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5일
본문 : 창 28:10-22
제목 : 야곱의 벧엘 언약
중심내용 : 야곱이 에서를 피해 멀리(800km) 밧단아람의 외갓집으로 가던 중 벧엘에서 노숙하며 꿈을 꾼다. 꿈에 사닥다리 환상을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으로 계시하시며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한 벧엘 언약을 맺어 주시면서 가나안 땅과 자손의 번성과 만민의 복의 근원이 될 것과 임재와 동행을 확약해 주신다. 야곱은 꿈에서 깨어 감사의 서원 기도를 드린다.
명제 : 하나님은 전지전능/무소부재(편재)/언약에 신실하신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다.
설교목적 : 인간의 최악은 하나님의 사역의 최선의 때다.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 돌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엡 2:8-9). 야곱이 에서의 분노와 살해 위협을 피해 800km(2000리)나 멀리 떨어진 외갓집을 향해 혈혈단신의 몸으로 떠난 도피성 여정은 중도에서 생명의 보장을 예측할 수 없는 어쩌면 야곱의 생애 중 최악의 위험한 상황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최악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최선의 기회로 선용 된다는 것이 성경의 관점이다. 요셉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죄인-애굽의 총리). 야곱이 위험을 감수한 채 루스(85km/벧엘)에서 노숙할 때 꿈에 사닥다리 환상을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한 벧엘 언약을 맺어 주심으로 가나안 땅과 자손의 번성과 천하 만민의 복의 근원이 될 것과 임재와 동행 및 가나안으로의 귀향을 보증해 주셨다(13-15절).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과 언약 성취를 약속하고 있는 사닥다리 환상은 하나님에 대한 야곱의 제한적이었던 신관과 신지식이 비약적으로 발전되고 전환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도 야곱의 하나님과 동일하게 언약의 하나님(13절), 임마누엘의 하나님(15절상), 언약을 성취하는 신실하신 하나님(15절하)이시다. 그러므로 언약 신앙관(계시 의존적 신앙관)의 확립을 통해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섭리 의존적인 신앙관을 정립하자. 하나님을 향한 전폭적인 신뢰의 믿음은 당면한 고난과 시련과 환난을 이기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작용한다(요일 5:4).
I. 도입 : 사닥다리 환상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
에서의 살해 위협을 피해 하란 행에 나선 야곱은 벧엘에서 유숙하던 밤 꿈속에서 사닥다리 환상을 통해 언약에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은 자신을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으로 계시해 주시며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해 땅과 자손과 만민의 복의 근원이 될 것과 임재와 동행을 보증해 주신다. 야곱은 사닥다리 환상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관의 비약적인 발전을 경험하며 감사한 마음의 발로로 돌로 기념비를 세우고 서원한다. 이 서원은 여호와를 평생 하나님으로 모시며 살겠다는 야곱의 의지의 표명이며 신앙고백의 성격을 띤다.
Ⅱ. 전개 :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해 야곱에게 벧엘 언약을 맺어 주시는 하나님(10-22절)
1. 야곱에게 벧엘 언약을 맺어 주시는 하나님(10-15절)
(1) 사닥다리 환상을 통해 자신을 언약의 하나님으로 계시해 주심(10-13절상)
야곱이 브엘세바(헤브론)를 떠나 하란 행 여정에 오른다. 헤브론에서 대략 85km쯤 떨어진 루스(벧엘)라고 일컫는 지역에 이르러 들에서 노숙을 하며 꿈을 꾼다. 야곱은 꿈속에서 하늘까지 닿은 한 사닥다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사닥다리 꼭대기는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내리고 있었으며, 사닥다리 위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르시길 자신은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밝히신다. 이는 자신을 언약의 하나님으로 계시하심으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언약하신 약속들을 반드시 성취시켜 주실 것에 대한 보증의 말씀이다. 사닥다리 환상은 땅과 하늘을 잇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멀리 하란을 향해 길을 떠난 야곱의 여행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확증시켜 주는 계시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야곱을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시며 언약의 하나님과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심을 환기시켜 주시기 위함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닥다리 환상은 예수님이 이를 자신에게 적용하심으로(요1:51)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주가 되시며 하나님과 죄인 사이에 중보자가 되심을 밝혀 주셨다(요10:9, 14:6, 행 4:12). 이는 구약의 모든 계시가 총체적 관점에서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고 있음을 감안 할 때(마 1:1, 요 5:39), 야곱이 본 사닥다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사닥다리를 목격한 것이 아니라, 구약에 현존하는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목도한 셈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사닥다리 환상은 야곱의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신구약 시대를 총망라하는 전체 성도의 체험을 대변해 준다(갈 3:14).
