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장은
1957년 충남 보령시에서 출생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민물고기 잡이가 생업인 어부
현재 보령시에서 [민물생태관] 운영
다음카페內 우리나라고기사랑모임& 물고기 와 사람들 운영자
어부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하천
조성장
사람이 팔자를 안고 태어난다면 나는 아마 물 팔자를 타고 난 듯싶다 .
충청남도 보령시의 한내...
강이라기엔 너무 작고 내라고 하기엔 큰 편인 하천이 한내다. 한내는 내가 태어난 시골마을을 끼고 돌아 곧바로 바다를 만난다. 지금은 농업에 종사하거나 상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지만 한내와 바다를 두른 탓에 내 어릴 적만 해도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은 어촌이었다. 이와 같이 물을 가까이 두고 살다보니 나의 유년시절은 자연스럽게 물고기를 친구삼아 보내게 되었으며 지금의 물고기 잡는 일을 주업으로 삼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버지는 시골 장터에서 리어카를 끌던 짐꾼으로 10남매 열두 식구 대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 장날이면 섬사람들이 5일간의 생필품을 사기 위해 배가 한내! 를 따라 동구까지 들어온다. 아버지는 배로 싣고 온 마른멸치며 생선 등을 시장에 실어다주고, 또 섬사람들이 시장에서 구한 생필품을 다시 배에 실어다 주는 일을 했다. 그러나 장날의 전후만 바쁠 뿐 나머지 3일은 일이 없어 거의 허탕이었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제비처럼 올망졸망한 자식들이 가장의 빈 허리춤만 살펴대니, 아버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지 어느 날 냇가에 하나둘 돌무덤을 쌓기 시작했다. 이 돌무덤 은 아버지의 자연적인 어구라 할 수 있는데 돌무덤의 이용 방법을 설명하자면 물고기설명을 곁들어야만 할 것 같다.
3월 초만 되면 바다에서 부화한 뱀장어의 치어인 실뱀장어 떼가 그야말로 물밀듯이 밀물을 이용해 강으로 올라온다. 더러는 강에서 성어가 되기도 하나 산골의 높은 내까지 올라가 어미뱀장어가 되기까지 10여년을 어렵게 보낸 다음, 종족번식을 위한 본능적 행동으로 또 다시 산란 처인 바다를 향해 긴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민물에서 생활하던 뱀장어는 바다로 들어가기 위해 삼투압에 적응해야 하는데 바로 이 돌무덤이 삼투압 적응훈련을 위한 임시 숙소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삼! 투압 현상을 이해했을 리는 없을 테고 잠시 머물다 간다는 것을 알고 유인? ?으로 돌무덤을 쌓아 놓고 뱀장어 들을 기다린 것이 아닌가 싶다.
돌무덤 속 뱀장어를 잡아내기 위해 물 밖으로 나와 있는 돌을 걷어 낸 다음, 물안경을 쓰고 돌무덤 속을 찬찬히 살펴보면 몸이 긴 뱀장어는 돌과 돌 사이로 긴 몸통 중 어느 부분이 눈에 띄게 되는데, 눈에 띈 그 부분이 바로 작살의 과녁이 되는 것이다.
일거리 없는 날이면 아버지는 돌무덤 하나를 헐어냈는데 나는 그때마다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처음엔 곁에서 물장구치며 놀다가 차츰 잔심부름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길고 긴 나의 물 생활이 시작 되었던 것이다.
요즘 우리가 흔하게 풍천 장어란 말을 듣고 있다. 그런데 그 말의 뜻이 풍천이란 지역에서 나오는 장어로 잘못 이해되고 있어서 잠깐 동안 그 진의를 덧붙인다. 풍천장어란 민물에서 10여년을 자란 어미 뱀장어들이 알을 낳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다는 데에 그 뜻이 담겨 있다. 8월이면 더위가 한풀 꺾여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때 장어의 본능적 행렬이 시작되는데 찬바람이 일면서 뱀장어 들이 하천을 따라 바다로 내려간다 하여 바로 바람풍(風) 내천(川) 자를 쓰는 의미로서 특히! 전라북도에서 풍천(風川)장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아버지 가 돌무덤을 헐게 되면 주변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던 나는 고무신으로 실뱀장어를 잡곤 했는데 바로 이 실뱀장어가 훗날 나의 어부생활의 기원이 되고 말았다 .
열 살 무렵 어느 날인가 동네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서 웅성이고 있어 나가보니 일본인 두 명이 한국인 통역과 함께 와서 동네사람들을 모아 놓고 실뱀장어 잡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모기장 아래쪽에 자전거 체인을 매달아 양쪽에 대나무로 자루를 만들어 붙이면 요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반두에 그물망만 모기장으로 바뀐 모양이 되었다.
