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의 귀여운 밴드 이스트 리버로 잊지 못할 2006년을 보낸 4인조 펑크 밴드 노브레인이 10주년 공연과 연말 공연으로 뜨겁게 한 해를 마감했다. 못 견디게 엉뚱한 펑크의 사나이들을 만났다.
김혜선 기자 <라디오 스타> 개봉 이후 상당히 늦게 만나게 됐다. 영화가 장기간 상영을 하긴 했지만. 정재환 괜찮다. DVD가 나온 시점이니까 적당하다.(웃음)
김혜선 기자 지난 크리스마스 직후엔 2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에서 올해의 특별상도 받았다. 이성우 어떡하다가 그냥 타가지고. 민망하다. 정재환 음악으로 상을 받아야 하는데 참. 특별한 뭔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사히 받았다.
김혜선 기자 영화로 상도 받았으니 영화인으로서 ‘노브레인’을 대해도 되겠나? 이성우 아우, 우린 영화인은 아니고, 영화를 좋아하는 어중간한 애들이지.(웃음)
김혜선 기자 어쨌든 축하한다. 음악으로 탄 건 아니지만 기분이 나쁠리는 없었겠지? 황현성 쑥스럽고 민망하니까…. 그런 거지 뭐.
김혜선 기자 돌이켜 보면 어떻게 <라디오 스타>라는 첫 영화에 그렇게 비중 있게 나왔나 싶기도 하겠다. 정재환 찍다 보니까 신이 늘어난 거다. 원래 시나리오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성우 아니야. 원래부터 약간 비중이 있었는데, 더 많아졌다. 황현성 아니야.(웃음) 많아진 것처럼 보인 게 우리가 되게 시끄럽잖나. 그 바람에. 분량이나 그런 것보다는 존재감 때문인 것 같다. 대본을 보면 성우 형 빼고 나머지 멤버들은 대사도 거의 없다. 그냥 옆에서 막 떠들고 있으니까. 계속 떠드는 걸로 나와서 분량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김혜선 기자 영화 속에서 진짜 멋지게 들리던 '넌 내게 반했어‘가 2년 전 발표된 앨범에 수록됐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영화 개봉하고 나서 앨범 판매량에 변화가 좀 있었는지? 정재환 DVD 나오고 나서 MP3 다운로드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웃음) 개봉 때 라디오에서 다시 ‘넌 내게 반했어’가 많이 전파를 타기 시작해 그걸 들으셨던 분들이 공연에도 많이 와주셨다. 얼마 전 10주년 공연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웃음) 황현성 영화 때문에 팬층이 정말 다양해졌다. 그 전엔 10대, 20대 초반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30대, 40대 이상 기성세대들도 좋아해주시니까. 이성우 우리 음악이 가지고 있는 시끄러운 그 느낌 있잖나.(웃음) 그냥 들으면 아, 시끄러워 이렇게 느낄 수 있는 걸 영화를 보면서 들으니까 영상과 캐릭터가 맞물리면서 시끄러움에 대한 장벽이 무너진 것 같다. 오히려 우리 연주를 보면서 영화 속 밴드가 실제로 연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 것 같고.
김혜선 기자 사실 노브레인의 음악 장르인 펑크는 좋아하는 세대층이 한정돼 있지 않나. 영화가 그 층을 넓혀주고 노브레인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켰나보다. 이성우 이렇게까지 우리가 주목을 받을 줄 몰랐다. 시작할 때는 에이, 영화 찍는다고?, 뭐야…. 하면서 웃었다. 이 두 친구들은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내 경우는 영화를 1년에 몇 편 본다. 영화의 힘이라는 게 어느 정도인지 정말 몰랐는데, <라디오 스타> 찍고 나서 영화의 힘이 엄청나구나, 라고 느꼈다. 그냥 이준익 감독 이름 보고 한 건데. (웃음) 당시 나 말고 두 친구들은 이미 <왕의 남자>를 본 상태였다. 정재환 <왕의 남자>를 극장에서 세 번인가 네 번 봤다.
