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 외국명 : (영) American Rabbit
► 외 형 : 크기는 다 자란 성체의 체중이 4.0~5.0kg 정도되는 중형~대형 토끼이다. 아메리칸 토끼는 반아치형의 체형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옆에서 보았을 때 몸통의 윗선(top line)이 귀 뒷부분에서 급하게 올라가지 않고 약간 완만하게 동체 중앙부까지 직선적으로 올라가는 형태를 띤다. 귀는 길이에 비해 다소 좁으며, 끝 부분은 약간 뾰족하다.
본종의 털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의 털은 부드럽고 섬세하며, 촉감이 비단결처럼 느껴진다. 본종은 백색종이든 청색종이든 둘 다 짧은 플라이백(flyback, 털을 반대방향으로 쓰다듬었을 때 다시 제자리도 돌아가는 것) 털을 가지고 있다. 백색의 아메리칸 토끼는 백색 털과 빨간 눈을 가지고 있으며, 청색 아메리칸 토끼는 청색의 털과 암회색의 눈을 가지고 있다.
► 설 명 : 아메리칸 토끼는 1900년대에 주로 상업적인 고기와 모피를 얻을 목적으로 사육되었으며, 애완동물로써의 인기는 적었다. 이들의 성격은 사람들 주변에서도 차분하고 온순하며, 태평스러울 정도로 느긋하다. 이들의 생육환경에 따라서 겁이 많은 개체도 있다. 토끼를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가가면 이들은 겁을 먹고 사람의 손을 물어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키우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개체는 에너지가 넘쳐서 뒷마당에서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만약 노는 것을 좋아하는 반려 토끼를 원한다면 이들이 안성맞춤이다. 평균 수명은 8~12년 정도로 토끼 중에서는 수명이 긴 편이다.
토끼는 상당히 깨끗한 동물이며, 스스로 매일 몸 단장을 하기 때문에 털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빗질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털이 더러워진 부분이 있다면 그곳만 젖은 헝겊으로 닦아 주도록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토끼를 목욕시켜서는 안 된다. 목욕은 토끼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에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토끼도 개와 마찬가지로 특정 기간에 털갈이를 하는데 이 시기에는 빗질을 보다 자주 해 주도록 한다.
► 기 원 : 아메리칸 토끼는 19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루이스 H. 솔즈베리(Lewis H. Salisbury)에 의해 개발되었다. 그는 본종의 개발에 어떤 토끼 품종이 사용되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비엔나(Vienna), 블루 임페리얼(Blue Imperial), 플레미쉬 자이언트(Flemish Giant), 베베렌(Beveren)과 같은 몇 종의 청색 유럽 토끼들을 교배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아메리칸 토끼는 1910년에 "저먼 블루(German Blue)"라고 불리었으며, 이 토끼의 두 번째 품종인 백색종은 1925년에 추가되었다. 저먼 블루는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아메리칸(America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이 토끼에 대한 관심이 극히 낮아졌는데, 이는 토끼 사육업자는 보다 빨리 자라는 토끼를 원했으며, 전시용 토끼를 원하는 사람들은 보다 작고 귀여운 토끼나 특별한 마킹이 있는 토끼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본종은 2000년대 초까지 200마리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가장 희귀한 품종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가축 품종 보호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본종의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 비 고 : 아메리칸 토끼는 1917년에 미국토끼사육협회(ARBA)의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아메리칸 토끼는 미국에서 개발되었지만 미국에서 조차도 매우 희귀한 품종으로 여겨진다.
► 사 육 : 아메리칸 토끼는 실내와 실외 모든 곳에서 기를 수 있다. 토끼를 기르기 위해서는 토끼 집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실내에서 기를 경우에는 토끼용 우리를 구입하거나 이동용 개 상자를 구입하여 토끼에게 맞도록 구조를 변경할 수도 있다. 만일 정원이나 뒤뜰이 있다면 그곳에 토끼 사육장이나 토끼장을 설치할 수도 있다. 다만 실외에 토끼 울타리를 설치할 때에는 비나 바람,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혹시나 모를 다른 포식자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실내에서 기르는 토끼들은 우리 밖에서 주인과 교감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보다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토끼는 실내든 실외든 몸을 쭉 뻗을 수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긴다. 많은 토끼들이 쓰다듬어 주면 좋아하는 부위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은 빰과 이마를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토끼가 쓰다듬어주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토끼는 땅에 머리를 대고 기분좋게 눈을 감는다.
아메리칸 토끼의 먹이도 다른 토끼들과 마찬가지이다. 식단의 70%는 양질의 건초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토끼용 펠릿, 야채, 과일 등으로 영양의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 다 자란 성체 토끼는 체중 2.5kg당 약 1/4 컵의 고섬유 펠릿을 먹는다. 그들은 또한 당근, 물냉이, 상추, 셀러리, 배, 복숭아 망고 등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매우 좋아한다.
► 건 강 : 만약 암컷 토끼를 중성화시키길 원한다면 생후 4개월이 되면 중성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의사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 낮기 때문에 대개는 생후 6개월 정도에 중성화시킬 것을 권고한다. 수컷 토끼는 생후 3.5개월이면 중성화시킬 수 있다. 토끼를 번식시킬 계획이 없다면 토끼의 건강과 사육 환경을 위해서도 중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메리칸 토끼도 건강상 특별히 문제되는 질병은 없지만 대부분의 토기와 마찬가지로 공통된 건강상 문제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코를 킁킁거림(snuffles), 헤어볼, 자궁종양, 칼리시 바이러스(calicivirus) 감염증, 점액종양, 지나치게 자란 치아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빨 문제는 먹이의 70%를 건초로 충당하면 이를 씹는 동안에 이가 자연스럽게 마모되어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만약 토끼의 이빨이 닳아 없어지는 것보다 조금 더 빨리 자라는 것을 발견한다면 짚이나 고리버들 매트, 토끼에게 안전한 나무 블록, 또는 짚 바구니를 토끼 우리에 넣어주면 토끼들이 이들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면서 이를 닳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메리칸 토끼는 다소 유순한 편이며, 어떤 토끼들은 게으르다고 할 정도로 태평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