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배틀시티 매장 점주입니다.
유희왕 카드 매장을 운영한지 1년이 다되어 가는군요.
제 나이도 42세, 지난 세월 사업도 누구나 부러워할만큼 크게도 해보고 시대에 발맞춰 넘어져 보기도 했습니다. ㅎㅎ
마침 가족의 권유로 유희왕을 알게 되었지요.
유희왕? 머하는 왕인데?
했던 제가 이젠 거의 모르는 카드가 없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 생각했었지요. 아직 사회에 물이 들지않은 순수한 학생들과 하루를 즐긴다는 것, 좋은 것만 보고 사는 것같아 즐거웠습니다.
물론 지금 역시 제 직업이다보니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간혹 주변의 눈치가 학생들에게 해가 되는 사업처럼 보는 눈길이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만, 학창 시절 그 어떤 것보다 건전한 놀이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온라인 게임의 폐인처럼 24시간 헤메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각 매장을 돌아다니며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카드장사를 놀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어서 사회적 물의가 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하면서 느낀점이나 유저 여러분들이 아직 잘 몰라서 실수하는 부분들, 매장이 나아가야할 바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현재 유희왕카드 듀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곳은 모두가 무료매장입니다.
여러가지 비용들을 지불하면서 여러분들이 편안히 듀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카드의 가격 산정은 어떤 경제원리와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첫번째 공급이고, 두번째 수요입니다.
부스터 한 박스에서 1장 나오는 카드가 저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너나없이 구하는 카드 역시 저가가 될 수는 없구요,
스트럭쳐덱에서 1장 나오는 카드 역시 저가가 될 수 없겠지요.
동봉카드들 역시 저가가 되기 힙듭니다.
그 카드를 입수하는 과정에 분명히 그만큼 비용이 지불되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겁니다.
그래서 트레이드가 생겨난 거지요.
내가 사용하지 않는 카드와 필요한 카드를 맞바꾸는거
매장측에서 볼 때는 않좋은 거지만 가난한 학생이 원하는 카드를 입수하는 과정을 볼 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영업활동만을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장사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여 자신의 장사 밑천 앨범을 채우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무료매장이라는 것에 모순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 카드 내가 내 마음대로 파는데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그 행동을 비교하자면 분식집에가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물만 떠놓고,
오는 손님에게 자신의 컵라면을 파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뭐구해요 뭐팔아요 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매장 카운터에서 트레이드하고 있는데 가로채는 사람도 있습니다.
손님이 매장에서 어떤 카드를 사려고 찾으면 끼어들어 "그거 나 있는데" -> "아! 집에 있는데"
그럼 손님이 "님 연락처좀 주세요"... !!
눈치 보면서 하루종일 매장 구석에서 현금 트레이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통비 및 시간을 소비하면서 카드를 사게 구하러, 또는 팔러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시길 권합니다.
위와 같은 사람들로 인해 수없이 많은 매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위와 같은 사람들로 인해 유희왕카드가 사행심으로 비춰집니다.
우리 동네에는 무료로 듀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행복하다,
이 매장은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들은 합니다만,
매장내에서 자신의 장사를 위해 듀얼을 즐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장사는 자신이 점포를 개설해서 하시면 됩니다. 이익에 대한 세금도 내야겠죠.
먼저 듀얼을 접한 선배들이 이제 새롭게 듀얼을 즐기고자하는 신규유저들을 자신의 이익 트레이드를 위한
"희생양" 취급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매장에서 카드를 사면 큰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고도 가지고 있다면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매장가 3만원 카드를 2시간 동안 왕복 지하철타고 2만8천원에 샀다고 자랑한다면 누구에게 칭찬받을 일일까요?
좋은 카드이지만 내가 쓰지 않는 카드를 많은 유저들이 직거래 대신 매장으로 넘겨서 매장 판매물량이 넘친다면
수요 공급의 시장 원리에 따라 매장 판매가격도 자연히내려가겠지요.
트레이드 및 직거래를 나쁘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트레이드도 듀얼을 즐기는 재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매장 내에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매너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매장 방문 유저 대다수가 용돈을 쪼개쓰는 학생들이니 매장에 올때마다 카드나 부스터팩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PC방 갈 돈이 없다면 듀얼 매장에 와서 무료로 마음껏 놀고 떠들다 가세요.
듀얼을 통해 친구도 사귀고, 학업 중의 스트레스도 풀고 가시기바랍니다.
다만, 내가 무료로 사용하는 점포에서 나하나 쯤이야 하는 행동으로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