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미한 희망을 보는 자들
- 눈먼 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를 읽고 이야기 나눈 기록1, 2, 3, 편집보고서
유미선, 곽민서, 김채민, 유원택 / 광동고 2학년 5반 nyahus774@gmail.com
이 책은 하나의 사회에서 준비되지 않은, 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전염병과 같은 질병에 철저했던 질서와 규칙들이 무너지고 하나의 사회가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그린 책이며, 예고도 없이 찾아온 백색 질병에 마주하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한 미래와 현실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쓴 책이기도 한다. 이 책 내용은 꼭 질병이 아니더라도 평소의 우리가 살고 있는 어두운 사회와 닮은 모습을 지녔는데, 과연 찾아온 질병이 이토록 더 확실하게 만들어버린 사람들의 본성과 배부르지 못한 욕심과 이기심을, 우리가 이길 희망은 조금이라도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면서 책을 읽었다.
우리가 많은 시련 속에서도 서로 돕고 살며 이해해주고 존중과 배려를 나누며 연대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회가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이다. 비록 우리의 사회는 어둡고 잔혹한 모습들도 참 많고, 그래서 이런 사회를 향해 슬퍼하고 저항하는 자들도 있고, 이런 사회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매우 안타까운 자들도 있지만, 우리에겐 단 최소 1%의 희미한 희망의 존재 덕분에,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따뜻함과 용기 있는 희생, 서로를 생각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꾸준히 버텨가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처음에는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책의 이름을 듣고 무엇을 다룬 책일까 궁금해서 이 책을 정했는데 막상 책을 읽고 책 대화를 하려고 하니 질문을 생각해내기도 힘들었고 질문에 대한 대답도 어려웠다. 그래도 모둠원이랑 같이 질문에 대해 얘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다 보니 이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질문에 대한 답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책은 우리의 거울이자 뉴스
우리의 사회의 모습과도 마치 닮았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인간들이 하는 행동들을 보며 발생했던 일, 있는 그대로 받아 적은 일기장 같다. 앞으로 찾아올 현실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사건들이 만약 우리에게 찾아온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민서: 나는 우리 사회에 나타났으면 일상생활 속에서 가벼운 통제를 하고 이 질병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 더 나은 방법을 찾고 나아갈 것 같아. 그리고 이 질병이 만약 나한테 왔다면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며 혼란스러워하다가 나중에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 적응해가며 내가 살아갈 길을 찾아갈 것 같아.
미선: 나 같으면 내가 의학에 관심이 많으니 의학 공부를 하면서 이 질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은 생각과 연구를 해볼 것 같아. 그리고 가까운 주변인들에게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생겨도 계속해서 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거야.
채민: 나는 이 백색의 실명이 우리 사회에서 진짜로 일어나게 된다면 사회적으로 통제가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 통제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곧 이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
원택: 나는 자가격리를 하듯이 나 혼자 방에서 생활하고 되도록 감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 이 질병이 가까운 주변인에게 생겼다면 나에게 전염이 될 것을 알면서도 도와줄 것 같아. 그리고 이 질병이 널리 퍼진다면 사람들도 나름대로 그것에 맞춰서 잘 적응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
우리의 사회를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많은 답변들이 나왔다. 친구들과 함께 각자의 생각들, 대처 방법들을 듣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꼭 미래뿐만이 아니라 현재 사회인 코로나를 대처할 방법들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런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그전에 사회가 더 위험해지기 전에 먼저 미리 예방하는 좋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정말 좋고 옳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소설 속 인물에 빙의하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이 책 속의 사회와도 너무나 닮아서 우리 사회 속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 책 속 많은 인물들과 매우 닮아 있다. 그래서 위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갑자기 찾아올 질병으로 난리 날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소설 속 인물에 빙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 중 1명을 고르고 그 인물의 세계관 및 성격을 분석해보며 읽어보기도 하였고 고른 인물의 결정적인 선택과 그 선택에 따라 바뀐 이야기에 대해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민서: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눈먼 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의사의 아내는 정의롭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눈이 보인다는 사실을 숨기고 다녔지만, 그녀를 따르는 무리가 생기고 난 뒤로는 자신의 눈이 보인다는 것을 부정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 무리의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이 직접 나서서 먹을 것을 구해다 주고, 길을 안내하며 그들이 지내야 할 곳을 마련해주었어. 이러한 해당 인물의 모습을 보고 느낀 그의 세계관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주변 사람들 또한 생각하며 심지어 주변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미선: 나는 동행한 남자 대해서 말해볼게. 그 남자는 눈이 먼 남자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면서 아내를 기다리자고 했잖아. 나는 그런 행동을 보고 무엇보다도 남을 도와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사람인 거 같고, 모든 사람은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는, 철칙과 다툼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
원택: 나는 소설 속 인물로 의사의 아내를 선택했는데, 의사 아내가 자신 빼고 눈이 먼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도덕적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채민: 나도 소설 속 인물로 의사의 아내를 선택했는데, 의사의 아내 빼고 눈이 멀게 되어도 자기가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들을 도와주는 것을 보고 정의적 세계관을 지녔다고 생각해.
