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인 선생님과 버들피리님, 두분이서 많이도 가져갔습니다.
된장,간장,고추장,장아찌
미역,김,쌀~
저는 보이차만 들고~^^
삼불사 효성스님 겨울나기 울력산행에 반가운 첫눈이 왔습니다
도마 마을에선 비가 왔는데 이내 눈으로 바뀌더군요.견성골의 옛이름은 도화골이었답니다. 도마 지명도 복숭아(桃)에서 왔다네요
정시한 선생이 상무주에서 실상사,안국사를 다닐때 이 골짜기를 다닌듯 합니다.당시 삼불사의 이름은 상고대암입니다
지금 삼불사의 현판은 삼불주(三佛住)로 되어 있습니다. 동란이후 재건되어 비구니 스님이 오랜동안 기거 하셨고, 지난 5년동안 여러 스님이 정진하다가 지금은 효성(曉星)스님께서 머물러 있습니다. 기골이 장대하고 목소리는 칼칼하지만 얼굴은 많이 상하신듯 보였습니다.
사견으로는 수행자가 갖춰야할 제1단계는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고 정진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이듭니다.
마을에서 2시간이면 오를수 있데 오가는 사람이 적으니 적적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가져다드린 음식이면 한달정도는 공부에만 정진할수 있겠습니다.
산속의 겨울은 일찍 시작되고 깁니다.올겨울은 유난히 춥다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두시간을 걸어 삼불사에 도착하니 효성스님이 요사채 앞에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쌍화차로 차담을 하고는 백장암에 행사가 있어서 내려가셨습니다.
산중에는 일불,이불,삼불, 세사람만 남게 되었습니다.
일불(一不) 도솔산인 선생님
이불(二不) 버들피리님
삼불(三佛) 칠성
하나도,
둘도 아닌,
세 부처가 법당 마당을 비질하는 이곳이 곧 극락입니다.
마가목주와 장생도라지 술로 산중설야는 깊어만 갑니다.
첫 눈산행에 서산대사 답설로 알려진 시를 옮겨봅니다.
천설(穿雪)_이양연(李亮淵·1771~1853)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말자.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천설(穿雪) 조선 정조와 순조 때를 살다 간 시인 임연당(臨淵堂) 이양연의 작품이다. 김구(金九) 선생의 애송시로 많은 애독자를 갖고 있다. 서산대사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정작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실려 있지도 않다. 이양연의 시집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실려 있고,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짧은 시에 촌철살인의 시상(詩想)을 멋지게 펼쳐내고, 따뜻한 인간미와 깊은 사유를 잘 담아내는 이양연의 전형적인 시풍(詩風)을 보여준다.
어느 날 눈길을 헤치고 들판을 걸어가면서 자신의 행로가 지니는 의미를 반추해본다. 누가 보지 않아도 똑바로 걷자. 혹시라도 내 행로가 뒤에 올 누군가의 행로를 비틀거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똑바로 살자. 내 인생이 다른 인생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뜻의 잠언(箴言)이리라. 순백(純白)의 설원(雪原)에 서면 맑은 영혼으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나 보다.
출처 :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가슴으로 읽는 한시] '野雪'
(도솔산인 선생님이 바로잡아주셨습니다)
눈오면 어지럽게 돌아댕기던 지난 날을 깊이 반성하고, 산꾼들의 이정표가 되는 지리산 지명 오류라도 하나씩 바로 잡아가겠습니다~
우선 잘못된 함양독바위는 노장대, 독녀암으로,
산청독바위는 옹암 또는 진주독바위로,
상내봉,와불산은 미타봉으로 불러주세요
산중설야(山中雪夜)_이제현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종이 이불(얇은이불)에 한기 생기고 불당 등불은 어두운데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사미는 한밤 내내 종을 치지 않는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아마 성내겠지, 자던 손이 일찍 문을 열고서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암자 앞의 눈에 덮인 소나무를 보잔다고
<감상>
이 시는 이제현 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널리 인구에 회자된 시로, 눈 내리는 밤 깊은 산속 절의 절경(絶景)과 소박한 흥취(興趣)를 독백(獨白)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종이로 만든 이불처럼 얇은 이불을 덮고 있어 찬 기운이 도는데 불당에 켜 놓은 등불도 침침하다. 어린 중은 꼼짝도 하기 싫어 자기의 소임(所任)인 종 치는 것도 잊은 채 잠이 들었다. 한 방에서 함께 자고 있을 객이 내일 아침 일찍 문을 열어 잠을 깨우는 것에 대해 어린 중은 성내겠지.
서거정(徐居正)의 『동인시화』에는 "산속 집 눈이 온 밤의 기이한 운치를 그대로 묘사하여 읽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상큼한 침이 어금니와 뺨 사이에 솟아나게 할 정도이다(能寫出山家雪夜奇趣(능사출산가설야기취) 讀之令人沆瀣生牙頰間(독지령인항해생아협간))."라고 평했고, 허균(許筠)의 『성수시화』에는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최예산이 이익재의 시권을 모두 걷어서 뭉개 버리고 단지 (위의 시) 이 시만을 남겨 놓았다. 익재는 대단히 탄복하고 그를 지음이라고 하였다(人言(인언) 崔猊山悉抹益齋詩卷(최예산실말익재시권) 只留(지류)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益齋大服(익재대복) 以爲知音(이위지음))."라고 평했다
출처:https://naver.me/x3qAZXmS
첫댓글 첫눈, 삼불사의 매력에 푹욱 빠졌다가 가네
너무 빠지면 봄까지 못내려옵니다~^^
때마침 눈이와서 좋았습니다
저의 별칭을 꽈당 버들로
ㅎㅎ
웃음을 주시니
웃음 버들로~^^
예전에 라파님이 만화속 캐릭터 같이 재미있는 분이라고 하시더군요~^^(고자질?)
@칠성 라파님 잘 계시겠지요.
대신 안부 전해 주십시요.
21년 1월 30일 남원 고리봉 인연이군요.
생각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꼈던 여정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