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하늘언어공동체입니다.
오늘은 태풍 카눈 때문에 대면 모임을 쉽니다.
하지만 메시지는 준비했습니다.
구미에서 400년된 천연기념물인 ‘반송’이 태풍에 쓰러졌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 태풍에 피해입지 않도록 안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늘나라의 사랑은 거리에 비례해서 약화되지 않습니다.
비록 멀리 있어도 여러분이 생각날때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폭염과 싸우고 생활고와 싸우시느라 많이 힘드셨지요?
이제 태풍 덕분에 무더위도 시나브로 제 갈길로 떠나갈 것입니다.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내십시오.
시원한 가을바람과 인내의 결실들이
여러분의 지친 심신에 생기를 선사해줄 것입니다.
또한 하늘에서 불어오는
치유와 구원의 태풍이
우리들의 묵은 상처와 아픔까지
말갛게 청소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8월 10일 언어공동체 메시지
오늘은 포커스를 ‘언어’에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 이름을 임시로 ‘하늘’을 빼고 ‘언어공동체’로 명명하고 내용을 진행하겠습니다. 순서도 언어교회, 언어학교, 언어센터 이렇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부 언어교회
예배
본문: 요한복음 1장 1절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제목: 언어의 우주
일반적으로 언어라 하면 여러 나라의 언어와 입말과 글말을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언어의 의미를 훨씬 포괄적으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가라사 대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여기서 가라사대는 말씀하시되라는 뜻입니다. 즉 언어를 발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사람처럼 입말이나 글말만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가라사대는 그분의 생각이자 말이자 행위입니다. 따라서 가라사대는 생각언어, 구어(문어), 행위언어가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언어의 범위는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 즉 언어가 계시니라. 여기서 말씀으로 번역된 헬라어는 로고스입니다. 로고스는 굉장히 다양한 말로 번역되는 개념입니다. 본문과 같이 말씀으로 번역되는 것을 포함해서 이성, 학문, 과학, 법칙, 도 등 상당히 다양한 번역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번역어들의 공통점은 ‘말’즉 언어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학문은 언어의 체계이고 이성은 언어가 활동하는 인간의 지적인 영역이며 학문이나 과학도 언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는 동양의 독특한 개념이지만 알고 보면 그 역시 언어의 초월적인 표현에 불과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언어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언어로 자신의 뜻을 계시하시며 언어로 세상을 다스린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본문은 태초에 언어가 있었는데 그 언어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그 언어가 곧 하나님이셨다고 말합니다. 결국 하나님 자신까지도 언어님이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세상을 창조하신 언어님이 성부이시고 세상에 오신 언어님이 성자인 예수님이시며 그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해 보혜사로 오신 언어님이 곧 성령님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비롯한 온 우주는 하나님의 언어로 창조되었습니다. 결국 온 우주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양육되고 성장해서 언어를 통해 일생을 살다가 죽음에 이르면 언어가 끝나게 됩니다.
인간을 죄로 타락시킨 것은 뱀의 언어이며 인간을 구원으로 이끌어준 복음은 하늘의 언어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언어 때문에 죽기도 하고 언어 때문에 살기도 하는 언어적 존재입니다. 사망의 언어를 가까이하면 죽음에 끌려가게 됩니다. 구원의 언어를 가까이하면 하늘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존재에는 죽음의 언어가 가득 차 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죄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사랑보다는 미움이 강하고 이해보다 곡해가 많습니다. 이타심보다는 이기심이 많고 감사보다는 불평이 넘쳐납니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감정이 일어나는 대로 혀를 움직이는 것은 극히 삼가야 할 일입니다. 잠언과 야고보서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죄에 사로잡힌 혀입니다. 그 혀에서 나오는 언어가 온 생을 불사를 정도로 악독하니 혀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농인, 시청각장애인 등은 언어의 장애인입니다. 이런 이들은 언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언어기관과 청각에 손상을 입고 언어적으로 극심한 고립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언어의 장애가 없으면서 주어진 언어로 온갖 죄악을 좇으며 사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훨씬 치명적인 언어장애인입니다.
언어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최악의 저주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의 언어들을 버리고 구원과 복음의 언어인 하늘언어를 굳게 붙잡고 생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입과 혀와 온몸에 가득한 어둠의 언어를 쏟아내고 예수님이 전해주신 생명의 언어를 충만히 받아서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하늘언어로 우리를 채워나갈 때 오래 묵은 죄성과 어둠의 인격이 하늘나라 사람으로 꾸준히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소식
1. 공주 산골마을에서
7월 마지막 주일부터 화요일까지 공주의 두메 산골에 있는 처가집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처남형님이 끓여주신 백숙도 먹고 계곡물에서 수영도 하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처형과 장모님께서 추위를 많이 타셔서 에어컨을 틀기가 어려웠습니다. 에어컨을 끄면 손주들이 덥다고 하고 에어컨을 키면 장모님과 처형이 춥다고 하시고...
