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시49:1-20)
1. 시편 49편이 부유한 사람들 곁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교훈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다 잘되는데 자신은 유독 뒤쳐졌다고 생각되는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1-2절에 “뭇 백성들아 이를 들으라 세상의 거민들아 모두 귀를 기울이라 귀천 빈부를 막론하고 다 들을지어다”.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신 지혜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상대적 빈곤감이나 박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주식부자가 된 사람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모습을 볼 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부족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사람을 보면, 자신의 누추한 삶이 마치 흙수저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자신의 형편을 한탄하며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합니다. 그럴 때 시편 49편12절에서 시인은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라고 하면서 시인은 들려주는 지혜는 죽음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2. 죽음을 생각하라는 말을 라틴어로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이지요. 고대 로마시대에는 정복전쟁을 많이했지요.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수많은 군중이 환호를 하게 됩니다. 그럴 때 우쭐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는 ‘메멘토 모리’.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당신도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하지요. 죽음을 상기하고 떠올리고 기억하라는 말이 ‘메멘토 모리’입니다. 이 메멘토 모리라는 단어는 세 가지를 기억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당신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 개선문을 입성하는 오늘의 영광을 얻기까지 같이 전쟁에서 싸운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뜻과 둘째는, 전쟁의 전리품을 얻고 승리하였지만 적들이 무수히 많이 죽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셋째는, 마음이 붕 뜨고 승리에 빠져있을 때 승리에 취해 있지 말고 반드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3. 사람이 살면서 무슨 일이 닥칠 때 삶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으려면 죽음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 때 자신의 중심을 잡게 됩니다. 본문의 시인의 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평등한 삶과 행운을 예상치 못하는 상황 속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초라하다 생각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주위의 상황 때문에 주눅든다면 사람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리고 비교의식에 눈이 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고 타인의 것을 보고 부러워하며 자신을 한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도 지위 높은 사람도,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권면합니다. 제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도 자신의 목숨을 연장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돈으로 목숨을 살 수는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들은 목자가 양을 몰고 가듯이 죽음은 그렇게 우리를 양처럼 사망의 나라로 몰아간다고 시인은 비유(7절)합니다.
4. 시편 49편이 권면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삶에서는 재산과 재능, 그리고 지위와 명성에서 차등이 있더라도 결국 죽음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불평등한 것을 보고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것이겠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하고 기뻐하면서 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이 짧기 때문이기도 하고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이 공평하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주눅들어 세월을 헛되이 보낼 수 없습니다.
5. 또 전통신앙에서 이 ‘메멘토 모리’는 이 세상에서의 삶은 짧지만 죽음 이후의 내세의 삶은 영원하기에 이 세상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권면이기도 합니다.
영원한 가치를 생각하고 죽음 이후에 주님 앞에서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말이겠지요. 이런 경우에 우리는 이 메멘토 모리는 주님 앞에 설 것을 늘 기억하라는 권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후 4:14).
고대 철학자들이나 교양 있는 군주들은 곁에 사람들 두어 메멘토 모리를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줌으로써 죽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게 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가장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그렇게 하라는 것이지요. 아마 그들이 그렇게 했던 이유는 아마 인생에는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비극과 고난의 날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코로나로 인하여 주위에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난 것을 보게 됩니다. 장례식에 참여하는 횟수도 늘어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죽음을 묵상하고 상기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죽음이 멀리있는 것처럼 여깁니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사람은 죽게 되는데 죽음을 상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죽음을 상기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죄와 그 죄로 말미암은 사망에서 우리를 건져내실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이 땅의 모든 수고가 끝난 뒤에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내서 하늘나라에서 눈을 뜨게 하실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영원한 하늘나라를 바라본 사람과 여기가 전부라고 여기고 하늘나라를 바라보지 못한 사람의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귀결 될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 오늘도 ‘메멘토 모리’, 죽음이 있음을 기억하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