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06. 월.
-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 삼신봉(왕복)
- 홀산
- 맑음 , 구름 많음
어제 지리산 5개령(두무재,오도재,정령치,성삼재,회남재 - 약 250km)라이딩 대회날인데
출발시각인 새벽 04시부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꼬리를 내리고 하루종일 집안에 갇혀서 철창 없는 감옥살이를 하였더니 좀이 쑤셔서
죽는 줄 알았다
그 와중에도 주최측에서는 대회를 강행 하였으니
참으로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가 없었다
다행히 밤 10시경에 대회는 무사고로 마무리를 지었으나 대회에 참가한 무모한 사람들을
존경해야 할지 그냥 지나쳐야 할지 잘 모르겟다
완주한 분들께 축하 인사는 전했다
오늘도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으나 삼신봉에 잠깐 다녀 오기로 하고
이른 시간에 충무김밥 챙겨서 청학동으로 간다
지리산 자락에 어제 내린
강수량이 어마어마 햇던 모양이다
계곡에는 수량이 철철 넘쳐나고 물길 흐르는 소리는 우뢰와 같다
산길 초입엔
기상특보 발효로 입산통제 입간판이 서 잇고
차단막이 출입을 가로 막고 있었다
입간판은 내려 올 때 까지 철거 되지 않았다
어제 호우 속에 내다 걸었던 입간판을 아직 철거하지 않은 모양이군....!!!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틈새로 걸어 들어간다
싱그러운 신록에 눈이 맑아지고 맑은 공기에 폐부가 가벼워진다
샘터에 도착하니
돌탑 아래에서는 용천수가 솟아 오르고 잇었으나
계곡에서 흐르는 수량이 너무 많아서
샘으로서의 기능은 상실되었다
다행히 아직은 갈증이 나지 않은 상태라서 물은 마시지 않아도 된다
나무는 태어나서 하늘을 향하여 자라는 것이
일반 적인데 반해 이 나무는 그간에 무슨 연유가 있었는지
수평으로 한참을 뻗어 나가다가 또 다시 방향을 틀어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었다
그기다가 수평으로 뻗은 나무 둥치에는 홈이 패여서
보기에도 안쓰럽다
굴곡진 인생과 비교되는 목생.....
외삼신봉으로 가는 갈림길의 이 곳의 재 이름이 갓거리재 엿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여기에서 거림으로 가는 계곡은 갓걸이골...?
도대체 얼마 만에 와보는 곳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싸늘한 바람이 반기니 겉옷을 꺼내어 입는다
삼신봉으로 가는 사면길에
금낭화 군락지가 있었던 기억은 어슴푸레 난다
이 때쯤에 금낭화가 만개 했었지...
등로 주위로는 두릅도 간혹 보였는데 오늘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만개한 금낭화를 보는 것으로 만족 해야지...
엥..!!!
이건 또 무슨용도의 건물이던가..?
또 언제 세워졌지...?
삼신봉 바로 아래 삼거리길에 조그마한 대피소 같은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전에 없엇던 구급함 박스도 보이고,,,
건물 출입문과 구급함에는 열쇠가 채워져 있고
필요한 경우에 연락 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기록되어 있었다
유리문으로 내부를 들여다 보니 의자 두개와 관물함 하나가 설치 되어 있었다
삼신봉 정상에 올라
맨 먼저 외삼신봉 방향으로 조망을 본다
싱그러운 신록이 심신의 피로를 덜어준다
두번째로
내심신봉 방향을 조망해 본다
운무 가득하여 정상 조망이 어렵다
진달래 만개햇을 때
왓어야 햇는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갓걸이재 고개에서
잠시 보엿던 상봉은 그 사이에 구름 속에 숨어 버렸다
상봉 방향은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남부능선 방향도 오리무중...
단천골에서
생긴 운해가 온 산의 신록을 감추어 버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앗다
내심신봉 방향으로 가려고 햇던 계획은 수정 할 수 박에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 보았으나
구름이 사리 질 기미는 당췌 없어 보인다
왓던 길로 털래털래 내려선다
구름속에서
참 무의미한 느낌의 하산길이다
오른길에 맑앗던 길도 구름 속...
갓걸이재에서
홀산꾼 한분 만났다
바람이 점점 세게 불어온다
집에 일찍가서
컨디션 조절이나 해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