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옥녀심경과 구음진경
고묘파의 무공을 담아놓은 책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옥녀심경이다.
옥녀심경이 만들어진 배경은 이렇다.
고묘파의 시조인 임조영이 전진파의 무술을 이기기 위해 만든 것이다.
임조영은 자신이 사모하던 왕중양과 사랑이 실패하자
평생을 활사인묘에서 지내면서
왕중양의 전진무공을 이기기위한 무술을 창안한 것이 옥녀심경이다.
임조영은 왕중양과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를 미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옥녀심경의 무공은 단지 전진파의 무술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이지,
살수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거기에 이 무술의 창시자가 여자였기 때문에
옥녀심경의 무공은 부드러움이 강조되어 있다.
임조영은 이 옥녀심경을 석실의 천장에 적어놓았다.
옥녀심경의 수련단계는 세단계로 구분되었다.
제1 단계는 고묘파의 여러 가지 무공을 연습하는 것이고,
제2 단계는 전진파의 무공을 배우는 것이고,
제3 단계는 전진파의 무공을 극복할 수 있는 옥녀심경을 단련하는 것이다.
..
나중에 임조영이 죽은 후에 왕중양이 몰래 활사인묘에 왔다.
그도 나라의 위급함이 먼저여서 였지,
임조영을 그렇게 미워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임조영을 그리며 활사인묘를 거닐다가
천정에 씌여진 옥녀심경을 보고 그 묘한 무공이 전진파를 누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는 옥녀심경을 이길 수 있는 법을 생각하다가
화산논검대회에서 일등을 하여 얻은 구음진경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왕중양은 그 옥녀심경을 이길 수 있는 묘법을 비밀석실 천장에 적어놓았다.
구음진경의 일부뿐만 아니라 자신만이 알고 있는 활사인묘의 비밀통로도 같아 적어놓았다.
그리고 고묘파가 죽기 직전에 들어눕는 관의 뚜껑에
옥녀심경을 이길 수 있는 전진파의 무공이 있음을 적어놓는다.
죽기전이라도 옥녀심경이 최고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1. 소용녀와 이막수
활사인묘에서 양과와 소용녀는 나날이 내공과 무공을 쌓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옥녀심경의 세 단계를 하나씩 수련하고 있다.
그들은 전진파의 무공을 제대로 알지 못해
옥녀심경을 완성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양과가 고묘파에 들어오기 전 전진교에 몸담고 있을때
양과를 괴롭히려는 그의 스승 조지경이 무공은 안가르치고 경전만 외우라 해서
외운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전진교의 검범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으니
전진교의 검법과 무공을 어느정도 터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양과와 소용녀은 옥녀심경를 연마하게 된다.
그렇게 무공을 연마하면서
어리기만 했던 양과는 이제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게 된다.
그리고 점점 사부와 제자 사이의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인지는 모른다.
..
어느날 그들이 내공을 쌓고 있었는데,
소용녀를 짝사랑하는 전진교의 제자인 조지경과 견지병이 침입하여
소용녀가 주화입마에 의한 내상을 심하게 입게 된다.
이에 양과는 소용녀의 내상을 치료할 약을 구하러 갔다가
옥녀심경을 훔치러 오는 이막수와 그녀의 제자 홍능파를 만난다.
소용녀가 위험에 처할 것이 두려워 다시 활사인묘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막수와 대적하게 된다.
소용녀는 이막수를 자신과 함께 이곳에 가두기 위해
활사인묘를 처음 설계할때 왕중양이 만들어놓은 장치를 이용하여 입구를 막아버린다.
원래 양과는 그곳을 도망가기로 되어 있지만
소용녀때문에 그도 다시 그 안으로 들어와 함께 죽을 것을 결심한다.
소용녀를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려는 양과를 보고
이막수는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들을 끊임없이 공격한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는 남자가 생기면
활사인묘를 나가도 된다는 고묘파의 숨겨진 규율을 알린다.
하지만 이미 활사인묘를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입구가 막혀 버린 뒤다.
이막수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던 소용녀와 양과는
관에 숨었는데, 그 관 뚜껑에 써있는 왕중양의 글을 보고
비밀석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비밀석실 벽과 천정에 써있는
옥녀심경을 이길 수 있는 구음진경의 일부를 터득하게 된다.
뿐만인가? 비밀통로도 알게 된다.
이막수와 홍능파도 그곳까지 좇아오게 되고,
그들은 비밀통로를 통해 일단 그곳을 빠져나가게 된다.
비밀통로를 통과하는 중에 물속을 통과해야 하는데,
수영을 못하는 이막수와 홍능파는 간신히 통과를 하고 혼절하여
그사이 소용녀와 양과는 도망을 간다.
2. 구양봉과 재회와 소용녀와 헤어짐.
그들은 가는 길에 우연히 구양봉을 만난다.
구양봉은 의아들을 만나 무척 반가워한다.
그리고 자신의 무공을 전수하려고 한다.
