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도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강연회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각지에서 열리게 되었으며, 질문자도 많아졌다.
그 중에서, 특히 알아야 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말해보자.
《‘올바르다.’》 라고 하는 기준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대학생이 물은 것이었다.
올바르다는 것은,
그 나라마다의 지도자의 생각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고,
생활환경에 따라서도 그 판단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올바르다는 것은,
권력이나 인간의 지혜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대자연의 법칙 속에,
그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인간이 복잡하게 생각하므로,
도리어 어렵게 만들고 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의 형편에 이로운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무슨 일이라도, 다른 사람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나 선악의 구별 없이,
다른 사람을 돌보아 준다는 것도
올바른 일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선(善)은 선(善),
악(惡)은 악(惡)으로서,
매듭을 분명히 짓는 행동이 아니고서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 된다.
자기의 입장을 중심으로,
노여움이나 원한의 상념을 마음에 숨긴 채,
겉으로만 상대방을 위하는 행동으로, 위장하고 있는 사람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듯,
몸도 마음도 지치고 말 것이다.
진실로 상대방을 용서하는, 그런 마음이 되었을 때,
비로소 마음이 개이고,
평화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입장에 집착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기보존으로 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미움도,
자기중심으로 생각했을 때에만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음이 없는 형식만의 위함은,
괴로움을 낳을 뿐으로,
마음의 짐은 배로 무거워질 뿐이다.
자기보존도, 자아아욕(自我我慾)도,
자기중심이기 때문에,
상대방이라고 하는 존재를 망각하고 있다.
일방적인, 한편으로 치우친 생각인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올바르다고 말할 수 없다.
“올바르다”
는 것은, 한 쪽으로 기울지 아니한,
중도의 생각과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나와 모든 타인을 포함한 조화된 생활이,
만물의 영장인 인류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이다.
편협되지 아니한 중도란,
대체 어떤 것일까.
우리의 육체 보존에 없어서 안되는 물은,
H₂O라고 하는 분자식으로 표기 된다.
H₂인 수소도, O₂인 산소도, 지극히 불안정한 것이다.
공기 중에 산소나 수소가 너무 많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O₂인 산소는, 모든 것을 산화시키고 연소시킨다.
H₂인 수소도, 애드벌룬이나 기구등에 사용되기도 하고
바테리의 충전을 하고 있을 때에도 나오는 것으로서,
폭발력이 강한 것이다.
이와 같이 가연성, 폭발력이 강한 것이지만,
조화되면, H₂O라고 하는 가장 안정된 물이 되고 만다.
게다가 불타고 있는 것을,
소화(消火)시킬 수도 있게 된다.
물에는 산성분이 강한 것과, 알카리성의 것이 있으며,
증류수는 그것이 중화된 아름다운 물이다.
우리의 육체적 조건에 적응될 수 있는 것은,
가장 중화되어, 양극단과는 무관한 물이 좋다.
체질이 산성분이 강한 경우에는,
알카리성의 물이나, 매실장아찌같은 알카리성 식품을 먹음으로서,
체질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우리의 신체를 보면, 물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생물에게, 물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다.
어머니인 대지를, 태양의 열, 빛의 에너지와 함께,
적당한 온도로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어떤 때는, 얼어붙어 은세계를 만들고,
또 어떤 때는, 유동하여,
대지의 청소자가 되어 산수(山水)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대자연에 조화되어 있다.
또한 어떤 때는, 은자(忍者)처럼 기체가 되어 모습을 감추고
하늘 저편에 집을 짓고 있다가,
이따금, 먹이를 사냥하듯 대지로 날아든다.
변화 자재의 힘을 지니고 있다.
대지의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
모체의 혈액과 같이 수맥을 이루어 내닫고,
어떤 것은 모체의 열에 데워져 지상으로 분출하여,
사람들에게 온천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샘이 되어 흘러나와,
아름다운 실개천을 만들고,
스스로 많은 친구와 교제하고, 스스로 진로를 정해간다.
친구는 친구를 불러,
유유상종의 법칙에 따라 내(川)가 되어,
도시와 마을 근처를 아름답게 흘러,
먼지와 오물을 삼키면서 대하를 이루어,
마침내 바다로 들어가서 대조화에의 길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물이다.
하늘과 바다의 조화됨에 따라, 다시 깨끗한 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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