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60) 여행일기 6편 (남산골 한옥마을) 을 보신후 제게 이메일로 보내주신 귀한 자료들을 민선배님의 허락으로 소개합니다.)
지난주 남산골 한옥마을과 경복궁 현황을 들려 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우리부부는 서울을 다녀온지가 오래 되어서 모두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자료를 검색해 보았더니, 한옥마을의 관훈동 민씨가옥은 휘문학교를 설립한 민영휘씨 집이었습니다. 그의 아들 민대식, 손자 민병도(한국은행총재 역임)로 이어져 살던 집중의 일부인데 서울시가 인수하여 옮겨 놓은 것입니다. 관훈동은 안국동에서 인사동길로 내려가다 동쪽으로 천도교회당과 맞닫는 지역입니다.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은 순종황제의 장인 윤택영(윤덕영의 동생) 의 재실을 옮겨 온 것입니다.
옥인동 윤씨가옥은 구한말과 일정기의 부자였던 윤덕영의 측실이 살던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내 (윤경남)가 35년전에 한옥사진 전시회와 에세이를 썼는데 참고로 보내 드립니다.
전통가옥 9집은 나의 생가, 외가, 아내의 친정, 외가등 입니다.
그 당시(1990년)에는 한옥유지관리가 어려우므로 헐어내고 콘크리트 집으로 탈바꿈하는 추세였지요. 우리의 전통가옥이 완전히 사라지기전에 우리와 직접 관련된 집만이라도 사진으로 남겨 놓으려고 한 것입니다.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세요. 다음 경기야유회때 뵙겠습니다.
민 석 홍
윤경남 사진전시회 : 전통가옥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韓國의 傳統家屋 寫眞 題目8-4민찬희 사진들어감.doc
한국화를 생각하면 산수(山水)를 그린 자연풍경이 떠 오르듯이고향집을 얘기할 때는 꽃 피는 뒷산과 들녘에 흐르는 시냇물을 말 하곤 한다. 한국의 집들은 먼저 지리(地理)를 선택하여 지리(地利)를 얻는, 자연과의 친화(自然親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집 앞에 냇물이 없으면 연못을 만들기도 한다.
(例, 선교장의 활래정, 안동저택의 연못과 산장 등)
그러나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산업개발의 물결 속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고향집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 마음에서 나의 일가 친척들의 집만이라도 사진에 남겨보려고 생각했다.
이번에 전시하는 아홉채의 집은 나의 아버지, 백부, 당숙, 종조부의 生家와 사시던 집인 本家, 남편의 生家, 外家, 민문의 四敎樓 그리고 나의 生家와 外家 등이다.
충남 아산시엔 海平尹氏 마을이 있다. 200년의 짧은 역사지만, 큰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마을이다. 그 중엔 나의 백부인 尹潽善 전 대통령, 당숙인 전 서울대총장 尹日善 박사, 그리고 종조부인 佐翁 尹致昊 선생 (대한독립협회회장, 한국남감리교회 창설자, 애국가 작사자)의 生家가 그러하다.
경기도 화성군 비봉면에 있는 媤外家 韓山 李氏宅(약 460년전)과 강릉 鏡浦에 있는 나의 外家(약 270년전)全州李氏의 船橋莊은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한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엔 약 340년 전에 건축한 지방문화재, 四敎樓라는 書堂이 있다.
시가인 驪興閔氏의 자제들을 교육하던 사숙이다. 四敎란 論語의 述而編에서 유래된 것으로 文 行 忠 信의 깊은 뜻이 어려있는 곳이다.
지금은 사는 집을 편리한대로 이리저리 옮겨다니지만, 내집과 그 전통을 소중히 간직하려는 정신만 있다면 집의 의미를 새롭게 창조하며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높게 혹은 낮게 용마루를 치켜올려 지은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은 하늘을 향해 무수한 원(圓)을 그리며 하늘바래기 기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하늘에 계신 분을 존경하고 우주적인 합일(合一)을 기원하는 원의 개념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듯 하다.지붕 끝 기와엔 건축가 맘대로 길조(吉鳥) 를 그려넣거나, 도깨비얼굴(鬼面), 혹은 불로초(不老草)를 그려넣어 집안에 재앙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기원을 엿볼 수 있다.
지진이 거의 없는 나라이기에 아름다운 곡선지붕이 가능했고, 용틀임하는 통나무와 좁다란 주춧돌로도 무거운 집을 지탱하는 경이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문화재로 지정되었어도 해마다 파손 되어 엄청난 수리비만 지출하게 된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 다시 말해서 사람의 溫氣가 집을 유지 해주는 큰힘이 되는 것을 이번에 가옥 사진을 찍으면서 새삼 깨달았다.
가문의 전통과 겨레의 소중한 재산을 문화재로 보존할 뿐만 아니라 그 집을 한국고유의 문화사업장으로 혹은 성인교육의 터전으로 재개발하는 것도 우리 전통 살림집을 지키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
끝으로 아름다운 노후의 부부상을 보여주셨던 나의 친정부모님-너무나 궁합이 잘 맞아 양가 주소의 번지수까지 똑 같은 강릉시 운정동142번지와 아산군 둔포면 신항리 142번지인-두분의 영혼의 평안을 기도하고, 아울러 자손들을 위해 늘 기도하시던 시조모님과 시부모님의 옛집을 돌아보며 그리운 마음으로 기도한다.
이 전시회를 열어주신 러시아의 모스크바 한국문화원 양민종 원장님과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한국전통가옥 사진을 보러 와 주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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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1993 天野(아마노) 미술관, 일본 오사카
1993 New Otani 호텔신관, 도쿄
1994 출판기념회관, 서울
2006 토론토대학 동아시아도서관, 토론토
2008 오웬사운드 도서관, 오웬사운드
2013 모스코바 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