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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관악산의 추억(e8853) 원문보기 글쓴이: 이종철
차이코프스키 / 발레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 The Sleeping Beauty, Op.66 Pyotr Il'ich Tchaikovskii 1840∼1893
Pyotr Il'yich Tchaikovsky, The Sleeping Beauty, Op. 66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러시아의 황제 극장의 뛰어난 감독이었던 이반 프세볼로슈키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이 이야기를 프랑스의 루이 14세(원작자인 샤를 페로와도 가까운 시기) 시대를 배경으로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차이코프스키는 그 의뢰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 발레곡에는 온갖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들어 있다. 그는 플로레스탄 왕의 궁에는 바로크적 취향을 가미했으며, 그곳과는 백 년 정도의 차이가 나는 데지레 왕자의 궁정에는 모차르트의 우아함을 곁들였다.
이 발레음악의 원작은 1697년 프랑스의 작가 샤를 페로가 쓴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La Belle au Bois dormant)]이며, 이 이야기는 페로의 동화집 [어미 거위 이야기(Contes de ma mere l'oye)]를 통해 처음 간행되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 중 가장 연주시간이 길어서 무삭제 스코어의 공연시간이 4시간 가까이 되고, 축약판도 모두 공연하는 데 총 2시간 이상을 요한다. 영어 제목(Sleeping Beauty)와 러시아어 원제(Спящая красавица)는 모두 ‘잠자는 미녀’로 직역된다.
1888년 5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궁정극장의 총재였던 이반 프세볼로지스키는 차이콥스키에게 페로의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 근거한 발레음악을 써달라고 편지를 썼다. 당시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발레곡은 [백조의 호수]가 유일한 작품이었고, 그 작품마저도 당시에는 별로 대중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나중에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프세볼로지스키가 차이콥스키에게 처음 청탁했던 작품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아니었다. 그는 물의 요정 ‘운디네’ 이야기를 발레로 써달라고 요청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차이콥스키는 1869년 오페라로 쓰다가 폐기해버린 소재였던 ‘운디네’에 잘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차이콥스키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새 작품의 소재로 택하는 것으로 새 작업의 가닥을 잡았다. 그 해 8월 프세볼로지스키가 쓴 각본을 손에 넣은 차이콥스키는 주저없이 작곡에 착수했다고 한다.
The Sleeping Beauty - Ballet Suite, Op. 66 (Extracts)
Act I. Waltz Act I. Pas d'action (Adagio) Introduction: The Lilac Fairy
1곡, 서주, 릴라의 집 요정 릴라를 상징하듯 격렬하고 활기찬 리듬으로 연주한다. 이어서 달콤하고 우아한 잉글리시 호른의 낭만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연주되는 축하음악이다. 2곡, 아다지오 [호두까기 인형]의 ‘꽃의 왈츠’와도 비슷한 분위기이다. 하프의 활약이 돋보이며, 부드럽고 느린 춤곡과 활발한 춤곡 등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3곡, 특성을 나타내는 춤곡-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 처음에 나타나는 소리는 고양이가 우는 소리이다. 고양이의 표정과 동작, 우는 소리 등이 대화풍으로 짧게 전개된다. 4곡 파노라마 하프와 현악기가 연주하는 멜로디가 밝은 빛을 나타낸 듯하다. 풍경화처럼 아름답고 목가적인 느낌을 준다. 5곡 왈츠 서주부에서 금관악기와 현악기가 강렬하게 나선형으로 상승하는 분위기 뒤에 안정적인 왈츠가 나온다. 광고에도 많이 등장해 귀에 익은 부분이다. 물결이 흔들리듯 지속적인 멜로디를 타고 전개되다가 힘차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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