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22년 9월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3일 시 주석이 이르면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0일 국가주석 및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된 시 주석이 3연임 임기를 시작한 후 처음 방문하는 외국으로 러시아를 택한 것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이번에 회담이 성사되면 6개월 만의 직접 대면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답을 주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중국의 대러시아 살상용 무기 제공 합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며 두 국가의 밀착을 견제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나 양국 간의 “한계 없는 파트너십”을 다짐한 바 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화상 회담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얘기를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의 화상 회담은 다음주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행보는 종전을 중재하는 데 중국이 더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