김혜선 기자 오, 왕남 폐인? 정재환 보면서 와, 진짜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화출연 섭외가 들어온 거다. 감독님 이름을 봤더니…. 아니 이준익?!(웃음) 그래서 생각했던 게 이건 몰래카메라다, 싶었던 거다. 황현성 개봉 후 인터뷰 때는 "그래서 그냥 갔더니, 감독님이 계셨더라…." 뭐 이렇게 얘기했지만 사실 우리도 생각이라는 게 있잖나.(웃음) 즉 뭔가 계산이 있으니까 우리를 불렀겠지 생각하면서 믿게 됐던 거다. 이성우 근데 알고 봤더니 전혀 계산이 없어.(웃음) 그래서 우리도 처음엔 막막했다. 이 영화를 어떻게 찍어야 되나. 그리고 리딩을 하러 갔는데, 박중훈 선배님과 안성기 선배님이 계시는 거다. 이건 또 뭐냐…. 와…(웃음)진짜 계실 거라곤 생각을 못한 거다. 황현성 처음엔 영화판에 우리가 불청객 같았다. 정재환 리딩 끝나고 본 촬영 들어가서는 두 분 형님과 감독님이 너무너무 잘해주시니까 나중에는 막 까불게 됐다.
김혜선 기자 두 분을 형님이라 부른다고? 이성우 사실 박중훈 형님은 형님이라 부르고, 감독님은 감독님이라 불렀다. 이준익 형님이라곤 못하지.(웃음) 안성기 선배님은 아드님이 지금 대학생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형님이라 부르나. 거의 작은 아버지, 삼촌뻘인데. 하지만 안성기 삼촌도 안 되는 거잖아.(웃음) 정재환 박중훈 형님은 골목대장 스타일이시라 도움을 많이 주셨다. 연기할 때 시선처리 하는 거라든지.
김혜선 기자 시선처리! 정재환 우린 또 카메라에 불이 켜지면 카메라를 쳐다보게 되는 거다. 이성우 그게 또 왜 그러냐면 가수들은 뮤직비디오를 찍으니까 카메라에 무조건 막 들이대던 습관이 있어서다. 그래서 촬영 전에 우리가 교습 같은 걸 받기로 돼 있었다. 당시가 월드컵 직전이고 공연이 되게 많았던 시기였는데도, 그 와중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벽에라도 가서 배우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근데 너무 바쁘다 보니까 수업 받는 것도 까먹었다. 그런데 또 아무 얘기 없이 그냥 영화를 들어가버리는 거야.(웃음) 정재환 형이 외우는 걸 되게 못한다. 우리 가사도 까먹는 판국에.(웃음) 그래서 계속 대사를 못 외우고 실수를 하는데, 화내실 줄 모르는 이준익 감독님이 계속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시는 거다. 이성우 배우 분들은 리허설 때도 힘 빡 넣어서 딱딱 하시잖나. 난 연주할 때도 그렇고 리허설 때는 힘 넣어서 하기가 되게 쑥스럽다. 그래서 쑥스러워 하다가 진짜 촬영을 들어갔을 때 또 NG를 냈다. 근데 박중훈 형님이 그때까지 웃음을 참으시다가 우와하하하 하고 웃으시고 감독님은 와, 웃긴다, 웃겨, 그렇게 해, 근데 대사 똑바로 하고! 그러시더라.(웃음) 그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
