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들고 있는 도서실을 둘러보러 가는데, 아이들이 따라 붙습니다.
늦었으니 집으로 가라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를 끌고 가듯이 도서실로 향합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인 도서실, 이 곳에 들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열린교실이었던 교실2칸에 널다란 복도를 이용해 꾸미고 있는 도서실....
아이들이 놀랐다는 듯이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한 아이가 가리키며 묻는 것은 브라우징 코너입니다.
"따뜻한 온돌방 같은 곳이야, 앉거나, 기대거나, 눕거나, 엎드려서도 ..."
아이는 나의 이야기를 자르며, 좋아라 합니다.
"우아, 좋겠다. 학원 끝나면 동생 데리고 매일매일 와야지."
다른 아이가 묻습니다.
"몇 시까지 열어요 ?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도 여나요 ?"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묻는 아이에게 나는 불쑥 대답을 하고 말았습니다.
"도서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으면, 당연히 열어야 겠지."
아차, 이건 아닌데 싶은데, 아이들은 인사를 하더니, 긴 복도를 쿵쿵거리며 달려 나갑니다.
도서실을 나와, 걸으며 생각합니다.
'늦은 시간과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도 책을 읽는 아이들과 어른들로 북적이는 도서실이라...'
엄청 신나는 일입니다.
온몸이 짜릿해짐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가능할까, 어떻게 하면 될까 ?'
작년에는 새 도서실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예산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했는데,
이제 완성되어가는 즐거움에 빠졌던 나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만 것입니다.
현관에서 만난 숙직기사님이 나를 보고 인사를 건넵니다.
"어디 편찮으세요 ? 안색이 좋지 않으시네요."
"아프지 않습니다. 이 시간쯤 되면 시장해서요."
대충 얼버무리고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갑자기 목이 탑니다.
나는 냉장고의 물을 주전자 채로 벌컥컬컥 마셨습니다.
새로운 고민의 해결책을 찾는다면, 그것은 엄청 신나바람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생각이라 !!!
새로운 해결책을 위해 나의 생각을 먼저 만들고,
주위 분들과 함께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이런 일을 즐기고 있는 나,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한 듯합니다.
창밖으로 운동장을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노랑머리 수다쟁이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자, 가는 거야 !!!"
첫댓글 자, 가는 거야!!!!!
자, 가는거야!!!!!
멋진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