민서: 그리고, 자기가 고른 인물의 결정적인 선택과 그 선택에 따라 바뀐 이야기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줘. 우선 나는, 의사의 아내가 정신병동에 수감되었을 때 자신의 눈이 멀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해. 만약 의사의 아내가 자신이 눈이 멀지 않았다고 얘기했다면 그 병동의 모든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자신은 물론 남편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불행하게 생각하고 안 좋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서야.
채민: 나는 이 책에서 결정적인 선택이 정신병동을 탈출할지 안 할지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그때 만약 아무도 탈출하려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그 병동에 남아있었다면 계속 깡패들이 부리는 행패에 시달리면서 살아갔을 것 같아.
원택: 나는 이 소설 속 내용에서 의사의 아내가 눈이 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멀었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수용소에 따라간 것을 결정적인 선택이라고 봐. 왜냐하면, 의사의 아내가 그곳에 따라가지 않았으면 그 수용소는 혼란 그 자체였을 것 같았지만, 다행히도 따라가서 조금이라도 질서가 정리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도 최소한의 죽음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미선: 동행한 남자가 눈이 먼 남자를 도와준 거라고 생각해. 만약에 동행한 남자가 눈이 먼 사람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이 눈이 먼 남자에게 화를 내고 욕을 퍼붓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났을 거 같아서야.
이 소설 속에서 일어난 사건은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이랑 비슷하다. 전염병이라는 것과 처음에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사회가 혼란스러웠다는 점,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며 적응해갔다는 점 모두가 코로나 상황과 거의 똑같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소설 속 사건들과 현실 세계 속 사건들이 연관된 점은 수없이 많았다.
SNS와 책의 만남
책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보들도 알아봐야 하므로, 뉴스나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책의 내용과 연관지어 관련된 사건에는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해보았다.
민서: 소설 속에서 일어난 사건 중 가장 큰 틀인 사건을 보자면 전염병으로 예상하는 백색의 악 즉, 연속적인 실명 증세가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코로나를 예로 들어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아. 백색의 악 또한 전국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병이며 보균자들의 격리를 의무로 하는 것과 모든 사람이 질병에 노출되는 것 또한 비슷하다고 생각해. 백색의 악이라고 불리는 질병은 다른 부분도 있지만 비슷한 부분도 많기에 소설 속에서 일어난 사건과 코로나가 비슷하다고 생각해.
