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닉네임을 애플파이에서 애플킬라로 바꾸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나라 일기 예보는 정말 왜 이럴까요?
맨날 소파에 앉아 눈팅만 하다가 수술 후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등산을 시도 했습니다.
자연치유 중 숲에서 좋은 산소를 마시는 것과 피톤치드, 햇빛의 비타민D를 합성해서 면연력을 높이는 것이 있죠.
체력도 높일겸 여기 저기 검색하다가 일기 예보상 오후 5시 부터 비 소식이 있길래 집 근처 천보산에 도전했습니다.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초보자도 무난한 코스라고 해서 회암사 입구에 차를 세우고 출발 했죠.
10년 전 허영심에 구입한 고급 등산화를 오랜만에 신어 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세번째 신는 거더라고요.
수술 후 부터는 내 주변에 있는 모든 브랜드 물품들이 사치로 보이고 내가 살아온 모습을 뒤돌아보면 허영심에 빠져 살아온것 같아서 최근에는 모든 물건들을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최대한 저렴한 것들만 구입하는데 이번에도 앞으로 등산을 하기 위한 물품을 인터넷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스틱 8천원, 장갑 4천원, 등산바지 2장 4만원, 여름 티셔츠 7장에 5만원, 방수잠바 1만5천원 등 최대한 아껴서 구입했죠.
모자와 가방은 예전에 고가 브랜드로 구입해 놓은게 있었더라고요. 등산도 하지 않으면서 무슨 이유로 샀는지... 뒤돌아보면 내 자신이 참 한심합니다.
1시간 30분 코스라 가볍게 차려입고 가방이나 방수옷은 가지고 가지 않았어요.
스틱과 모자만 쓰고 출발 했는데 습도가 높아서 날파리들이 귀 주변에 날라다니면서 귀찮게 하더군요. 무시하고 빠르지 않은 템포로 올라가는데 기분이 너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숲의 향기가 이렇게 좋았는지 예전에는 몰랐는데...
처음가는 곳이라 어디쯤인 줄은 모르지만 약 40분 정도 올랐으니까 반 정도 올랐겠죠.
갑짜기 비가 오네요.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엄청 쏟아지더라고요. 무시하고 정상찍고 내려올까... 아니면 그냥 뒤돌아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수술 후 첫 등산인데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발을 뒤로 돌렸습니다.
중간쯤 내려 왔을까?... 갑짜기 발걸음이 이상해서 신발을 보니 아니 글쎄 왼발 밑창이 반이상 떨어져서 덜렁거리더라고요.
고어텍스 방수 등산화인데 물도 들어와서 첨벙거리고...
10년전에 28만원이나 주고 산 신발인데... 어이가 없어서...
거의 다 내려 올때쯤에는 우박까지 쏟아지네요. 어께에 떨어진 우박이 아프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 내렸어요.
어짜피 홀딱젖어서 급하지 않게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왔고 집에 와서 감기 걸리지 않게 뜨거운물로 샤워하고 신발 as 넘기고 왔습니다. 밑창이 삭아서 그렇다고 as비용 4만원 달라고하네요. 그냥 싼 신발 하나 사는게 좋지 않을까...잠시 고민하다가 워낙 신발이 새것이라서 그냥 as 받기로 했습니다.
첫 산행은 이렇게 끝났지만 기분은 엄청 상쾌합니다.
내일도 비 소식이 있고... 다음 주 날씨 좋을때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다음번에는 정상 찍고 올께요.
그리고 이렇게 서서히 체력을 키워서 나중에는 더 높은산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저는 경기도 양주에 살고 있는데 혹시 등산 같이 하실분 있으면 댓글 부탁해요.
첫댓글 빗물이 바지에서 타고내려가서 신발속으로 들어간듯 하네요
가장 완벽한 방수 등산화는
빙벽등반때 싣는 일명 "플라스틱 등산화"입니다
워낙에 고가여서 대체품으로 바닥창이 꺾이지 않는 비브람창 등산화로 대체하기도 했었는데 그대신 좀 없어보여서 빚을 내서라도 업글을 해버리죠..
등산은 멋스러워야 하니깐요..
수직 암벽이나 빙벽을 제외하곤 저는 그 어떠한 전문산행이라도 "하이테크화"를 신고 산을 누비고 다녔었는데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가 않네요
좀 권해드릴려고 했었는데..
위 퍼온사진 신발인데 저건 옆에 자크가 없네요
와우~! 한국에는 비도 오고 우박도 있었군요
산행길에 비를 만나면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끄러지거나 감기걸리거나...
그래도 저는 너무 재밌게 봤어요
아니, 그 좋은 신발 밑창이 말도 안 되게 어이상실입니다 ㅋㅋㅋ
운동도 적당히 몸에 맞게 무리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해요
환자일 경우에는 30분정도 걷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좋은 시간이 되세요
산소에도 흠뻑 취하시면서..
날파리는 누가 만들었는지 위쪽지방이나 여기나 문제네요
서로 근처에 있다면 같이 산행했을 확률 백프로인데 아쉽습니다
코맹둥이님도 글을 올려놨지만 저는 운동선수처럼은 아니더라도 acc를 이기거나 조금이라도 늦추는 방법중에 하나가 운동이라 저는 생각하니
각자 몸이 허락된다면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평안한 휴일되세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제목이 실패가 아니라 입성 성공!! 이라고 해야 할것 같아요~
치료후 체력이 많이 소실되었을 터인데… 뒷 동산 산보도 아니고 등산 이라고 하셨어 놀랐어요
하늘이 너무 무리하시지 말라고 비를 내렸나 봐요 ㅎㅎㅎ 늘 건강챙기시고 다음 소식을 위해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 의욕보다 체력에 맞게 등산 하셨어 다음 소식도 들려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