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5월은 실록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말로 느끼는것과 피부로 눈으로 느끼는 것은 엄청스런 차이가 있지요. 오늘(5월 5일)은 새로운 코스의 라이딩을 홍승범 박사랑 같이 했습니다.
출발점은 이서문화체육센터부터입니다.
며칠전에 홍박사를 만나 5일날 라이딩한번 같이하자고 제안했지요. 마침 시간이 된다고 하길래 계획을 세우려 했지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하기로 하였고 그 계획은 내가 세우는것으로 했지요. 전날(5월 4일)까지 확답이 없어 그냥 손을 놓고 있었던 상태였지요. 저녁 늦게 전화가 와서 내일 같이하자고 하더군요. 이때 시간이 저녁 10시 가까이 되었으니 맘이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급히 집에가서 스마트 폰의 네이브 지도로 갈 길을 검색하고 검색했지요. 코스를 검색하면서 느낀것은 지금까지 홍승범 박사가 계획을 세웠는데 엄청 고생했겠다는 것입니다. 좁은 길을 따라가다보면 막다는 골목길이 나오기가 허다하더군요. 다시 되돌아 다른 길을 택하기를 십수번 반복하면서 2시간 반이 자나서야 계획이 코스를 완성하였답니다.
그 코스는 이서문화체육선터를 출발하여 팔죽이로를 따라 금구쪽으로 갑니다. 그리하여 원평, 신태인, 산외, 산내, 옥정호 주변길, 구이, 삼천천을 따라 전주로 돌아오는 길이지요.
간 곳마다 스케치를 해볼까요. 오늘 가는 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어서 조심조심 해야하는 길이지요. 먼저 '팥죽이로'는 콩쥐팥쥐마을로 가는 길이라 지어진 이름인듯해요. 좁지만 갓길이 있어 달리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더구나 차량이 많지 않아 좋았지요. 홍박사랑 행으로 달리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차가오면 종으로 가기를 반복했지요. 주변의 산천을 바라보면서 실록의 풍경을 맘껏 누릴 수 있었던 기회지요.
어느세 금구에 도착했고, 이곳에 기억은 예전에 김용환 소장님과 구성산에 올랐다가 '예촌'이라는 식당에서 국수를 먹은 기억입니다. 식당은 옛것으로 장식을 해놓았고 잼있는 글귀들로 많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친구들 모임가 과모임도 한 적이 있지요, 시골의 면이지만 조금은 화려한 느끼이었지요. 앞으로 만나는 면단위 소재가 모두 그랬답니다.
금구를 지나 1번 국도와 나란히 좁은길(아마도 옛 1번국도 인듯)를따라 한참을 갑니다. 원평이란 이정표가 보이네요. 이곳이 유명한것은 총제보리한우와 원평순대국입니다. 호박국밥도 유명하더라고요. 이들을 먹어줄 시간이 아니라서 멀리한채 다음으로 향합니다.
다음에 만나 곳은 신태인이라느 동네입니다. 태인이 있고 신태인이 있은 것으로 보아 신태인은 적어도 큰 농공단지가 생기면서 새로 붙여진 이름인듯합니다. 여기서 쇼킹했던것은 작은 면단위에 문화센터(태인피향정문화센터)와 도서관(명봉도서관)이 있다는 것이었지요. 문화센터에는 코로나19여파인지 문이 굳게 닫혀 있네요. 22KM를 탔으니 휴식도 취할겸 이곳에서 여장을 풉니다. 춥지 않은 날씨였지만 따뜻한 물이 좋을것 같아 준비한것을 마십니다. 10여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코스로 달리는데 바로 나타난 곳이 '피향정'이라는 누각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지도를 보니 '한벽루'라는 작은 연못도 보이네요. 이것을 보니 선비들이 노닐던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만 한컷 찍고 이동합니다.
