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들어가면 손가락 끝이 주름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우리들은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를 단순한 덮개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그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피부라고 하는 조직은, 펼치면 독립된 표면적의 넓은 조직이다. 이 피부는 지각신경이나 자율신경의 맨끝이 밀도 높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감각기로서 간주되고 있지만, 그것 이외에도 물리적, 화학적인 자극으로부터 우리들을 보호해 주는 데다가 체온의 조직, 비타민 D의 생성작용 등 중요한 역할을 수없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피부조직은 외부의 표피와 내부의 진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표피는 다시 외부의 각층과 내부의 점막층으로 나뉘고, 진피 아래에는 피하지방 조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점막층에 멜라닌 색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인종에 따라서 그 양이 달라서 피부색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피부에 있어서는 일생 동안 세포분열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각층이라고 하는 것은, 점막층의 세포가 오래되어 각화된 것으로, 소위 죽어버린 세포이다. 이 조직은 공기와 마나 1__2주 간에 한 번 떨어져 버리는데, 이것을 보통 때라고 말하고 있다. 같은 현상이 두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오래되어서 떨어져 나간 피부를 이 경우에는 비듬이라고 불러 구별하고 있는 것이다. 각층은 죽어버린 세포이기 때문에 물에 장시간 잠겨 있으면 수분을 흡수해 버려 붓고 팽창한다고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생겨도 그것이 표피단계에서 머물러 있으면 아무 일도 없고, 출혈도 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표피와 진피라고 하는 2층 구조는 전신의 피부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러나 표피의 두께라고 하는 것은 부위에 따라 달라서 눈꺼풀의 경우, 0.04미리, 이마의 경우, 0.1미리, 손바닥 1미리, 발바닥은 2미리라고 하는 것이다. 목욕탕 등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 손가락 끝이 붓고 주름이 잡히는 이유는 앞에 서술했듯이 각층이 수분을 흡수해서 팽창해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수분을 흡수해서 팽창하는 것은 손가락 뿐만이 아니라, 전신의 각층이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지만, 손가락 끝은 각층이 특히 두꺼운 만큼, 그 팽창률도 커서 눈에 띄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생기는 주름이기 때문에 몸이 건조해서 각층으로부터 수분이 빠져나가 버리면 피부는 원래 대로 되돌아 갈 수 있다. 한편, 피부는 그 사람의 육체 연령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다. 아기일 때는 윤이 나고, 싱싱하고 섬세한 피부를 누구나가 가지고 있다. 청년기에 있어서는 무수한 탄성선유로 인한 탄력과 피지의 알맞은 습기로 생기가 넘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결혼 직전의 여성의 부드러운 살갗은 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한 시기로, 아름다운 습기를 띠고 있다. 그 피부도 나이와 함께 쇠약해져 간다고 하는 것은 하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노인이 되어 버리면 피지의 분비도 쇠약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져서 늘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노인기에 눈의 띄는 것이 주름이다. 원래 사람의 몸에 주름이 없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주름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이것은 단순히 역학의 법칙에 따른 것으로, 관절 등의 운동으로써 피부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방향과 직각으로 생기는 것이다. 젊은 시절은 피부가 수분이나 탄성으로 풍부해 있기 때문에 굽혔다 폈다 하는 심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견딜 수 있지만, 오랫동안의 그와 같은 운동의 축적과, 피부자체의 수분, 탄성의 저하로 인해 서서히 깊은 주름이 되어 몸에 새겨져 가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얼굴의 피부는 항상 외부 공기를 맞고 있고, 복잡한 안면 근육조직으로 인한 끊일 새 없는 심한 움직임을 받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결과, 이마나 눈가, 입주위와 같은 부분에는 특히 주름이 패이기 쉬워진다. '남자는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자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얼굴의 주름이 그 사람의 그때까지의 안면운동을 그대로 새긴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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