미선: 나는 눈이 먼 사람을 동행한 남자가 도와준 것을 사건으로 골랐어. 내가 본 뉴스에서 어떤 아이가 지하철 선로에 떨어졌는데 그 아이를 어떤 남성이 바로 달려가서 구해주는 사건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이 사건 두 개를 비교하면 서로서로 도와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이 장면들을 보고 앞으로 세상이 서로를 더우며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으로 바뀌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채민: 나는 영화에서 어떤 계기로 인해 실명이 된 사람의 내용을 봤는데, 그 주인공이 눈에 이상이 생겨서 실명되고 그 이후에 생기는 불편함이나 그런 것들이 책에서 본 사건이랑 비슷한 전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원택: 나는 이걸 보고 내가 본 드라마 중에서 해피니스 라는 드라마가 떠올랐어. 여기 소설에서는 눈이 멀어서 수용소에 갇혔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좀비에 물려 감염이 된 사람이 처음에 아파트에서 나와서 그 아파트 전체를 봉쇄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 아파트에 갇힌 사람들만 안전했던 거였어. 이 두 사건을 비교해 생각해보면 나도 세상 사람들이 매몰차게 다른 사람들을 가두고 버리는 것이 아닌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두 사건이라고 생각해.
생각보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느라 바빠서 우리의 세상과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회를 더 아릅답고 평화롭게 만들고 싶다면 sns이나 뉴스,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며 살아가야 한다.
무너진 사회의 질서
현재 우리가 코로나로써 많은 사회적 변화를 겪은 것처럼 백신도 치료제도 치료법도 없는 상태에서 찾아오는 전염병은 사회를 몰살시키는 것처럼, 눈먼 자들이 정신병동에서 격리되고 있던 시절에 일어난 부당한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책 속 인물의 심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우리 사회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이야기해보았다.
민서: 우선 나부터 이야기하자면, 사람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면서 흉기나 무기로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고 조직을 꾸려서 인간적이지 못한 행위들을 하며 인간 취급해주지 않음은 무너져버린 사회 질서의 폐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 이런 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행해져서는 안 되는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미선: 눈먼 자들이 정신병동에 실려 가서 격리되고 있었을 때, 이 사람들에게 안 좋게 대하고 안 좋은 시선들을 받는 그러한 일들은 우리가 sns나 뉴스 같은 대중매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난 솔직히 사람들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 것 같아.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그렇고 많은 사람이 오히려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
채민: 나는 사람들이 실명이 됨으로써 무기로 무장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만 살겠다고 음식을 혼자 차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도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
원택: 나는 깡패들이 와서 음식을 주는 대가로 여자를 소유물처럼 여겨 자신들이 가지겠다고 하는 장면 등 그런 행위들에 대해서 사람으로서 하면 안 되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인데 세상이 혼란에 빠져 있다 보니까 이런 일이 생기 것 같아. 나는 만약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행하지 않을 거야.
민서: 우리, 맨 마지막 장면에서 의사의 아내는 눈이 먼 것처럼 묘사가 되었는데, 이때 아내의 심정을 우리가 어느 정도 예측해보자. 내 생각에는 주인공도 다른 눈먼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말과 행동들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는데, 눈먼 자들과 같은 상황을 뒤늦게 겪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보면서 황당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녀 역시 눈먼 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눈뜬 자였기 때문에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 같아.
미선: 자신의 눈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남들은 모두 시력이 돌아왔지만, 자신의 눈만 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약간 절망스러운 기분이 들었을 것 같아. 나였다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정말 우울했을 것 같아.
채민: 나도 그랬을 거 같아. 자신만 눈이 멀다고 느껴지면 세상을 다 잃은 느낌이였을 거야.
원택: 나는 마지막에 의사의 아내가 다른 사람들은 다 나았고 혼자만 걸렸을 때, 의사 아내가 눈이 먼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처럼 도와줄 것을 생각하고 별로 우울해하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아.
의사의 아내는 평소 생활할 때에도 자신이 눈이 멀게 될 날을 위하여 눈이 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해보려고 하며 자신만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숨기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아내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아내는 자신의 차례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눈 앞이 하얗게 질린 병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어떻게든 사람들을 자신보다 먼저 생각해주는 마음씨가 정말 곱고 따뜻하다고 생각하였고, 나도 의사의 아내처럼 어떤 힘든 상황과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사람들을 위해 애쓰고 열심히 노력하는 멋지고 훌룡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말을 새롭게
이 소설의 결말을 새롭게 써보며, 닮은 우리 사회의 결말에 대한 관점도 넓혀가기 위해 그리고, 그 결말마다 풀어나감에 따라 우리 각자의 생각들을 나누어보기 위해 만약 눈먼 자들의 시력이 돌아오지 않고 끝났더라면 어떨지 이야기해보았다. 그리고 질병이라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치료제와 관련된 또 다른 새로운 결말을 떠올렸다. 우리는 질병에 걸리면 치료제부터 찾는다. 하지만 치료제도 없던 질병에 걸릴 때, 없는 치료제를 찾아 부르짖고 그 타이밍에 딱 맞게 치료제가 나타난다면 우리 인간들의 본성은 어떻게 따를지 생각해보기 위해 모두 눈이 멀게 된 도시에서 만약 치료제가 일찍 개발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이야기하였다.