김혜선 기자 ‘넌 내게 반했어’를 2년 전에 작곡한 건데 어떻게 이 영화에 넣기로 얘기가 된 건가? 황현성 원래 배우들을 출연시켜 노래를 하는 걸로 돼 있었는데, 감독님이 이건 연기보다는 음악과 현장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전문 배우보다 음악인을 찾았다고 하셨다. 이성우 그래서 정보를 일일이 캐보시고, 간을 봐두셨다가 우리 노래 중에 '넌 내게 반했어‘를 골라놓으셨던 거다.(웃음) 정재환 원래 ‘별이 되어’라는 곡이 들어가기로 돼 있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까 촬영감독님이 연습 신을 찍다가 '넌 내게 반했어‘에 꽂히신 거다. 그래서 그 곡으로 가게 됐다. 이성우 ‘넌 내게 반했어’가 사실 영화상에서 좀 후지게 녹음됐는데, 일부러 그렇게 녹음한 거긴 하다.(웃음) O.S.T에도 그 버전이 실렸고. 근데 감독님이 잘 하신 건지 어떡하다가 맞아떨어진 건지 모르겠지만 참 그 음악이 영화와 딱딱 맞아떨어지더라.(웃음)
김혜선 기자 영화를 찍을 때 영월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한 건가? 황현성 그때가 월드컵 시즌이었는데, 우리가 너무 바빴다. 정말 그 판에서 아무것도 아닌 우리들인데도, 스케줄 안 된다고 하니까 스케줄을 맞춰서 촬영을 뭉텅 뭉텅 잡아주는 거다. 어찌나 고마운지. 이성우 영월에서는 고기 구워먹고, 왔다 갔다 하며 놀고 래프팅하고 놀던 추억들이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추억의 장소가 있다. 우리 멤버들 다 다시 가고 싶은 장소인데,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영월 시내에 있는 숨은 장소, 막국수 집이다. 정재환 어우, 정말 그 막국수는…. 지금도 또 침 나오려 그래.(웃음) 이성우 그 집 메뉴가 딱 두 개 있다. 닭계장 하고 막국수. 황현성 막국수 맛을 살짝 묘사하면 너무 자극적이면 깊은 맛이 없고, 너무 깊은 맛이다 보면 좀 심심하고 대중적이지 않지 않나. 근데 이 막국수는 두 가지가 같이 있어서 첫술에 맛있고 하지만 깊은 맛까지 있다. 이성우 몇 젓가락 먹다보면 막국수는 달아서 질리게 마련인데, 그런 게 없다. 그리고 닭육수를 베이스로 깔아줘 담백하고.(웃음) 정재환 그리고 별마루 천문대에 올라가서 뒤쪽을 보시면 산이 다 보이고 별도 보이고, 진짜 멋있다. 이성우 기어 올라갈 때 똥냄새도 장난이 아니지만 다 추억이 된다.(웃음)
김혜선 기자 <라디오 스타>의 여운이 참 강했고, 첫 영화이기도 해서 노브레인에게도 이 영화의 파장이 오래 남았을 거 같다. 정재환 심했다. 그 후유증. 영화상에서 나왔던 이스트 리버라는 밴드를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 거잖나. 그래서 공연하고 있으면 관객들이 ‘이스트 리버, 이스트 리버!’ 라고 외쳐서 우리가 지금도 영화 속의 이스트 리버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성우 어떻게 보면 그게 좀 불편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다 좋게 생각해주시는 거니까. 귀여워해주시는 거고. 정재환 <라디오 스타>가 우리 이미지를 바꾸는 데 엄청난 도움을 줬다. 펑크 밴드라고 하면 세 보이고, 반항적이고, 까칠할 거라 생각하는데 영화 속 우리 모습이 동네 꺼벙이들 같으니까. 우리 이미지가 너무 많이 좋게 바뀐 것 같다. 황현성 노브레인 역사상 과격한 과거도 있었고, 과거 노래들이 되게 정치적이기도 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분들도 많이 다가오는 것 같다.
