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침이 가슴 저미도록 슬퍼짐이...
처음으로 엄마 없이 아빠 혼자 손녀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처음으로 엄마 없이 이 아름다운 5월에 홀로 아이들의 선물과 자식들의 위안을 받으면서 먼저 보낸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출근하여 보니, 더욱 아침 햇살에 눈시울이 빤짝거립니다.
작년 어버이날에 올해 엄마 없는 어버이날을 맞이 할 것이라고 꿈에들 상상한 일이 없건만...
아들과 함께 엄마 산소에 다녀와야 겠다는 아빠의 울음 참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대문 밖을 나서면서, 이 대문을 나서서 영영 들어오지 못했던 나의 어머님이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하얀 국화를 손에 들고, 엄마 산소에서 넋놓고 있을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니 오늘 받은 그 빨간 카네이션이 아빠의 피멍이 될 것 같습니다.
엄마 산소에 놓인 하얀 국화는 아빠의 피멍으로 빨갛에 물들어, 울지도 못하는 아빠를 위로하면서 다시 가슴에 단 빨간 카네이션으로 힘을 얻어 발걸음을 옮기시겠지요.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있는 그 곳으로...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선인들이 말씀하지만, 어리석은 우리는 그것을 잊고, 또는 감내하기를 겁내어, 많은 변명과 핑계로...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릴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후에 하얀 국화를 손에 들고 가서 무덤가에 울면서 당신 가슴에 따뜻함을 전하지 못하여 후회하는 딸이 될까? 두렵습니다.
아버지의 그 투박한 손을 잡고, 아버지의 깊게 파인 주름을 보며, 당신의 노고를 잊지 않는 딸이 되며, 당신의 솥뚜껑 같은 사랑을 하나 하나 갚으면서 살도록 하고자 합니다.
하얀국화의 꽃말은 진실입니다.
나중에 하얀국화를 부모님께 가지고 갈때 하나님이 부모, 자녀로 만나게 하여 주심에 감사하다는 말이 진심이길 바랄 실 어머니의 교훈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선택으로 먼저 하늘에 가 계신 어머님이 저에게 주신 큰 유산은 '사랑'입니다.
당신 보다 더 나를 사랑하셨고, 당신 보다 더 남편을 위한 헌신적인 희생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신 보다 더 시부모님을 공경하셨고, 당신 보다 더 아픈 이웃을 위해 위안을 주셨던 배려를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살아계신 아버지를 공경하며, 사랑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이 주신 유산의 행동을 실천하면서
그렇게 감사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에게 이렇게 크나 큰 사랑과 깨달음과 행복을 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