봄만 되면 가난한 동네는 온통 법석이었다. 하루 세 끼 밥은 고사하고 한 끼 밥도 추스르기 힘들었기에 국수 몇 근이 온 식구의 하루 식량이었고 그나마 국물로 배를 채우던 진저리나고도 넌더리나게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바로 그 시절, 밀물 때를 맞추어 앞 냇가에 나가 몇 시간 만 채집하면 쌀 한 말을 살수 있을 정도로 실뱀장어를 잡을 수 있었다. 어른 하루 품값이 겨우 쌀 두 세대 살 정도로 어려웠던 그 시절이니만큼 손쉽고도 짭짤한 돈! 벌이였기에 봄철만 되면 집집마다 온 가족을 총동원하여 실뱀장어 잡이에 ? ?을 올렸다.
열 살 무렵 집 앞에서부터 시작된 나의 어부 생활은 기차를 타고 다른 지역까지 원정을 가서 잡아올 정도로 수단과 이골이 났다. 점점 돈벌이에 눈이 트이게 되었고 아예 직업적인 어부로 나서자고 결심하고 급기야 6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그만 두었다.
그림자 벗을 삼아 걷는 길은 서산에 해가 지면 멈추지 만~~
방랑자.....
한마디로 말해 방랑자였다. 나의 어부 생활은 바다로 통하는 냇가만 있으면 어디든 돌아다니는 방랑자였다. 어언 40년 대천 천에서 시작하여 위로는 임진강 아래로는 해남 강진 고흥 등 서해안과 남서해안 전역을 그림자 벗을 삼아 헤집고 다녔던 것이다.
그 시절의 하천은 자연이 물고기들에게 내어준 그 상태 그대로였다. 물속에선 오직 물고기들만 살라는 신의 계시처럼.... 여울에는 빠르고 날씬한 물고기 들이, 호소(湖沼)에는 느긋하고 넓적한 물고기 들이, 그 물고기 들을 잡아내는 어부들의 마음조차 느긋했고 온화하고 욕심이 과하지 않았을 것이니..... 내 비록 가난하여도 마음만은 부자였던, 사람과 사람 사이에 푸근함과 정다움이 가득했던 그 시절,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
그 무렵 우리에겐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어 초가지붕이 스레트 지붕으로 바뀌고 경지정리로 천수답이 수리답으로 변하면서 삼천만 석의 쌀 생산에 성공, 식량 자급자족이 이루어졌으며 배고픔이 해결되었다.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정책방향을 공업발전으로 돌리고 곳곳에 공업단지를 세우며 열을 올렸다. 그 결과 꿈으로만 여겼던 백억 불 수출에 천불소득까지 이루었고 86 아시안게임을 시발로 88올림픽에 2002 월드컵까지 유치하며 세계경제대국 11위까지 단숨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그야 말로 한민족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떨치는 우리 민족의 기적적인 대 역사였음을 모두가 인정한다. 그 후에도 I.M.F라는 경제난국의 고비를 맞았지만 민족의 저력은 이때에도 유감없이 발휘 되어 경제파탄의 위기를 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무분별한 개발론 자들의 욕심에 가려진 채 우리 자연의 병은 깊어져 갔고 특히 하천과 갯벌의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게 되었다. 검정 고무신에 물고기를 담아내던 그 옛날 하천의 모습은 간데없고, 인간의 과한 욕망과 무지에 의해! 벗겨지고 상처를 입어 삭막한 하천만이 우리의 눈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며 우린 또 다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환경보호라는 단어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어떤 이는 환경보호란 단어가 식상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그만하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환경보호는 인류의 과한 욕심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영원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은 물 없인 단 하루도 살수 가 없다. 모든 지구의 생명체들이 그렇듯, 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물이 오염되면 생태계는 물론 대기오염도 빠를 것이며 지구의 생사에도 가장 치명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즉 물이 모든 것의 원조요 전부라 할 만큼 지구환경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그 물이란 것이 흐르는 지금 우리의 하천은 어떠한가?
우리의 하천은 대부분 직선형으로 이루어졌으며 콘크리트 전형 하천 이다. 식,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댐이 만들어지고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곳곳에 수중보가 설치되고 또한 홍수 예방 차원의 하천정비 사업으로 모든 하천의 둑이 콘크리트로 도배 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를 탓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 없는 일이지 않는가? 그렇다고 오직 인간만이 지구상에 존재하자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만이 결과적으론 인간을 위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즉 자연환경의 건강이 인류의 미래와 행복을 보장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 자연환경의 건강이란 자연과 더불어 살려고 하는 인간의 노력만이 풀어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하천은 비교적 짧고 단순하다. 짧기 때문에 물속 환경이 그만큼 열악하고 물이 충분히 자정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는 물고기나 수생식물과 같은 생명체에게 결코 좋은 조건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외국의 강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몇 천 킬로미터의 길고 긴 강이라면 다소 오염되더라도 돌고 도는 동안 물의 자정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지만, 우리의 하천은 상류에서 오염이 되더라도 하류까지 충분히 자정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또한 강이 짧은 만큼 물고기와 같은 생명체들이 생존할 거처도 충분하지 못하다. 그러나 그 반면에 우리의 하천이 짧은 만큼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보존하거나 복원하기도 쉬울 것이다.
