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위원 일행과 함께 가수원네거리에서 원정역 종점까지 가는 23번 버스를 타고 ‘마을여행’을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원정동 세편이 마을, 버스에서 내리니 노인정 앞 쉼터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순간 대전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이곳에서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본격적인 마을여행을 시작했다. 영화 ‘클래식'의 촬영지인 세편이 마을을 시작으로 갑천 상류를 따라 걸으며, 두계천과 갑천의 발원지에서 흐르는 물이 만나 갑천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야실 마을, 그리고 물안리 장평보까지 천천히 걸으며 초여름을 만끽했다.
갑천 상류를 따라 걷는 동안 갑천을 다시 보게 되었다. 도심 속 갑천과 이곳에서 본 갑천은 정말 달랐다. 백로가 머무는 곳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세편이 마을과 야실 마을 사이엔 백로 군락지가 있으며 갑천 뒤로 펼쳐진 숲속엔 300여 마리의 백로가 쉬고 있었다.
야실 마을을 지나 봉곡산성 북쪽에 있는 유천동 마을을 지날땐 반딧불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9월이면 수백마리의 반딧불이가 그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천천히 4시간 여를 푸른 갑천과 녹색을 가득담은 산을 보며 걸으니 눈과 마음이 시원해 지는 것을 느꼈다.
여행,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다. 버스만 타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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