내어 말을 해주었습니다.
첫만남 때 세연이가 낯을 가리는 편이었는데 세 번째 만나다 보니
점점 의견을 내어주어 고마웠습니다.
예빈이와 예은이도 괜찮다고 하여
아지트에서 모여 여행 준비 마무리하고 남은 시간에 놀 예정입니다.
오후 4시, 부사업으로 유경 선생님의 '허그 챌린지' 사업을 동행했습니다.
유경 선생님이 직접 만든 '허그 챌린지' 홍보지를 들고
은천동 주변을 돌아다니며 주민분들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첫시도로 한 아이의 어머니께 다가갔습니다.
"여기 주민 아니에요~"
저희를 경계하는 듯한 눈빛과 함께 재빨리 가셨습니다.
이후로 몇 분께서는 우리를 반기지 않으시며 피하려 하셨습니다.
저 또한 길거리를 다니며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면 피하기 때문에
그 마음이 공감이 됩니다.
계속 실패하자 어떻게 다가가야 되나 생각하고 있을 때
전에 한번 홍보한 경험이 있던 유경 선생님께서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이럴 땐 아이들을 공략해야 돼요!"
선생님의 확신을 가진 듯한 말에 정말 든든했습니다.
무더운 더위에도 금방 힘이 났습니다.
그 후로 저희는 아이들을 마주칠 때마다 다가가서 인사하며
홍보지를 보여주며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처음에 당황했지만 저희의 설명을 들어주며
대답을 잘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홍보를 마치고 다시 아지트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실패도 있었지만 그걸 극복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홍보하는 저 스스로의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첫댓글 "예빈아 너 차례야~"
중간중간 예빈이의 차례가 올 때마다 예은이와 세연이가 알려주었습니다.
게임 규칙을 모르는 예빈이를 배려해주며 챙겨주는 모습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둘은 친하고 예빈이를 처음 만나는 것이라 따로 부탁했지요.
게임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예빈이가 어색했지만 내심 고마웠을 것 같아요. 좋은 분위기로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친해져야 하니까 만나서 해도 될 거 같아요!"
세연이가 용기내어 말을 해주었습니다.
용기내어 준 세연이 고맙습니다.
함께 가는 선생님도, 예빈이도 처음 만났는데 친해지고 싶었을 것 같아요.
중간 중간 어색한 순간에 부드럽게 말 꺼내주고 먼저 다가가주는 세연이 마음 고맙습니다.
"자신감이 생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홍보하는 저 스스로의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거절을 딛고 극복한 지우 선생님 멋집니다.
홍보하며 스스로 신나는 감정을 느끼셨군요. 대단해요.
좋은 일, 신나는 일을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에요.
그 좋음을 알아주는 분을 만나면 더욱 그렇고요.
홍보, 제안하며 주민을 만나는 것, 사회사업가로서 큰 기쁨입니다.
선생님이 그런 것을 느끼셨다니 반갑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