지금 우리의 물속을 들여다보면 여울 형 어류 보다는 호소(湖?! ?)형 어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반대로 여울 형 어류는 급감 하고 있? ?. 그것은 인간들의 물 공급을 위해 댐이나 수중보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하천의 예를 들면 수중보와 수중보 사이가 너무 짧다. 수중보가 만들어 지면 인위적인 호(湖)가 만들어 진다.
아마도 얼마간의 간격을 유지 한다면 수중보를 빠져나온 물이 새로운 여울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여울이 채 이루어지기 전에 또 다른 수중보가 만들어 진다. 그러다 보니 수중보 와 수중보 사이가 호(湖) 로 형성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자정할 간격이 짧아진 것이다.
지금 물고기들 역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수백 수천만 년 종족번식을 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던 물고기들이니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생태 변화의 몸부림을 하지 않을 리 없다. 인간보다 긴 그들의 역사 속에 그들만의 생존법이 유전자 속 어딘가 움트고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그들의 유전자속에 자리 잡은 그들만의 생존 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민물고기 중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5센티 미만의 아주 작고 가는 좀 수수치 라는 미꾸리과 물고기가 전남 고흥반도 일부에 근근이 명?! 팀? 유지하며 서식하고 있다.
작년 겨울 조사차 고흥반도의 한 섬에 들렀다.(보호차원에서 서식처는 공개하지 않음)서식지 에 도착한 나는 나도 모르게 신음에 가까운 비명소리가 흘러 나왔다.
전 구간 3km 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하천..... 그중 절반은 공사로 인하여 바닥을 훤하게 드러내 놓고 있었고, 설상가상 둑은 석축을 쌓았는데 틈새 부분은 전부 콘크리트로 막혀 있었다. 하천 발원지에서부터 샅샅이 뒤져 내려오며 몇 시간을 헤맸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리는데 동행을 했던 선생님이 한번만 더 찾아보자고 했다.
아쉬움과 오기 가 발동한 나는 다시 30여분을 씨름 하고 있던 중 결국 세 마리를 만나 볼 수 있었고 내년 여름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올 여름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땐 장마 때 밀려온 토사가 휑했던 하천 바닥을 메워주었고 메워진 그 자리에 벌써 자리를 잡은 잡초들이 나를 반겼다. 기쁜 마음으로 달려 들어간 그곳은 곳곳에 좀 수수치가 자리를 잡고 새로운 번식을 시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불행 중 다행 인 것은 전 구간 공사를 하지 않고 부분 공사를 한 것이 ! 천만다행 이었다.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나머지 구간에서 공사했던 구간 에 토사가 쌓이기 시작하자. 재빠르게 자리 매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나는 많은 수의 좀 수수치를 만날 수 있었고 기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이렇듯 여유를 주면 자연은 쉽게 망가지지는 않는다. 즉 개발을 하더라도 환경이 살아갈 여유를 부여하며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환경을 바로 알자
요즘 우리의 현실을 보자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시공업체와 환경단체의 극한 대립이 그걸 증명하고 있다. 인간이 우선권 이라는 시공업체와 건드리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재앙이 몰아닥칠 듯이 반대만 하는 환경단체 ....
이 모든 면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소탐대실 형이다. 현실에 급급한 나머지 무조건 밀어붙이거나, 자연 생태의 근본을 모르면서 정치적 또는 이권적인 목적을 두고 있는 듯 무조건 반대만 하는 환경단체들.... 양측 모두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 질것이다.
환경을 바로 알면 대립의 벽은 금방 허물어진다. 바로 그들의 생태를 알면 그 속에 해결 방법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론 자들이나 환경론자들 모두 자연생태의 진실을 무시하거나 외면한 채 오로지 자신들의 ?! 炷? 달성을 위해서만 목소리 높이고 있어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들에 가보면 두 가지 형태의 수로가 있다.
