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벽에 붙어 있는 알은 구피 알이 아니다.
꿩은 암놈까투리는 밋밋하고 볼품 없는 대신에 숫놈 장끼는 화려하고 멋있다.
구피도 역시 마친가지다.
암놈은 새끼를 낳기 위해 존재하는 뭐 그런 것처럼.....하기사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동믈들은 본능 빼 버리면 무엇을 얘기 할건가 싶다만. 어쨌거나 구피 암놈은 볼 품없다. 그래도 새끼 밴 암놈을 죽어라고 좇아 다니는 숫놈 구피를 보는 건.
흐히히... 참 재미 있는일인데, 흐흐 아마도 내게 어떤 다른 생각이 하나 있음이다.
처음 5 마리로 시작해서 키운지 지금 까지 약 일년하고 한달 지난 지금 우리집 수족관에는 그동안 분양해주고 롯데 마트에 그냥 줘 버린 구피가 약 100 여 마리이고, 수족관에서 지금 놀고 있는 구피는 또 다시 약 100 여마리이다.
뭐 도중에 죽는 놈은 극히 드물다만. 죽는 놈이 생길 때는 숫자가 많을 때인데 대개가 스트레스로 죽는 것 같다.
구피의 먹이는 슈퍼에서 파는 것으로 먹이고
하루에 한 번씩 만 준다.
수족관은 약 한달만에 청소를 해주는데 전부 꺼내서 뜨거운 물에 깨끗이 씻어 준다.
바닥에 깔아 놓는 작은 돌은 박박 문질러서 이끼를 완전히 제거한다.
만약에 병균이 생긴다면 삶아 소독도 해야겠지만 아직은 그런 일은 없다.
새끼 고동이 수초에 묻혀서 들어와 귀찮게 하기도 한다만 어쩔 수 없어 대개가 임시 방편으로 처리한다.
위로 올라 붙는 놈들을 잡기도 하지만, 씻을 때 열심히 골라 내어 버린다.
고동의 번식력도 대단하다. 번식이 엄청 잘된다.
기회 있을 때 고동 합방 하는 것을 얘기 하겠다만
요놈들은 암 수가 한 몸인데 똑 같은 놈 두 놈이 제 살들을 고동 집에서 꺼집어 내어 서로 착 붙여서 비틀어 오랫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내더라. 조물주가 친절하게도 세심한 배려를 하였는기라.
어쨌거나 숫놈 구피에 비해서 암놈 구피는 볼 꺼리가 전혀 없다는 거다.
그 매력없는 암놈 곁에서 숫놈 구피의 구애 댄스는 기가 막히다. 얼마나 노력하고 애쓰는지.
기교도 갖가지다. 진짜 가지가지 다 보여준다. 아마도 싸이의 말춤을 안다면 이 것도 써 먹을 놈들이다.ㅎㅎ
우리 인간들도 그러한가?
외국 영화에서 보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목숨도 기꺼이 내어 놓더라..
"타이타닉" 에서 디카프리오가 여자를 위하여 자신의 자리를 내 주고 자신은 얼음물에 죽어 갈때
세계의 여자들이 모두 디카프리오에게 반하였던 장면이다.
여자가 이만한 사랑을 한번 받아 본다면 행운이겠제.
내가 다시 태어 난다면 이만한 사랑을 받아 보련가?^^
지금 나의 인과법을 볼진대, 아서라! 그런사랑 꿈도 꾸지 말아야지.
내가 구피를 볼 때는 이뿌고 화려한 것 즉 볼거리가 있는 놈한테 먼저 눈이 간다.
인간도 그런가. 적어도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라 조금은 다르리라고 본다.
물론 저 밑바닥에 깔린 종족보존의 근원적인 문제가 우선이겠지만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원숭이와 인간만이 성을 탐닉하는 동물이라고 한다고 하더라.
구피의 암놈이 어느 정도 성숙기가 되어야 숫놈이 달려든다. 숫놈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되었을때 암놈을 찾는다.
구피의 몸치장을 자랑하는 곳은 꼬리부분인데 암놈의 꼬리쪽이 이뿐 구피가 숫놈 구피 한테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동서 고금 모든 동물 짐승들을 포함하여 암놈은 이뻐야 하고 숫놈은 잘생기고 건강해야 하고 힘이 세야 한다는 것이다.
