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을 기준으로 보면
신형 - 정 - 기 - 신으로 편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형편은 도가적인 관점에서
척추와 관련된 흐름이 일어나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고
옥침관 - 녹로관 - 미려관이 소개가 되고 있지요.
정기신은 그 곳을 흐르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정기신이 안정적으로 흐르기 위해서는
척추 정렬을 중심으로 임독맥의 순환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곧 수승화강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런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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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가의 기 수련 관련 책을 수도 없이 봤는데,
사실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
성(性)과 명(命)
즉 정신과 육체에서 어느 것을 더 중심으로 수련해야 하느냐 이런 논쟁이거나
결론적으로 성명쌍수(性命雙修) 해야한다 이런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마음을 닦을 것이냐, 몸을 닦을 것이냐, 우열이 없이 같이 가야 하느냐
한의학이라는 의료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단 몸의 안정적인 자세 유지가 정상적인 흐름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바른 자세
즉 바른 척추의 정렬 상태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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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러프하게 보면
a. 가장 기본으로는 하단전이 적당히 강해야 합니다.
너무 힘이 들어가지도, 너무 허약하지도 않게
하단전 즉 하복부의 힘은
전체 코어머슬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골반의 전후 위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고요.
의념을 적당히 하단전에 두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많은 양생 서적들이 하단전에 대한 의념을 강조했죠.
그런 관점은 현대 키네지올로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둘째, 이렇게 지반 다지기 토대 하에 척추가 바르게 서야겠죠.
b. 흉추가 안정적으로 서도록 하는 자세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흉추 7-9번 정도에 의식을 두고 가볍게 힘을 주라고 합니다.
c. 세 번째는 많이 알려진 chin - in 이죠.
혀를 입천장에 대고 턱을 안쪽으로 가볍게 집어넣는 동작은
경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게 함과 더불어서
후두골-경추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여 전신의 이완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정리를 하면,
하복부에 적당한 힘을 줄 것
척추 가운데 즉 중부 흉추에 적당한 힘을 줄 것
혀를 입천장에 대고 턱을 살짝 밀어넣어 적당한 힘을 줄 것
이게 동양에서 바라본 가장 안정적인 정렬을 만드는 기본 자세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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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를 바로 세웠다... 그 다음은?
사지의 안정적인 상태가 남았죠.
이를 러프하게 보면 사관(四關)과 관련이 큽니다.
사관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좌우 합곡 태충의 4개 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특정 문헌에서는 좌우 팔꿈치와 오금의 4개 영역을 말하기도 하는데,
양생과 침구 관련 문헌 고증을 해보면 굉장히 많은 비율로
견관절과 고관절을 의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견관절과 고관절이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야
사지로 흐르는 기혈의 흐름이 안정화 된다 뭐 그런 이야기죠.
현대의 좌식 생활 및 여러 생활습관들은 다른 무엇보다
사관 즉 견관절과 고관절의 움직임을 거의 안 쓰는 쪽입니다.
이게 양생의 관점에서 보면 기혈의 흐름을 저해하게 되고
많은 문제를 유발하는 큰 동인이 되죠.
서점가에 많은 일반 건강서적을 보면,
골반과 고관절 치료만으로 전신의 많은 증상이 개선된다는 류와
어깨와 등의 치료 및 생활관리만으로 전신의 많은 증상이 개선된다는 류가 섞여 있습니다.
저는 둘 다 사관의 관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접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고관절 운동의 기본은 스쿼트가 대표적일 것 같고
견관절 운동의 기본은 어깨돌리기 일 것입니다.
거기에 정적인 운동부하를 준다면 참장 같은 것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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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이러한 고관절-견관절 움직임은
기본적인 척추의 정렬을 베이스로 해야한다
그게 수승화강을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접근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