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99회 등산 도덕봉(570m)과 덕의봉(519m) 2018-6
2018년 2월 17일(토) 맑음 원성연 원의연 원달연 참가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의 진산인 도덕봉과 덕의봉은 청산면의 수호신처럼 청산면을 포근히 감싸면서 장중하게 늘어서 있다. 도덕봉은 사방팔방으로 막힘없는 전망을 자랑하는 조망명산이다.
도덕봉 풍광
정상에 올라서면 덕유산, 속리산의 2개의 국립공원과 산림청지정 100대 명산인 구병산, 황악산, 민주지산, 적상산, 천태산, 서대산을 바라볼 수 있고 포성봉과 주행봉으로 연결되는 장쾌한 백화산맥이 한 눈에 들어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
덕의봉 하산길서 바라본 풍광
(청산면과 보청천이 내려다보이고 백화산과 주행봉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백운마을 뒷산인 덕의봉은 여자의 벗고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하고 청산 8경중 제1경 망일효종은 덕의봉 중턱에 있던 망일암의 새벽종소리를 노래한 것으로 청산면을 굽어보는 자리에 터를 잡은 망일암은 백년을 하루같이 새벽에 종을 울리는데 그 종소리는 모든 중생에게 대자 대비한 부처님의 뜻을 널리 전하는 듯 하다 하였다. 조선시대 호조판서를 역임한 김수온(1410-1481)선생은 백운마을을 일컬어 청산에는 백운이 없는 데가 없고 백운이 있는 데는 청산이 없는 데가 없다고 백운마을을 칭송했다.
덕의봉 풍광
도덕봉과 덕의봉의 모산은 관모봉(582m)이다. 한남금북정맥에 솟아 있는 구룡산(549m)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금적지맥 산줄기가 노성산(561m), 덕대산(573m)등을 일으킨 다음 약 31.4Km 거리에 제 1봉인 금적산(652m)을 솟구친다. 이어서 금적산에서 동쪽으로 4.4Km를 더 뻗어 산줄기가 갈리는 관모봉을 빚어 놓는다. 계속하여 관모봉에서 남쪽으로 달리는 능선이 4.7Km를 뻗어 들어 올린 산이 도덕봉이고 3.5Km를 뻗어 들어 올린 산이 덕의봉이다. 도덕봉과 덕의봉을 빚은 능선은 남은 여맥들을 보청천에 가라앉힌다.
백운리 주차장에 서있는 등산로 안내판
산행들머리인 백운리 주차장(해발 91m)에서 도덕봉과 덕의봉이 빤히 보이는데 평범한 동네 뒷산으로 보여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것은 오산이었다. 산 안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그 멋이 점입가경이 된다. 산행을 시작하여(9:00) 시멘트 도로를 따라 7분쯤 올라간 곳에서(해발 160m) 산길로 들어선다.(9:07)
산길에 서있는 이정표
조금 가파른 산길로 3분쯤 올라가 작은 능선에 이르니(해발 201m) 산길은 유순해진다.(9:10) 이어서 북쪽으로 나있는 완경사 산길로 산을 올라간다. 산길 좌우에는 중키의 소나무가 도열한 송림길이지만 쓸모없는 나무로 알려진 리기다 송이라 아쉽다. 또 굴참나무, 오리나무, 아카시아 등, 나무에 이름표가 달려있다.
나무 사이로 도덕봉이 조망된다.
나무 사이로 도덕봉이 조망되는 곳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간 곳에서(해발 470m) 산길은 가팔라진다.(9:46) 금방 나타난 목재 데크 계단 길과 급경사 산길로 도덕봉에 올라선다.(9:57)
도덕봉 정상에 선 필자
전망 데크가 시설된 도덕봉의 전망은 환상적으로 열린다. 동쪽으로 팔음산이 지척이고 그 뒤 오른쪽으로 원을 그려 백화산, 황악산, 민주지산, 적상산, 덕유산이 펼쳐져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서로는 금적산, 삼승산을 비롯한 보은군의 크고 작은 산들이 훤히 조망되고 멀리 식장산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전망데크와 서쪽 조망
남쪽은 서대산이 암골미를 뽐내고 있고 서대산 왼쪽으로 장룡산, 대성산, 천태산 등이 산 첩첩을 이룬다. 북으로는 구병산 뒤로 속리산의 전모가 드러나 가슴이 후련하게 씻기는 느낌을 받는다. 정상인 천황봉부터 문장대와 관음봉을 경유하여 묘봉, 상학봉으로 뻗은 서북능선이 날카로운 톱니처럼 다가온다.