암놈 구피도 제 맘에 드는 숫놈 구피가 싫지 않은 모양이다만 우리집엔 숫놈구피가 훨씬 더 많으니 얘들이 골라 합방할 힘이 부족하다.
짐승들은 제 본래 생긴대로 숙명에 적응 하지만
인간은 정말 교활하다.
황장술까지는 그래도 봐준다.
이제 육신의 어느 곳이든지 새로 짜 맞추는 맞춤식이다.
나는 고리타분해서 외면 수리를 너무 한 여자들을 보며는 정이 떨어진다.
수족관의 구피는 물속에서 생활한다. 이 놈은 물 밖으로 나오면 죽는다.
우리는 물 밖에서 살고 물속에서 살지 못한다.
구피는 물의 세계가 전부 자기가 아는 세계이다.
우리는 물 밖의 공기의 세계가 우리가 아는 세계이다.
구피의 물속 세계나 내가 사는 공기의 세계는 저놈이나 나나 똑 같으리라.
암놈 성어 구피가 새끼를 한 번 낳을 때는 약 40 ~ 50 마리 정도 되는 것 같다.
요놈들이 몽땅 다 큰다면 대란이 날 것이다만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잡아 먹힐 놈은 잡아 먹히고, 살아가는 본능인지 지혜인지는 몰라도 건강하고 용맹있는 놈은 숨어가면서 잘도 살아 남는데 결국 10 마리 안쪽으로 살아 남는다.
처음에 나도 작은 새끼 가두는 통에 넣기도 했지만 아님을 알았다.
자연의 이치에 따르리라.
때가 되니 가르쳐 주지 아니하여도 저희끼리 잘도 알아서 합방(부모 자식 형제도 없는 세계)하고 새끼 낳고 새끼 커서 또 되풀이 하고 또 그렇게 돌고 돌아 유전하는지라.
어찌 삼라만상 모든 모양 있는 것들의 행태가 아니던가.
그나마 인간은 "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아님 본능적으로 아님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행히......
하기사 중세 유럽의 귀족중 주걱턱의 집안 내력은 근친상간의 실제 모델이제.
또한 일본도 유럽과 마친가지로 자신의 신분의 우월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사촌간의 혼인도 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는 어떤가. 비참할 뿐이다.
새로 태어나는 구피의 무늬와 모양을 보면서
나는 돌연변이를 기대한다. 사실 돌연변이는 새로운 종이다. 내 입맛에 내 눈보기에 맞추려고 새로운 변이를 기다리는것이다.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물을 내가 봄으로 모든 것이 있어진다.
구피도 너도 .
삼라만상이 어쩌면 저 작은 수족관안에서 그대로 윤회하고 있음을 본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내가 알고 있는 한계 일뿐이다.
잠시 잠간 일어나는 세속의 욕망이 전부 인줄 알고
악을 써대는 무리들을 보면서 그런 그 보다도 더 작은 나를 보는 건
모양이야 어쨌건 박탈감을 느낀다.
애써 내면의 소리가 있는니 어쩌니 해쌌지만
결국 우리는 영상의 화면을 슬라이드로 천천히 한 컷 한 컷으로 하나 하나 떼어서 돌려 본다면
단면일 뿐이다. 평면의 화면일 뿐이다.
긴 영화가 펼쳐지는 이유는 한 컷 한컷의 이어진 연속이다.
우리네 삶도 매 순간 매순간을 이어서 엮어 왔고 엮어 나갈 뿐이다.
더 보태고 빼고 할 것없는 오직 그 순간일 뿐이다.
그 순간 순간의 근원은 어디인가.
한 생각이다.
한 생각이 한 컷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비유 한다면 억지는 아닐성 싶다.
내가 결코 알 수 없는 수 천 수 만의 많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3 D의 아바타 영화는 상상 일 뿐이라 하지만
나의 아는 한계가 다 미치지 못하는 곳이기에 가능의 세계가 있으리라고 남겨두자.
지금도 숫놈 구피는 지칠 줄 모르고
암놈을 귀찮게 하고 있다.
첫댓글 구피의 일대기를 묘사하느라 고생많았다..
많은것을 느끼고 또 감명받았다..
구피의 일생과 선희의 통찰력,감수성,묘사력에 감동했다..
넌 아는것도 많고... 정의로운 사람이고...만물을 통치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