(2) 여호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 언약을 맺어 주심(13절하-15절)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 언약을 맺어 주셨다(13-14절). 벧엘 언약은 철저히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함으로 야곱을 명실상부한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언약의 계승자로 확증시켜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벧엘 언약의 내용은 약속의 가나안 땅과 땅의 티끌처럼 많은 자손의 번성 및 야곱과 그 자손이 천하 만민의 복의 근원이 될 것을 포함한다(13절하-14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이삭/야곱)의 구원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며 믿음으로 성령의 내주를 체험케 하기 위함이다(갈 3:14). 이뿐만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벧엘 언약의 연장선상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와 가나안으로의 귀환을 보증해 주시겠다고 확약해 주신다(15절). 이는 언약 성취에 신실하실 뿐만 아니라, 야곱의 전 생애 가운데 함께하심으로 눈동자처럼 지켜 주실 것을 확증해 주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 되심을 보증하는 말씀이다. 야곱은 사닥다리 환상을 통한 하나님의 자기 계시와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해 맺어 주신 벧엘 언약으로 종전까지의 제한적이었던 신지식과 신관에 일대 대전환을 경험하게 된다. 곧 전지전능/무소부재(편재성)/언약에 신실하시며/임마누엘 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그것이다. 고난과 시련의 유익은 하나님을 더듬어 찾게 만듦으로 하나님을 향한 야곱의 믿음과 신지식은 오히려 배가 되었다. 고난의 유익성에 대한 역설적 이유다.
2. 야곱의 신지식과 신관의 괄목할 만한 진전(16-19절)
야곱은 잠에서 깬 후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했다고 토로한다”(16절). 그리고 그곳을 하나님의 집과 하늘의 문이라 일컬으며 벧엘로 명명했다. 종전까지 야곱의 신관과 신지식은 이방인들의 지역 신개념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곧 제한적이며 국지적인 신관과 신지식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따라서 브엘세바(헤브론)에서 대략 85km 정도 떨어진 루스(벧엘) 지역에서 야곱이 섬기는 하나님을 만날 줄은 미처 몰랐다. 아니 지역 신개념에 익숙했던 야곱에게 그것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야곱의 신지식은 지역 신개념에서 무소부재하심으로 편재하신 하나님으로 바뀌었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며 동행하시고 눈동자처럼 보호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의 신개념으로 바뀌었다(마 28:20). 야곱은 언약의 하나님(13절상), 임마누엘의 하나님(15절상), 언약 성취에 신실하신 하나님(13절하-14절, 15절하)의 신지식에 깊이 접촉된 후, 베개로 삼았던 돌을 세워 기름을 붓고 기념비로 삼아 그곳 이름을 벧엘 곧 하나님의 집으로 명명했다. 성도들이 모든 염려와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이유가 이런 사실에 근거한다. 믿음은 오히려 고난을 통해 단련되며 성숙 된다는 것이 성경의 진술이다(약 1:2-4, 욥 23:10, 시 119:71). 그러므로 참된 복음은 고난을 동반한다(빌 1:29). 고난이 배제된 만사형통의 복음의 위험성이 이에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방편적/목적적 하나님?
3. 서원으로 감사를 표하는 야곱(20-22절)
서원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와 확신의 표현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헌신이며 신앙 고백적 행위다. 야곱은 벧엘 언약에 근거해 자신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관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의미에서 세 가지 요인을 들어 하나님께 서원한다(20절). 첫째,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과 보호와 일용할 양식의 공급과 가나안으로의 귀향을 확신한다(20-21절). 이는 조건부가 아니다. 야곱의 의지의 표명이며 신앙고백이다. 둘째, 사닥다리 환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과 이로 인한 신지식과 신관의 진전을 기념해 돌로 세운 기념비 자리에 제단을 쌓음으로 하나님의 임재의 기념 처소로 삼을 뿐 아니라 영적 예배의 장소로 삼으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후에 야곱은 이 서원을 지킨다(35:7). 셋째, 야곱 소유의 십분 일을 드릴 것을 천명한다. 이는 우리 자신을 포함해(벧전 2:9)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소유임을 고백하는 신앙 행위다. 후에 세운 제단과 드린 헌물이 그의 십일조 헌상을 암시해 준다(35:1-7). 그런 의미에서 신약시대에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덧입은 성도의 삶은 그 자체로 감사와 찬양의 삶을 표방하는 신앙 고백적 행위로 전인적인 서원 행위에 해당된다.
Ⅲ. 결론 : 벧엘 언약을 통해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를 보증해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해 벧엘 언약을 맺어 주심으로 야곱을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언약의 후사로 삼아주셨다. 벧엘 언약은 가나안 땅, 자손의 번성, 만민의 복의 근원 및 가나안으로의 귀환을 보증한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취되었고(갈 3:28-29),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최종 완성될 것이다(계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