민서: 그 뒤 이야기는 사람들이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주로 풀어나갈 것 같아. 점점 눈이 안 보이는 것에 적응해가면서 멈춰버린 사회를 재가동시키고 일상생활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노력을 할 거라고 생각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전에 생활하던 것과 비슷하게 생활하면서 다시 공동체를 이루고 이들만의 규칙을 세우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미선: 그 뒷이야기는 시력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가 익숙해지고 눈이 안 보일 때 무언가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지,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느끼는 걸 풀어나갈 거 같아.
채민: 아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시력이 안 돌아오고 앞이 안 보이는 삶에 익숙해지고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풀어냈을 것 같아.
원택: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잖아? 시력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이 질병이 있기 전부터 앞이 안 보였던 사람들처럼 잘 적응해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활동하지 않았을까 싶어.
채민: 새로운 결말이기도 하고, 질병하면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라서 그런데, 만약 치료제가 일찍 개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거 같다고 생각해? 나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상황이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될 것 같아. 치료제를 가진 상류층들이 치료제를 독점해서 치료제를 더 비싼 값에 판다거나 치료제를 가지지 못해 아직 눈이 먼 사람들을 이용하는 등 악행이 더욱 심해질 것 같아.
원택: 영화 감기에서 치료제가 있다고 소문을 듣고 병원 약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이 소설에서도 똑같이 치료제가 개발이 됐다면 완전 구하기도 어렵고 오히려 돈 많고 그런 사람들한테 먼저 투입돼서 돈이 없는 사람들은 힘들 것 같아.
민서: 내가 생각하기로는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사람들한테 공급하기 어려워서 다른 사람들도 치료제를 못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그래서 딱히 치료제가 개발이 되더라도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 같고 그 상황이 계속해서 지속될 거라고 생각해.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였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고로 소설 속에서 이 상황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모두가 금방 적응해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에서 새로운 질병이 나타날지 모른다. 혹시 모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생길 질병에도 긴장하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수많은 질병이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바이러스와 질병에 노출된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모든 질병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나는 책을 읽을 때 주인공이나 어떤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며 보게 되는 것 같다. 이때 책 속 인물들의 입장을 생각해보았을 때의 친구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 만약 우리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서 어떤 장면에서 어떤 선택을 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을지 이야기를 해 보았다.
채민: 식량을 차지하려는 악당들에게 맞서는 상황에서 내가 의사의 아내였다면 용기를 내지 못해서 정신병원을 탈출하지 못했을 것 같아.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설득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해.
원택: 나는 의사 아내가 처음에 병원으로 끌려갈 때 따라가는 장면이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해. 내가 그 주인공이었다면 나도 감염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무서워서 따라가지 않았을 것 같아.
민서: 나는 결정적인 선택을 의사의 아내가 정신병동에 수감되었을 때 자신의 눈이 멀지 않았다고 말을 할까 고민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였어도 멀지 않았다고 말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도와달라고 요구할 것 같기 때문에 좀 그런 것 같아.
원택: 다들 만약 자신의 눈이 멀어지게 된다면 어떨 거 같아? 난 내가 눈이 멀어지게 된다고 해도 세상이 흉악해지면서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했을 거 같아.
미선: 내가 눈이 멀게 된다면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항상 집에서만 활동을 할 거 같아.
채민: 내가 눈이 멀게 된다면 처음에는 눈이 안 보인다는 공포심으로 아무것도 못 할 거 같지만, 그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법을 찾아갈 거 같아.