김혜선 기자 예전에 과격한 음악들을 하다가 2003년 이후에는 팬들에게 변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더 변했다. 기존 팬들은 지금의 노브레인 이미지에 어떻게 반응하나? 정재환 3집 이후부터 이미 팬층이 한번 갈렸다. 그때 우리가 다른 방향의 음악을 추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3집 이후의 팬들이 지금까지 따라오고 있다. 그 친구들이 굉장히 개방적이다. 노브레인은 음악을 하는 집단이라 한 가지만 추구할 수 없고 나름대로 실험적인 것을 도입해야 한다. 근데 영화를 통해서도 따라와 줄 수 있는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김혜선 기자 <라디오 스타> 이후 또 다른 영화출연 제의를 받은 게 있나? 황현성 없다. 초반에 인터뷰 할 때는 "많이 들어올 거 같아요, 써주세요" 그랬는데 그건 순전히 흥분해서….(웃음) 이성우 그리고 영화에서의 이스트 리버 이미지가 너무 세서, 우리가 학생으로 나온다든지 해도 이스트 리버 이미지를 지우기가 힘들 것 같다. 그렇게 자주 나온 것도 아니었는데. 나와서 하도 '깝쭉깝쭉'대서. 새로운 걸 한다고 하더라도 감독 분이 별로라고 생각할 거다.(웃음) 황현성 사실 최고의 감독님과 배우들과 너무 재밌게 작업했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영화를 찍었고, 우리의 모습 그대로 나갔다고 볼 수 있고, 음악을 하는 모습 그대로 나갔고, 거기에다 진짜 우리 음악까지 나갔다. 뭐 하나 부족한 게 없고 너무 완벽한 작업이었다. 이성우 부족한 거 있어. 좀 못생기게 나왔잖아.(웃음) 황현성 하여간 너무 완벽해서 다른 연기를 생각할 수가 없다. 정재환 그 판타지를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냥 연기를 한다면 정말 이상했을 거다.
김혜선 기자 원래 영화에서 이렇게 뜨게 되면 시트콤으로 옮겨 간다거나, 쇼 프로를 한다거나…이런 흐름을 타게 되는데. 이성우 그런 부분은 우리가 좀 조심했다. 황현성 조심했는데, 제의가 안 들어왔지.(웃음) 이성우 사실 들어는 왔다. 시트콤은 아니고, 공중파 쇼 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왔었는데, 고사했다. 정재환 어떻게 보면 그게 참 남우세스럽다. 영화 하나로 갑자기 얘네들이 연예인이 됐다…. 그렇게 보이는 게 너무 싫었다. 그러면 지난 10년간 우리가 음악을 했던 게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게 되는 거니까. 이성우 그게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했던 이유다. 황현성 우린 그냥 음악 하는 친구들이지, 영화 하나 때문에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들은 아니다. 물론 영화에 고마운 건 크지만. 이성우 사실 매주 일요일 아침 방송하는 SBS 영화 프로그램 박스오피스에 출연한다. 그것도 <라디오 스타> 이후에 하게 된 건데, 처음에 안 하려고 했다. 우리가 무슨 영화를 소개해, 영화인 아니야, 그러다가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웃음)
김혜선 기자 지난 11월에 '노브레인‘ 10주년 기념 공연을 했다. 인디밴드 1세대로서 지금까지 10년을 지속했다는 건 대단한 일인 것 같다. 꾸준히 펑크 음악을 고수해왔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 같고. 정재환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어린 나이에, 19, 20, 21세 때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고 공연을 하는 게 너무 즐겁다 보니 지금까지 유지가 됐던 것 같다. 황현성 뭔가를 대단히 강하게 이겨내면서,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다기보다는 그런 거에 억눌리거나 고통스러워한 적이 없다. 그저 너무 재밌어서 계속 한 거다. 이성우 편하게 살진 않았는데 즐겁게는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 원동력이 된 게 아닌가 싶다. 