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면을 이동하는 것도 신경 써라
서사문학에서는 장면이 멈추지 않아야 한다.
동화에서 막히는 순간은 대부분 문장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 장면이 지금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앞이나 뒤로 가야 하는지 헷갈릴 때다.
동화를 쓸 때, 어떤 장면에서 손이 멈추면 질문해 본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의 선택이 바뀌는가?
세계의 규칙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는가?
감정이 아니라 상황이 움직이는가?
→ 셋 중 하나라도 아니면
그 장면은 삭제 대상이 아니라 이동 대상이다.
예를 들어.
흔하게 이 장면이 늘어진 것 같으면 문장을 줄이는 경우가 많지만,
서사적인 수정 방식은
이 장면이 너무 이른가? → 뒤로 보냄
아직 이걸 보여줄 단계가 아닌가? → 감춤
서사에서 긴장은 덜 쓰는 게 아니라, 나중에 쓰는 것으로 발생긴다.
동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은 설명하고 싶을 때, 한 장면을 아껴두는 용기이다.
독자는 설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발견하는 순간은 절대 잊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동화는 이야기해 주는 글이 아니라, 독자가 같이 걷게 하는 글이다.
서사문학에서는 문장이 아니라 장면의 자리와 순서가 문학성을 만든다.
첫댓글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