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등 천안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천시협)는 26일 논평을 통해 전날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 안성-천안 공사구간 교량 붕괴 원인으로 부실 시공과 과도한 설계를 지목했다.
천시협은 논평에서 "약 200여m 교각 위 상판이 붕괴되면서 공사 현장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우리 지역 한복판에서 벌어지고야 말았다"며 "아찔한 높이에 걸려 있는 '안전제일'이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뉴스에서나 보던 믿기 힘든 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안 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계획에 왕복 6차로와 7개 분기점이 포함되면서 여기에 제한속도 150㎞/h의 직선형 고속도로라는 파격적인 설계까지 더해지며 웃지 못할 '한국고속도로계의 주오 신칸센'이자 '아우토반'을 표방하는 위험천만한 사업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규모 개발로 인해 지역공동체 분할 및 단절을 초래하는 우려가 이어졌지만 사업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내 강행됐다"며 "특히 안성과 천안을 연결하는 구간은 북면의 동측으로 선형 계획되어 임야부 통과구간이 많아 자연환경과 지반 안정성에 추가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천시협은 논평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교량 구간 설계와 시공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와 객관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고 원인 분석을 촉구했다. 주민들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전면 공사 중단도 주장했다.
한편 25일 오전 9시 50분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신평리 인근 세종-안성 9공구 청룡천교 교각 공사현장에서 교각 위 상판 설치 작업 중 사고가 일어나 작업하던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