보청천이 내려다보이고 충남 1봉 서대산(사진 중앙)이 조망된다.
발아래로는 청산면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이고 청산면을 관통하고 있는 보청천이 볼만하다. 특히 보청천은 물이 맑기로 유명하고 그 곳에 서식하는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은 대기가 깨끗해 너무나도 전망이 좋아 18분간 조망의 즐거움을 누린다.
봉수대 안내판
정상은 삼각점(관기 24)이 박혀 있고 널찍한 헬기장으로 돼있다. 봉수대 흔적도 남아있고 이곳의 봉수를 금적산 봉수대로 봉수하고 금적산 봉수대는 속리산 천황봉으로 봉수 하였다고 한다. 이정표 푯말엔 덕의봉 2.25Km, 백운리 1.75Km 라고 쓰여 있다. 도덕봉은 호연지기를 기르는데 제격이고 산 이름 그대로 도덕군자의 마음이 길러지는 것 같았다.
100대 명산 구병산 뒤로 속리산이 전모를 드러낸다.
도덕봉을 뒤로하고(10:15) 서쪽으로 뻗은 급경사 내리막능선을 탄다. 조심스럽게 13분쯤 내려가 안부네거리인 만월고개로 내려선다.(해발 350m, 10:28) 이곳에선 백운리로 하산할 수 있다. 덕의봉 1.6Km, 도덕봉 0.65Km, 백운리 0.55Km 라고 쓰인 푯말이 서있다.
만월고개의 이정표 푯말
이제 내린 만큼 올라가야 된다. 급경사 오르막길로 12분쯤 올라서니 산길은 유순해진다.(10:41) 곧이어 417봉에 올라선다.(10:43) 417봉을 뒤로하고(10:45) 급경사 능선을 타고 핫 고개로 내려선다(10:48) 이곳에서도 백운리로 하산할 수 있다.
수시로 서있는 이정표
다시 급경사 오르막 능선을 타고 산을 올라간다. 나무 사이로 조망되는 도덕봉과 벗 삼아 13분쯤 오르니 산길은 완만해진다.(11:01) 바로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선 다음(11:03) 계속되는 완만한 능선을 타고 덕의봉에 닿는다.(11:15)
덕의봉 정상에 선 필자
덕의봉 전망은 약간 내려선 무덤가에서 열린다. 덕유산, 민주지산, 황악산 등을 다시 한 번 조망한 다음 산을 내려간다.(11:22) 완경사 산길로 5분쯤 내려서니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전망데크서 바라본 조망도 대장관을 이룬다. 한 번 더 아름다운 산들의 향연을 즐긴 다음 하산을 이어간다.
급경사 산길 옆의 바위
이제 급경사 내리막길로 산을 내려간다. 밧줄이 매여 있는 길이지만 하산할 때는 미끄러져 안전사고가 날 아주 좋지 않은 산길이다. 눈이 내려 얼음이 얼었을 땐 하산은 불가능할 것 같다. 산길을 낼 경우는 신중하게 판단하고 시설하여 등산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야 된다.
자연의 오묘함을 뽐내는 사랑나무
길게 이어진 험한 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끝자락에 신기하게 생긴 사랑나무가 반긴다. 소나무 신랑과 참나무 신부가 한 몸으로 연결이 되고 있다. 이어서 지금은 음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옹달샘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산길은 유순해져 걷기 편한 아름다운 길로 바뀐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선 백화산과 주행봉의 웅장한 풍광이 자꾸만 마음을 부풀게 한다.
하산길서 뒤돌아 본 덕의봉
산길이 끝나고(12:07) 마을길을 따라 5분을 더 걸어 원점회귀 하여 행복한 산행이 종료됐다.
(12:12) 점심식사는 원조어죽식당으로 알려진 찐한 식당을 가 좌석을 기다린다. TV 방송에도 소개되었다니 과연 명불허전 이다. 탁주와 도리뱅뱅이로 목을 축이고 국물 맛이 일품인 어죽국수로 맛나 는 식사를 했다.
◈산행거리 7.1Km
산행시간 2시간 29분, 휴식 43분, 총 3시간 12분소요
첫댓글 도덕봉,덕의봉에 오르지 않고도 마치 실제 등산한 것 같은 감동을 누릴 수있고 산에 오른 사람은 정녕 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는 산행기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