매번 옆에서 도와주시고 파이팅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실 한국에서 밴드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하면 방송국에 진출(한다고까지 말할 정도인데)하기도 너무 어렵다. “얘네 약한 거 아냐? 얘네 미친 거 아냐? 뭔가 되게 불량스러운데?" 이러면서 터치가 많이 온단 말이지. 게다가 이런 저런 사건들도 있었고. 아마 아시겠지만 공중파에서 갑자기 뭔가가 딸랑딸랑 거리는 바람에.(웃음) 그래서 우리를 보는 시선들이 싫었지만 언젠가 우리가 즐겁게 계속 음악을 하고 놀면 저 사람들도 알게 될 날이 오겠지, 라는 마음도 있었다. 근데 그것도 금방 까먹어가지고.(웃음)
김혜선 기자 인터뷰나 공연 때 또 평소에 엉뚱하게 굴거나 때로 골질을 하는 노브레인의 모습이 요즘도 오해를 사기도 하나? 정재환 요즘엔 그저 까분다고 생각하고 오픈마인드로 받아들여주는 거 같다. 사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네 명 멤버 중에 성우 형이 미칠 때가 있고 저 친구가 미칠 때가 있다. 황현성 성우 형이 요즘 들어 많이 미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이성우 넌 코털이 미친 것 같다.(웃음) 황현성 이렇게 미쳐서 바로 끝까지 가는 거다. 나중에 어떻게 되냐 하면 <라디오 스타>를 찍고 뭘 느꼈습니까, 라는 질문에 "코털을 느꼈습니다“라고 하게 되는 거다.(웃음) 그럼 인터뷰 엉망 되고 기자분 열 받고.
김혜선 기자 10주년 기념 공연을 하고 나니 무엇이 느껴지던가? 정재환 육체 피로와 정신적 피로.(웃음) 이성우 그 다음날 영화시상식 가서 아침 10시부턴가 리허설 하고 기다리면서 자다가 공연했다.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재밌었다. 황현성 근데 10주년에 뭐가 남았냐고 물어보시잖아.(웃음) 이성우 아, 육체 피로라니까.(웃음) 정재환 우리 이름을 걸고 한 공연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온 공연이었다. 그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는데, 너무너무 고마웠다. 이성우 우리 편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느꼈다. 이준익 감독님도 뒤에서 웃으면서 박수쳐주시고. 안 그래도 평소 <라디오 스타>의 ‘비와 당신’을 부르면 영화 찍을 때의 느낌이 살아나고 그랬는데, 그날 감독님이 와 계시고 그 노래를 부르니까 기분이…. 황현성 우리가 10년 동안 굉장히 어려울 때도 있었고 초라할 때도 있었는데, 그런 게 무대 위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관객 빵 명인 데서 공연한 적도 있었으니까. 진짜 우리 많이 컸구나 싶어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 관객도 그랬을 거 같고.
김혜선 기자 늦게 만났지만 만나보니까 즐거웠다.(웃음) 근데 멤버 한 명이 감기라고? 이성우 기타 하는 정민준인데, 지금 집에 쓰러져 있다. 김혜선 기자 빨리 나으시길. 어쨌든 12월 30일 공연준비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정재환 참, 10주년 공연 이후로 정말 쉰 날이 없어서 1월에 드디어 휴가를 간다. 김혜선 기자 어디로? 이성우 각자 일본도 가고, 동남아도 가고. 정재환 영월 갔다 와서 막국수집 전화번호 문자 날려 드리겠다. (웃음) 이성우, 황현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브레인 프로필) 멤버 구성 이성우(보컬), 정민준(기타), 정재환(베이스), 황현성(드럼) | 일본 후지 '뉴 이어 록페스티벌' 참가 | 1999 Mnet 영상음악대상 인디 부문 대상 | 2006 제2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 특별상 | 앨범 <네버마인드 더 섹스피스톨즈 히어스 더 노브레인> <비바 노브레인> <청춘 98 리마스터> <안녕, 메리 포핀스> <스탠드 업 어게인> <보이스 비 엠비셔스> | 영화 <라디오 스타>
사진 | 주성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