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하락, 농민들 '한숨만'
쌀을 비롯한 무와 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정당국은 생산 농산물을 밭에서 폐기처분 하는 극약처방과 함께 매입자금을 지원하는 등 주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산지 농민들은 피땀 흘려 재배한 작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되자 시름에 쌓여 있다.
전북농협은 최근 산지 쌀값이 하락 조짐을 보임에 따라 지난 1일 753억원의 벼 매입자금을 지역 농협에 긴급 지원한 데 이어 13일부터 668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모두 1,421억원을 지원했다.
13일 현재 전국 산지 쌀값(80㎏)은 14만7,040원으로 지난달 말(14만5,956원)보다 1,100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쌀 수매제도가 폐지된 데다 일반가정과 식당 등 외식업소의 소비량도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의 출하 물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가격 추가 하락 우려도 큰 상황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무·배추를 비롯한 채소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농협에 따르면 배추(10㎏) 도매가는 현재 2,500원선으로 지난해 6,300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무, 부추(500g 1,400원), 대파(1㎏ 785원) 등도 지난해의 60∼70%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도내 주산지의 고랭지 무·배추가 가을 가뭄으로 출하시기가 늦어져 최근 홍수 출하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해 ‘금추’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좋아 올해는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격적인 김장용 무·배추가 출하되는 이달 중순 이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 농민들과 영세상인들은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쏟아지는 물량을 처분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상인 김모씨(52)는 “가격이 너무 비싸도 손님들이 안 찾지만, 값이 너무 싸도 손만 많이 갈 뿐 별로 남는 게 없다”며 “앞으로 가격 하락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농림부는 무 400㏊, 배추 2000㏊ 등 총 2,400㏊에 이르는 산지 물량을 폐기하고 ‘김장 1포기 더 담그기’운동을 전개하는 등 채소류 수급 안정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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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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