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뻘낙지의 푸짐한 맛, 향림횟집수산 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269 (낙지타운) / 061-453-2055
낙지는 스테미너식으로 각광 받는 음식재료다. 살아있는 생물로 청정갯벌에서 자란 무안세발낙지는 그 중 으뜸을 자랑한다. 스러진 소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세발낙지, 낙지 요리 22년 전통의 향림횟집을 ?았다.
낙지회무침
무안 버스터미날 뒤편의 골목, 이른바, 낙지골목이라 불리는 먹자골목으로 잘 정비된 길과 간판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풍기는 길이 있다. 그 자리에는 30여곳에 가까운 낙지 음식점들이 횟집들과 함께 들어서 있다. 그중 낙지 요리를 전문으로 무안에서 잡은 낙지만을 전문으로 하고 무안 뻘낙지가 없으면 문을 열지 않는 식당으로 22년간 그 자리를 지켜 온 집이 있으니 향림횟집수산이다.
무안의 낙지는 왜 다른곳보다 더 유명하며 사람에 좋다 할까? 먼저 무안의 해안선을 둘러 보면 답이 나온다. 무안은 예로부터 황토골로 불리던 고을이다. 황토는 칼륨과 철, 마그네슘을의 성분을 가졌으며 무안의 황토에는 마그네슘이 특히 많다 한다. 질 좋은 황토가 그만큼 많이 있는 곳으로 비가 내리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질 좋은 황토는 바다로 유입이 된다. 황토 특유의 자정 작용으로 거친 갯뻘은 살아있는 생명의 땅으로 바뀌고 마그네슘이 풍부한 생명들의 보고가 된다. 바로 그 뻘에서 잡히는 것이 무안 뻘낙지, 이른바 무안세발낙지라 불리는 것이다. 흔히 세발낙지 하면 목포를 떠 올리는 이도 있다. 그러나 목포는 해상과 육로의 교통 중심지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큰 시장이다. 목포의 세발낙지는 무안의 세발낙지를 이르는 말이 된다. 이는 울진에서 잡히는 대개가 교통이 좋은 영덕에서 팔리면서 영덕대게로 불리는 이치와 같다.
길손은 실제 전형적인 촌놈 출신인지라 어릴때 부터 생선을 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물고기류의 음식은 그닥 즐기지 않는다. 더욱이 생선회를 먹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를 않는다. 이런 길손에게 산낙지를 건넨다면? 요란스러운 손사레를 칠수 밖에 없다. 지금도 살아있는 낙지는 먹지 못한다. 기껏해야 오징어와 한치면 감지덕지다. 그러니 늘 이맘때면 동해의 물회 한그릇이 떠 오르는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된다. 발 없는 것은 즐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발이 너무 많은것도 탈이 된다. 음식 투정을 부리지는 않지만 즐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리고 오늘 무안의 뻘 낙지를 만났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그리고는 맛으로 그리고 만족함을 티를 낼수 있어 좋다. 차려진 식단을 먼저 만난다. 무안 어느 식당에서든 만나게 되는 깊게 익은 묵은지와 두부의 튼실함이 좋고, 생뚱 맞은 유부초밥과 살살 녹는 계란찜이 입맛을 돋군다. 심심한 단호박찜을 맛보고 나면 꼴뚜기초무침으로 입맛을 다독여 준다. 그리고 이제 무안 세발낙지 요리를 만나게 된다. 단독으로 먹기가 꺼려진다면 낙지회무침이 좋다. 갖은 양념과 함께 버무린 회무침은 새콤달콤한 진한 양념으로 버무려져 실제의 낙지맛을 보기에는 조금 어색한 듯 하지만 길손과 같은 입맛들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음식이 된다. 이어 내오는 연포탕의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은 천하일미다. 미나리 향 가득 퍼지는 입안의 느낌이란, 싱싱함 가득한 시골밥상을 받아든듯 정말 좋다. 회무침과 함께 비벼먹는 비빔밥의 맛은 덩달아 좋았고, 매콤한맛이 진해진다면 연포탕의 시원한 육수가 덜해준다. 연포탕과 회무침의 음식 궁합이 참 좋다. 주인장이 홍보용(?) 이라며 내온 듣보잡 낙지물회, 수박 가득든 화채로 보았는데 뒤집어 보니 산낙지가 잔뜩 들어가 있다. 아마도 비린 맛을 잡기 위한 재료로 야채와 함께 과일로 배와 수박을 얹은듯하다. 국물의 시원함도 좋고 달달한 뒷맛의 기분도 나름 좋다.
