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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한여름이다
딸아이는 걸리고 아들은 안고 인천 송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인천행 기차를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 송도가는 택시를 탔다
송도하면 초등학생 때 천사원 형들을 따라 버스에 엉겹결에 올라 첨으로 갔던 바닷가다
그땐 갯벌을 걸으면 발밑에 조개가 미끈거렸다
11월 3일 학생의 날 기념 단축마라톤대회에 중 고등학생 때 서너번 출전했다
인천시청 정문에서 출발하여 송도로타리를 돌아오는 경기였다
고교 때는 인천으로 내려가 운동에 전념했다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하여 송도로타리를 돌고 오는 것이 하루 일과다
갔다오는 길에 독바위라는 지명이 있었다
난 속으로 독짓은 늙은이가 살았나 했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해수욕장에 들어섰다
어찌나 폭염이 쏟아지는지 아들 딸 아내에게 영향이 미칠까봐 잠깐 바닷물만 적시고 나와야 했다
그당시 해수욕장에는 샤워실은 빈핍했고 그늘은 별루였다
동인천역에 나와서 골목 안 허름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선풍기 두어대가 무더위를 감당하지 못했다
져 죽는 줄 알았다
다시는 안 가겠다 했어도 추억이 뭔지 가끔 인천 송도해수욕장을 찾는다
거기 꿈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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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어릴적 부모님과 송도해수욕장에 가곤 했었는데...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군에서 제대하고 대웅제약 영업부에 근무할 때야~` 참 힘들었지~` 서울역서 삼화고속을 탔지~` 갈곳은 송도 바닷가 였기 때문이지~` 해수욕장에 들어가 저만치 섬이 보이지~` 나는 거기 섬에 가서 바다를 향해 외쳤지~` 다시 돌아 올 때는 조금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성공해야 한다고~` 아들이 5학년 때 송도를 찾았지~` 아들만 데리고~` 놀이기구 태워주고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었지~` 그때는 교사로서 애들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았지~` 거기 섬에 가서 조금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속으로 속삭였지~` 아들 몰래~` 그 아들이 그새 청년이 되었어~` 나는 여지껏 애들 가르치고~` 현실은 늘 버거웠지만 추억은 항상 아름다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