민서: 내가 눈이 멀게 된다면 나도 책 속에 나온 사람들처럼 처음에는 당황하고 부정하려다가 점점 그 상황에 적응해가며 무리를 만들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책 속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책 속 주인공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과 자신을 특정 인물들에 주입을 시키며 인물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사회의 미래 또는 현재에 대해 이렇게 깊이 생각해보면서 준비하고 대응해나가는 우리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진심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왜 이런 책을 쓰게 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모든 책 작가들은 각자 자신이 독자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진심과 말들이 가득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이 책을 써서 무슨 말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해져서 작가가 이 작품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마음을 전하려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하였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 책의 내용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이야기하였다.
채민: 더불어 살아가는 연대 의식을 지니고 살아가기를 원한 것 같아. 실명을 계기로 본능적으로 살아가며 이기주의적으로 행동하고 범죄들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눈 먼 사람들이라고 비유하며 비판한 것 같아.
민서: 나는 지금을 소중히 여기며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인간적임을 잊지 말자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생각해.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여러 사람이 했던 인간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면서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인간적임을 잊지 말고 행동하자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생각해.
원택: 이 작품에선 어떤 행동을 하면 상대는 누가 했는지 모르기에 아는 것은 오로지 자신뿐이고 사람의 이기심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도시 전체의 실명은 도덕의 기준이 사라진 인간의 모습을 처참하게 그려서 익명성의 무서움을 전하려고 하는 것 같아.
미선: 내 생각에는 작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줬으면 해서인 거 같아.
채민: 그렇구나.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 책의 내용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이야기해보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협동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과연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함께 연대의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것 같아.
민서: 나는 앞에서 작가가 전하려고 했던 마음과 같이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지금의 소중함을 깨닫고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인간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이 책을 보고 다짐했을 거라고 생각해.
원택: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서로 돕고 사는 걸 강조하고 서로 돕고 살자는 말을 하는 것 같아.
채민: 응응, 이제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그 교훈을 얻게 된 책 내용은 무엇인지 이야기도 해보자. 나는 의사의 아내가 사람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주고 협력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사람들을 신뢰하고 협동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원택: 내가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겪은 것처럼 힘들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힘들 때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야겠어.
민서: 책에서 보였듯이 모든 질서와 규칙이 무너졌는데 사람들과 협력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원택: 너희는 만약 책 제목을 바꾼다면 뭘로 바꾸고 싶어? 먼저 나는 ‘사람의 본성’으로 바꾸고 싶어. 왜냐하면 이 책과 같이 사회의 법과 질서가 무너지고, 사람들은 본능의 욕구를 채우는데 바빠서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내서야,.
미선: 나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들의 비밀’이라고 바꾸고 싶어. 사람들이랑 생활하는 게 어렵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마음의 눈에 대한 솔직한 진실을 알려주고 싶어.
채민: 이 책의 제목을 바꾼다면 ‘다른 눈이 먼자들”이라고 바꾸고 싶어. 눈이 멀게 됨으로써, 인간의 개인주의나 무질서를 통한 이질적인 모습들 때문이야.
민서: 나는 '백색 세상에 갇힌 사람들'이라고 바꾸지 않았을까 싶어. 이 책 속은 눈이 멀었을 때 눈 앞이 하얀색으로 변해서 ’백색의 병‘이라고 부르기에 떠올랐어.
내가 만약 책을 쓴다면 이 ’눈먼 자들의 도시‘ 라는 책의 저자처럼 책 쓰기 전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과 꼭 전해주고 싶은 진심들이 정말 많을 것 같다. 책은 우리의 사회의 마치 거울처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싶고, 그 점들에 대해 바라는 점에 대한 작가의 마음도 분명 책 속에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도 백색 병에 걸려 인간의 진짜 본성을 드러내 눈에 더 확실하게 그려내게 한 자들을 ’눈 먼 자들‘ 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하고 싶었을 거라고 짐작 간다.