바로 지나서 오래된 건물로 보이는 천주교태양성당이 눈에 들어오네요. 태인을 지나면서 잠깐 동안 동진강 줄기를 봅니다. 몇 개의 고개를 넘어니 산내라는 마을 정자를 만납니다. 이곳에서 2차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습니다. 긴 고개가 있었지만 심한 경사가 아니라서 그렇게 힘든줄 모르고 달렸네요. 힘이 들지 않았던 더 큰 이유는 아마도 달리는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것에 취해서가 아닐까 싶네요. 맑은 공기, 푸른 하늘, 고요한 옥정호의 물 그리고 녹색으로 물들여진 산은 이 길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네요. 특히 이 모든 것을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 달리는 라이더 들에게는 더욱 그랬을 겁니다. 간식을 먹고 정자에 누워 있는게 너무 만족했고 행복 했답니다. 한 가지 더 첨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정동원의 '여백'을 들었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는 순간이었답니다.
지금부터는 옥정호 주변도로를 달리는겁니다. 호수 주변이지만 오르막 내리막은 계속됩니다. 10km를 달렸을까 반가운 삼거리가 나오네요. 직진하면 운암면, 좌회전하면 구이면으로 가는 길목이네요. 이때 맑았던 푸른 하늘은 구름으로 덮혀 있었고 북쪽(전주쪽)을 보니 먹구름이 뒤덮어 비가 내리고 있는듯한 하늘이었지요. 조금 더 긴거리를 탈려면 직진해서 국사봉으로 가서 경각산을 넘는 길인데 오늘은 여기서 접고 바로 구이면으로 향합니다. 이때 총 거리는 53km이니 혁신도시까지 가면 90km는 족히 되는 거리를 타는거지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자전거를 타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천주지가를 가나고, 이곳을 지나면 매번 쉬던 정자도 지나 구면사무소로 갑니다. 이때 빗줄기를 조금씩 굵어 졌고 이면을 지날때면 작은 소나기에 가까운 빗줄기였지요. 동적골설렁탕집을 지나갈때는 라이더들이 비도 피하고 점심도 먹을겸 많이 있다는것을 알 수 있었네요. 왜냐고요 자전거가 많이 보였다는거죠.
이를 무시하고 우리는 삼천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전주로 향합니다. 비가 고인 바닥을 헤치면서 달리고 달립니다. 비가오니 한 가지 좋은 것은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신경이 덜 쓰인다는거지요. 한참을 달리니 어느새 신시가지까지 이르렀고 도시내로 방향을 돌립니다. 홍박사가 잘 아는 전주대앞에 감자탕집으로 안내해서 점심 요기를 합니다. 비도 피하고 점심도 해결하는 시간이지요. 시장끼가 조금있어서 밥맛도 좋았고 물론 감자탕도 맛있었지요.
밥을 먹고나니 비가 그쳤네요. 전주대학교 내를 통과해서 혁신도시로 향합니다. 올해는 자전거도 많이 타지만 지난번(4월 19일) 혼자 탈때도 만난 소나기를 오늘도 만났으니 어떤 운일까요. 콩쥐팥지로, 정여립로, 농생명로를 거치면서 안전로에 이르렀네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홍박사와 bye bye를 합니다.
혼자서 농생명로를 달립니다. 이곳에서 집까지는 5km 정도이지요. 집 근처에와서 조금 더 탈꺼라고 요리조리 골목길을 왔다갔다 해봅니다. 그래서 채운 거리는 총 90km여 정도는 될듯하네요.
항상 그렇듯 홍박사 덕분에 좋은 라이딩을 할 수 있어거 감사했고요. 앞으로도 또 같이 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오늘 자전거는 김둘이 박사에게 구입한것으로 처음 탓는데 지난번것보다 훨씬 좋아 더 신이났던가 봅니다. 100km를 탓지만 힘들줄 몰랐으나까요.
다음 번에 어디로 갈까나~~~~
첫댓글 여기에 잘 정리해 놓으셨네요.
신록의 계절에 좋은 경치를 감상하며
매우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