하지만 이렇게 서로의 연약함을 함께 견뎌주고 감싸주면서 가족간의 사랑이 깊어지고 아이들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계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은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근처에 물놀이 시설이 있어서 갔는데 조카 손주들이 이모할아버지 하면서 제 손을 잡고 끌어주어서 저는 편하게 누워서 배영을 즐겼습니다. 처형이 시집을 일찍 가시고 장모님이 늦둥이를 보셔서 조카와 처제가 동기간이 되는 바람에 저희는 삼 40대 때 이모할아버지, 이모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손잡고 끌어주던 조카 손주들이 어찌나 이쁜지 시간이 지나도 자꾸 생각이 납니다.
2. 금산 계곡에서
목요일에는 금산으로 야외예배를 갔습니다. 송집사님의 큰형님이 산골에 사시는데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 물가에 그늘막과 평상과 선풍기를 가져다 놓으니 주민들이 예약을 하고 놀러온다고 합니다.
저희도 예약을 하고 가서 예배를 드린후 고기를 구워먹고 물장구도 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날에는 특별히 밥통에 밥도 가득해 놓으시고 손수 키우신 수박도 주셔서 꿀맛같은 수박을 물속에 앉아 시원하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큰형님 형수님께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더운 날씨에 고기를 굽고 안전하게 물놀이 할 수 있도록 서로 붙잡아주고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두번의 바캉스로 저희는 너무 풍요롭고 즐거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3. 언어를 통한 라포형성과 힐링 체험
저희 공동체는 언어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언어로 간주합니다. 점자, 손가락점자, 수어도 훌륭한 언어이지만 안마와 다양한 놀이 문화도 언어의 연장선으로 봅니다.
예전에는 뭔가를 배우고 싶다고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주입하는데 치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진도를 나가는 것이 서로에게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선은 거리감을 좁히고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진도는 본인이 동기를 얻은 만큼만 나가는 것이 합리적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체험은 타성에 젖은 뇌를 일깨우고 그것이 본인에게 맞으면 삶의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4. 닉네임 모집
우리 공동체는 가정공동체여서 일반 교회처럼 열린 모임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대면으로도 참여가 가능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닉네임 등록입니다.
단순히 닉네임을 보내시는 것만으로도 아 우리 공동체 메시지를 잘 읽고 계시는구나 하는 고무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닉네임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소소한 선물을 보내드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한은 없으니 아무때나 참여하셔도 좋고, 실명으로 참여하셔도 좋고 그냥 기존대로 침묵의 독자로 계셔도 좋습니다.
모든 선택이 다 좋으니 아무런 부담 없이 편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2부 언어학교
1) 우리에게는 언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보통은 구어와 문어를 주로 언어로 보지만 언어에 목말라 있는 저에게는 세상에 언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언어이고, 누군가 해준 맛난 음식은 미각 언어입니다.
꽃냄새와 향수는 후각 언어이고 머리속의 온갖 이미지들은 상상언어입니다.
함께 나누는 놀이와 게임들도 훌륭한 언어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웃사랑으로 귀결되는데 그 말씀의 위대함은 잘 알면서도 어떻게 실천 해야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랑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무엇을 해도 다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함께 길을 걷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놀이를 하는 등 모든 시간이 뜻깊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막상 교회나 공동체에 가 보면 익숙한 사람끼리 어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간은 각자 스타일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성경의 보편적인 박애정신을 지향하기 위해 부담을 최소한으로 가지는 선에서 서로의 문화를 잠깐씩 체험하고 맛보는 것은 과히 부담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희 언어공동체와 나눌 수 있는 체험이 무엇인가를 한번쯤은 생각해보시고 마음이 이끌리실 때 한발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워 보는 것도 좋은 힐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3부 언어센터
우리 공동체의 특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 도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록을 대강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점자 필기도구
다양한 안마기
안마사인 제가 손수 해드리는 손안마
바둑, 장기, 오델로, 피퍼, 화투 등 다양한 놀이도구
기타 촉각자료와 힐링 용품 등
3부에는 자유롭게 교제를 나누면서 원하는 것들을 요청해서 체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