사라진 희망
책 속에는 사건을 뒷받침하거나 이에 나올 많은 인물들이 있다. 그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서 인물에 행동 등에 따른 의미를 생각해보거나 이들에게도 과연 희망은 남아있을지 알고 싶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러나 그중 의사의 아내가 눈이 보이는 채로 생활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눈이 멀어버리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채민: 의사의 아내가 눈이 보이는 채로 생활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눈이 멀어져버리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나는 의사의 아내가 눈이 멀게 되었다면 식량을 구하러 가기도 힘들고 희망이 되었던 사람이 없으니 이야기가 잘 흘러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원택: 의사 아내가 일찍 눈이 멀었다면 이 내용은 전개가 될 수 없었고, 완전 눈이 먼 사람들에게도 희망도 없어서 그냥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을 것 같아.
민서: 아내가 눈이 안 멀어서 행할 수 있었던 모든 일을 하지 못하게 되니까 좀 더 일찍 위계질서가 다 망가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예상돼.
원택: 그렇구나. 다음, 성당의 성상들의 눈이 흰 천으로 가려져 있었던 이유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먼저, 나는 이 부분에서 ’신은 인간의 추악함에 눈이 멀었고 신조차 눈을 뜨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되고 단순하게 독자에게 눈이 멀었다는 걸 부각하는 거 같아.
미선: 세상의 사람들도 눈이 흰 천으로 가려져 있는 것도 눈 먼 사람들처럼 온 세상을 하얀색으로 묘사됬다고 생각해. 눈먼 자들의 입장을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인 거 같아.
채민: 성상들의 눈을 가린 이유는 도시 사람들의 눈이 멀게 되면서 추악한 면이 드러났는데 그런 것을 보고 눈이 먼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해.
민서: 그 이유는 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아. 눈이 멀 때, 펼쳐진 하얀 배경을 표현하거나 예를 들어, 정신병동에 갇혀 있을 때 깡패들이 사람들에게 저질렀던 일들을 천주교 등의 종교에서 공경하고 있는 성상이 보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일 것 같아.
원택: 다음 질문인, 왜 사람들의 눈이 갑자기 돌아왔다고 생각하는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나는 사람들의 눈이 돌아옴으로써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추악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눈이 돌아왔다고 생각해.
미선: 나도 자신의 모습과 세상에 일어난 일에 대한 진실을 알라고 묘사된거라 생각해.
채민: 다시 눈이 돌아오게 되어 눈이 멀어져서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추악한 면을 다시 보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민서: 사람들의 눈이 갑자기 돌아온 이유는 사람들이 무언가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이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병이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해.
여기서 의사의 아내는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중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아 많은 이들에 눈이 되어주었다. 의사의 아내는 혼자만 눈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숨긴 채로 많은 이들을 이용하고 이득을 취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무찌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어준다거나 식량을 찾으러 가는 등 의사 아내는 이 책의 선한 대표적 인물로 없어서는 안 될 인물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고 어떻게 불편할지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생각해보니 바깥의 세상은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에게는 ’온통 장애물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앞이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가는 이 책으로 인간 불신 사회, 개인주의, 폭력주의 등을 비판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나는 사람들끼리 돕고 사는 생활을 목표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만약 실제 상황에서도 정말로 앞이 온 세상 하얗게 보인다면 이 책 속의 상황보다도 엄청나게 크게 난리가 나고 사회 전체가 완전히 뒤집어질 것 같다. 그냥 눈 앞이 실명에 걸린 것처럼 아예 검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다 하얗게 물들여지는 거면 얼마나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웠을까. 무서운 병에 앞서 잔혹한 본성을 드러내다 부족해 이성마저 잃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숨죽여 목놓아 울부짖어 소리지를 것만 같은 고통에 휩쓸리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눈 앞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병과 같은 전염병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단 희미한 희망이라도 지켜내면서 추악한 사회를 그대로 두지 말고 서로 힘을 합쳐 어떻게든 긍정적인 변화를 심어주려는 노력을 해야된다. 희미한 희망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야기는 절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온갖 고통스럽고 슬프고 잔인한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따뜻한 희망만은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