옆에 소용녀가 있어서 방해가 되는 것 같아 그녀의 혈도를 찍는 구양봉.
아무것도 모르는 양과는 구양봉의 난리법석같은 반가움에 맞장구를 쳐술 수 밖에 없었고
그로부터 혼란복잡한 무공을 전수받는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양과는 잠시 잊고 있던 소용녀를 찾아간다.
소용녀는 갑자기 양과와 더이상 사제지간이 아닌 부부의 연으로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양과는 소용녀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못하고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으로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에 소용녀는 배신감으로 느끼고 그 자리를 도망간다.
진상은 어젯밤 전진교의 견지병이 혈도에 찍힌 소용녀을 겁탈한 것이다.
소용녀는 그 부드러운 손길이 견지병의 더러운 손길이 아닌
양과의 진실한 손길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소용녀는 당연히 양과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이렇게 오해가 생긴 소용녀는 양과를 떠났고,
양과도 그길로 소용녀를 찾아 종남산을 떠난다.
3. 소용녀를 찾아서...
길을 나선 양과는 만나는 사람마다 하얀옷의 젊은 처자를 봤냐고 물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런 사람을 봤다고 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 하얀옷의 젊은 처자가 전진교의 제자의 귀를 잘랐다고 한다.
전진교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소용녀가 혼을 내준줄 알고
그 처자가 소용녀임을 확신하고 찾아갔지만,
그녀는 소용녀가 아닌 육무쌍이었다.
육무쌍.. 그녀는 이막수로부터 부모님을 여의었지만,
이막수가 불쌍히 여겨 그녀를 살려두었고,
특히 이막수의 제자 홍능파가 육무쌍을 좋아하여 무공을 알려주게 되었다.
하지만 육무쌍은 부모를 주긴 이막수에게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이막수가 옥녀심경을 빼앗으려고 종남산으로 갔을때
<오독비전>이라는 비책을 가지고 도망나간 길이었다.
소용녀가 아님에 아쉬었지만,
육무쌍의 얼굴에서 소용녀를 보게 된 양과는 위험에 빠진 육무쌍을 돕게 된다.
육무쌍에게 귀가 잘린 전진교 제자들은 지나가던 개방파들과 협력하여
육무쌍을 공격하게 되고,
육무쌍이 도망을 친 것을 알게 된 이막수도
그녀를 쫓아 이 근방까지 오게되었다.
양과는 육무쌍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도와주게 된다.
이런 저런 묘수로 도망을 가던 양과와 육무쌍은 지나가는 몽고군의 군사로 위장하여
몽고군의 기지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몽고군의 장수 야율진과 친분을 쌓게 되어 그가 묵는 숙소까지 초대받게 된다.
야율진은 지방순시를 다니던 길인데,
그 자리에 몽고의 공신인 야율진의 아버지 야율초재와 아율진의 동생들이 찾아온다.
....
몽고군에게 부모님을 여읜 완안평이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야율초재를 죽이려고 몇번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또다시 야율초재를 죽이기 위해 몽고군이 묵고 있는 곳을 기습했다.
이번에도 야율진의 동생 야율재에 의해 그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야율재는 몇번씩 그녀를 살려주었다.
비록 적이지만 미모의 그 여인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과는 그 완안평의 슬픔에 잠긴 눈에서 소용녀를 또 보았다.
그래서 완안평을 찾아가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양과는 육무쌍과 완안평을 만나면서
소용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소용녀가 떠나기 전 그가 했던 행동들에 대해 깊이 후회하게 된다.
완안평과 양과가 함께 있을때 인피가면을 쓰고 있는 청포여인이
육무쌍이 이막수에 잡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 같이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육무쌍, 완안평, 청포여인과 함께 양과는 이막수와 싸웠다.
그러던 중 수리 두마리가 날아와 이막수를 공격하고
곧 이어 곽정의 딸 곽부와 무수문 무돈유 형제들이 와서 합세하였다.
이막수는 곽정의 딸이 있으니, 곽정과 황용도 근처에 있을거라 판단하고
싸움을 멈추고 도망을 갔다.
양과도 그들이 와서 싸움을 시작할 때 이미 그곳을 떠났다.
어린시절 자신을 괴롭힌 곽부, 무수문, 무돈유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4. 양과와 홍칠공과 만남
양과는 정처없어 떠돌아다니다 화산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곳에서 떠돌이 거지 노인을 한명 만났는데,
그가 바로 홍칠공이다.
홍칠공은 몽고에 복종하는 송나라의 간신배들을 혼내주며 강호를 떠돌고 있었는데,
화산에 온 이유도 그런 간신배들인 천변오추를 혼내주기 위함이다.
그러다가 양과를 만났고,
홍칠공은 신의있고 성실한 양과에게 호감을 가진다.

책제목 : 신조협려 2 (옥녀심경)
지은이 : 김용
출판사 : 김영사
독서기간: 2006.11.28- 2006.11.30
페이지: 361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