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주변 사방의 외인들을 일컬어, 동이(東夷), 서융(西戎 또는 서강西羌),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오랑캐라고 하여 멸시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 후한시대에 허신(許愼)이 지었다고 하는 [설문해자(說文解字)]라고 하는 책은,
한자의 근본 원리를 해설한 가장 오래된 책으로 절대적 권위를 지닌 책인데
그 책에서 夷(오랑캐 이), 戎(오랑캐 융), 羌(오랑캐 강), 蠻(오랑캐 만), 狄(오랑캐 적) 자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夷 東方之人也, 南蠻從蟲, 北狄從犬, 西戎從羊 唯 東夷從大 大人也 夷俗仁 仁者壽
有君子不死之國 故孔子曰 道不行吾 欲之君子不死之國九夷 承孚 浮於海 有以也.
해설하면,
" 이(夷)란 동쪽 사람이다. 남쪽 사람은 만이라고 한다. 버러지를 따라서다. 북은 적이라고 한다. 개와 같기 때문이다.
서쪽 사람은 융이라고 한다. 양을 따라서 같기 때문이다.
오직 동이(東夷)만이 대의(大義)를 따른다.
이(夷)의 풍속은 어질다. 어진 사람은 장수하는 법이다.
군자들이 죽지않는 나라가 있나니 고로 공자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도가 행하여지지 않으니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인 구이(九夷) 나라에 가고싶다." 하시고 뗏목을 타고 바다로 띄웠다 한다.
참으로 연유있는 일이로다."
라는 구절이다.
오직 이(夷)자 뿐아니라 만, 적, 강자의 설문에도 같이 해설이 되어 있는데 다만, 만은 뱀의 종자다, 적은 개의 종자다, 융은 양의 종자라고 하는 데에서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 우리는 동이(東夷)민족이라하여 夷(이)자를 '오랑캐 이' 또는 '되 이'라고만 여겨왔고 동이(東夷)란 동쪽 오랑캐, 동쪽 뙤놈인 것으로 모두가 알고 있었다.
옥편이나 한자 자전에도 모두 '오랑캐 이' '되 이'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자의 근본을 밝히는 설문해자를 보니,
이(夷)는 '크게 어질다'는 뜻으로 되어 있고
남만과 북적, 서융의 미개 민족과 달리 크게 어진 민족으로
군자불사지국(군자들로서 죽지 않는 신선들의 나라)으로 불려지고
공자께서도 중국 땅에 도가 행해지지 아니하므로 동이 나라에 가고싶다고 하며 뗏목에 올랐다는 구절이 있다.
더구나 이것이 우리나라에 있는 책도 아니고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는 중국의 '설문해자'에 있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나온 것이며 진시황의 불로초에 대한 전설이 있는 것이리라.
진시황이 늙은 무렵이 되어 동쪽 나라에 불로초가 있다 하니 삼천명의 동남동녀를 보냈는데 한명도 돌아가지 않았다 하는데,
이는 (이들을 보낸 것은) 동쪽에는 불사지국이 있어 불로초를 먹어 불로장수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불로초가 있을 리는 없고 그래서도 못돌아갔겠지만 실상 가보니 지상낙원이라... 그리하여 눌러 앉은 것이라고도 여겨진다.
삼천갑자동방삭의 전설도 서방삭이나 남방삭이 아닌 동방삭인 것도 동쪽에 삼천갑자를 사는 사람이 있다는 말로 불사지국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또,
[산해경(山海經)]에는
有君子之國有不死民(군자의 나라가 있고 죽지 않는 백성이 있다)이라 되어 있고
[후한서 동이전(後漢書 東夷傳)]에는
仁而好生(어질고 살리기를 좋아한다), 天性柔順(천성이 유순하다), 有君子(군자가 있다),
[논어 공야장편 자한지리(公治長篇 子漢地理)]에는
東夷天性柔順 異於三方外 故 孔子曰 悼道不行 設文解字 欲居九夷 有以也
즉, '동이는 천성이 유순하여 다른 삼방면의 외인들과 다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중국에)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마음 아프게 여겨
설문해자에 나오듯이 '아홉의 이'(九夷)나라에 가서 살고싶어 하셨다.
참으로 연유(이유)있는 일이로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동이민족을 이민족인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존경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전사년(錢斯年)이라는 사학자는 주역팔괘를 만든 태호 복희씨가 동이민족으로 팔괘가 한자의 기본이 되었으니
한자는 동이문화임이 틀림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동이가 동쪽 오랑캐로 전락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참으로 통탄할 일인 것이다.
이는 아마도 요순시대를 지나 패왕시대가 되면서 왕도가 무너지고 패도가 횡행하여
춘추전국시대에 계속되는 전란으로 말미암아 문화재가 거의 소실되고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유형 무형의 문화재를 송두리째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행이 열린 시대가 되어 국경을 초월하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이 전개됨으로써 동이민족의 우수성이 밝혀지리라 본다.
근래에 민족사학자들의 노력으로 환단고기라는 상고역사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어 우리에게 긍지와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역사만 배워 온 전통사학자들은 그 빛나는 역사를 아무 실증적 근거없는 위서라고 매도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2500년 전 공자께서 '군자불사지국'이라 칭송하셨고 도를 배워온 사실을 있을 수 없는 일로 단정할 것인가?
후손으로서 그것을 모르고 더구나 부인하려고 애쓰다니 가히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사대사상의 고정관념을 속히 버리고 일대 분발하여 빛나는 우리역사 찾기에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사대주의에 젖어 있는 많은 국민들, 사대주의 역사가글이 만든 역사를 배워 민족적 열등감에 빠져있는 대다수 국민들,
심지어는 "조선놈은 종자가 나빠"라는 욕설을 서슴치 않았던 지난 날, 국적을 숨기려는 교포...
어서 빨리 깨어서 우리민족이 세계 제일의 문화민족임을 자각하고 용기백배하여 '일등민족의 한국인 이다'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