무안으로 떠나는 여행, 무안의 세발낙지를 맛보지 않는다면 분명한 후회가 될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잘 먹지도 못하는 주제에 배 탕탕 두드리며 나올정도면, 산낙지에 환장한 사람들이면 모두가 만족하고도 남을 음식의 맛이며 주인장의 솜씨다. 한 자리에서 22년, 무안 뻘 낙지를 구하지 못한다면 문도 닫아 버린다는 고집스런 주인장 처럼, 참으로 맛난 집이다. 무안 버스터미날 뒤 먹자골목에서 낙지를 ?고자 한다면, 그 중 향림횟집수산을 추천한다.
향림횟집 밑반찬 모듬 무안의 대표 특산물 양파를 가운데 두고 묵은지와 밴댕이젓이 자리하고 간장게장과 껫잎장아찌, 오이지등이 자리한다. 밑찬 답게 약간은 짠맛이 강하다.
낙지회무침 몸에 좋은 낙지를 잘 익히고 잘게 굵직하게 썰어 넣었다. 매콤한 양념장에 새콤한 막걸리초를 넣어 진함맛을 내었고, 당근과 양파, 오이와 미나리를 곁들여 향이 풍부하다. 거기에 청고추와 홍고추를 넣어 눈으로도 만족스러운 색을 만들어 냈다.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모두 느낄수 있는 기분좋은 차림이다.
연포육수 충분히 우려낸 육수에 홍고추로 싱거움을 잡았고, 미나리와 대파와 당근으로 담백한 맛을 낸다. 팔팔끓여 콩나물이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 갈 즈음 산낙지 두어마리를 넣어 연포탕을 완성한다. 잠시 더 끓이면 시원하고 담백하며, 짭조름한 연포탕이 완성 되는데, 입안에서 풍부하데 도는 연포탕의 맛도 좋고, 낙지 회무침의 강한맛을 잡아 주는데 좋다. 세발낙지는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므로 붉은 기운만 돌면 된다. 단, 낙지대가리는 오래동안 끓일수록 맛이난다.
회비빔밥 어린순과 채썬오이, 상추를 넣고 고추장과 김가루 통깨와 참기름을 넣었다. 밥한공기 고슬고슬 비벼 먹으면 좋고 싱겁다 싶으면 낙지회무침을 넣으면 그 맛이 더 진해진다.
낙지물회 향림횟집만의 비법인 막걸리 식초가 빛을 발휘하는 메뉴다. 새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일품인데 단맛과 신맛이 모두 막걸리초에서 나온다 한다. 막걸리식초에 대해 물었으나, 주인장은 끝내 알려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수박화채 정도로 알았지만 뒤짚어 보면 낙지가 들어가 있다. 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육수에 칼칼한 양념장이 더해지고 아삭하게 식감 좋은 야채들을 얹었다. 고소함을 더하는 통깨가 들어가고 수박과 배가 삼킨 후의 뒷맛을 좋게 한다.
생낙지를 맛있게(?) 질겅질겅 맛보는 이들에게 "대체 무슨맛이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모두가 "먹어보면 안다"가 정답이다. 어떠한 맛, 이라고 평가 내리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아마도...길손은 직접 그 맛을 보기에는 생전 글른것 같다.
향림횟집수산 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269 / 061-453-2055
-영업시간 : 낙지도소매 오전 06:00 ~ 08:00 (주문 받은 낙지를 버스편에 보내는 작업시간입니다.) 횟집 운영 오전 11:00 ~ 오후 10:00 -휴무일 : 매월 첫째주 수요일 (낙지골목 자체가 매월 첫째주 화요일과 수요일로(2조) 나뉘어서 휴무를 합니다. 향림횟집은 그 중 수요일에 쉽니다.) -주차 :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 가능 -좌석 : 온돌+홀 약 60석 (예약가능, 카드 가능) -메뉴 : 낙지죽 12,000(2인이상). 연포탕 13,000(2인이상). 낙지물회 30,000. 산낙지돌솥밥 12,000. 산낙지생비 13,000. 불낙, 세발낙지, 기절낙지, 낙지호롱 등은 싯가 그 활어회와 전복죽, 전복회 전복구이등이 있으며 우럭탕과 아나고탕등이 있습니다.
-가는길 : 무안 버스터미날 뒷편 낙지골목 > 서울목욕탕, 유료주차장 사이 골목
[2010. 08, 10] 다음 메인에 제 글이 올랐습니다. 무심한 클릭질로 ?았는데, 이글의 포스팅 내용이었습니다.
맛있게 먹었던 향림식당, 장사 잘 되시길요~! ^^ 감사합니다.
by 박수동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