하나는 저수지에서 물을 보내면 논에 물이 유입 될 수 있게 만든 수로가 있고, 또 하나는 논에서 저장된 물을 다시 내 보낼 때 물이 빠질 수 있게 만든 배수로가 있다. 하지만 두 수로 모두 블록이나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미꾸라지 들이 살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논에 물을 넣고 빼고를 반복하다 보면 물과 함께 논에서 지푸라기나 앙금들이 함께 떠내려 오게 되는데 굴곡이 있는 곳에서 쌓이게 된다. 그곳에 잡초들이 뿌리를 내리게 되는데 불과 일년 남짓이면 자리를 잡게 된다. 잡초들이 뿌리를 내리는 순간 한 평 남짓 조그맣게나마 웅덩이가 생기고 이내 그곳이 미꾸라지들의 산란장이 된다. 서식처가 줄어들게 되면 본능적으로 대대적인 산란을 시도 한다.
배수로 웅덩이에 미꾸라지 몇 쌍이 살게 되면 수 만 마리의 치어들이 생겨나게 되고 또한 골육상쟁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한 평 남짓의 웅덩이에 살수 있는 미꾸라지 의 수는 약 200여 마리의 성어들만 살수 있다. 치어일 때는 수만 마리?! ? 살수 있지만 약 1센티쯤 크면 90%정도 가 도태된다. 그다음 미꾸라지의 ? 凰쨍? 갖추는 동시에 그중 90%가 다시 도태되고 만다.
이렇듯 자연은 자비로운 듯 하면서 냉엄하다. 이런 자연을 인간의 잣대에서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잡초뿌리가 번져 갈수록 미꾸라지의 개체 수 역시 늘어날 것이다. 잡초가 미꾸라지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구세주 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를 든다면,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잡초에게도 역시 다른 면이 있다. 천사와 악마의 탈을 뒤집어쓰고 미꾸라지 들을 천당과 지옥으로 번갈아 부르는 것이다. 콘크리트 위에 천국을 만들어 줬다면 금 새 지옥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잡초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아주 짧은 기간 내 도랑 전 구간을 덮어버림과 동시에 사람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자라게 되는데 비가 오던지 논물을 빼기 시작하면 훌쩍 자란 잡초가 물에 휩쓸려 넘어지게 된다.
넘어진 잡초위에 다시 앙금이 쌓이고 그 위에 또 다른 잡초가 뿌리를 내리고, 몇 차례 반복이 되다 보면 밑에 깔린 잡초들이 썩게 되어 미꾸라지 들이 살 수 없는 지옥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콘크리트 바닥일 때는 물이 급속도로 빠져나가 물고기 가 살 수 없고, 잡초가 쌓?! ? 물의 흐름이 막히게 되면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서 바닥에 쌓인 토사 가 썩어 들어가게 되고 서서히 미꾸라지 수가 감소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때에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장마철이 오기 전에 주변 농부들이 배수로를 깨끗이 정비했었다. 일일이 낫으로 배수로 의 풀들을 베어내고 막힌 배수로를 삽으로 깨끗이 치워주곤 했던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 이런 일들이 환경을 살리는 일이 란걸 그 누가 알았으랴? 표면 위의 풀들을 베어내면서 물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니 바로 미꾸라지 들이 가장 살기 좋은 적당한 풀과 충분한 산소가 그들을 유혹한다.
결론으로 말한다면 우리의 하천은 인간들의 생각으로 개발하는 깔끔하고 반듯한 하천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곡선으로 유유히 돌고 돌아가는 하천이어야 하고 자갈과 모래와 진흙과 잡초가 골고루 분포한 하천이어야만이, 물이 충분히 자정하여 맑아지고 물고기도 많아지며 진정으로 인간이 보기에도 아름다운 강이 될 것이다.
인간의 욕심을 조금만 줄인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런 하천을 소유할 수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 투자는 우리 미래의! 행복을 위한 저축과 같은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저금을 하는 자만 이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하듯이, 현실이 어려울수록 여유를 갖고 아름다운 미래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즈음 친환경 적인 하천복원사업에 정부에서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에 맞는 신중한 환경조성사업이 되었으면 한다. 엉뚱한 방향에 비싼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또한 현재의 사업 예산으론 많이 부족하다. 좀더 예산을 책정 하여 예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못되더라도 환경생태계 유지를 위해 충분한 실효를 거둘 만큼의 투자는 되어야 서서히 우리 하천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무자비하게 빼앗아 썼으니 이젠 서둘러 돌려주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참고로, 이 글은 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직접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순수하게 바라본 개인 소견을 담은 글입니다.
첫댓글 글을 보니까 저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한 대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역쉬^^
그 어떤 생태서적보다 간단하면서도 잘 정리되고 재미있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봤습니다.
글쓰시느라 수고 하셨읍니다.
good~~^0^ very good
뚜구리 이선생님의 배려로 이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감사말씀 드리구요^^ 많은분들께서 보시고 환경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