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23:13
재물을 탐하여 발락의 농간에 놀아난 발람 선지자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입을 통해 자신을 증거 하십니다. 불의한 자의 입을 통한 증거이기에
역설적으로 더 확실한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비굴한 선지자 발람의
입을 통해 알려지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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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지킬 수 없는 것이 약속
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도박 판 선배 아귀는 손모가지를 걸었고, 저도 가끔
하늘땅을 걸어 맹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랑 약속을 할 때,
의지를 확인할 뿐 약속의 실현 여부는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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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하나님은 다릅니다. 성경은 그분의 약속과 실현을 모아 놓았습니다.
본문은 일곱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을 저주할 것을 기대한 모압의 왕이 막상
발람에게서 저주대신 축복의 말을 듣자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내용
으로, 발람을 비스가 산꼭대기로 데리고 가 지난번과 동일하게 제사를 드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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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여전히 발람에게서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말을 듣는다는 내용입니다.
발락은 발람을 이스라엘의 진영 끝이 보이는 부분만 보도록 유도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판단하기에 지난번 발람이 장엄한 이스라엘의 진영을 한눈에
다 내다보므로 지레짐작 겁에 질려 저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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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진영 끝 부분만 보이게 하므로 그를 안심시켜 저주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 목적으로 간 곳이 ‘비스가 산’입니다. 그 산은 요르단
아바림 산맥의 여러 봉우리로 둘려 쌓여 있어서 이스라엘이 주둔하고 있었던
모압 평지 전체를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데려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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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일곱 제단을 쌓고 일곱 소와 양을 태우고 신탁을 기다렸습니다.
이스라엘의 종말을 보려는 발락의 열심 은 가히 대단합니다. 바알과 그모스
신을 믿고 있던 발락의 입에서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라는
말이 나옵니다. 발람이 선지자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니, 발락이 여호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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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람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니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21). 여기서 ‘왕을 부르는
소리’는 환희에 차 ‘왕을 송축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쟁
중에도 함께 하시는 여호와로 인해 이스라엘이 기뻐 환호를 외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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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의 힘이 들소와 같다(22)’고 했습니다.
여호와의 힘이 마치 들소와 같다는 말로, 강력한 여호와의 능력을 비유한 말
입니다. 여기서 들소는 가축으로 길들여 질 수 없는 야생 소를 가리킵니다.
그토록 거침없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신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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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23).’고 했습니다.
야곱을 해칠 마법이 없고 이스라엘을 파괴할 사술이 없다는 말입니다.
야곱과 이스라엘은 동의어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점술’은
일종의 마법으로, 자연계의 현상이나 세상에서 일어나는 평범치 않는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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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술’도 비슷한 용어로,
무당 등이 접신을 통해 신의 계시를 예언하는 방법입니다. 두 방법 다 우상
숭배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게 하기 위해서 쓰는 술책에 불과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잘못한 것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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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면서도 하나님을 배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허물도 찾지 않으시고 반역도 찾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못난 그들을 사랑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뜻
에서 징계하시기는 했지만 영원한 심판의 대상으로 보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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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축복의 대상으로 삼으셨기 때문이지요. 모압 왕 발락은 어떻게든
발람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발람은 입만 열면 저주 대신 축복을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입에 축복의
말을 넣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행하시기로 작정하신 것은 변치 않고 행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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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시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라 한 입에 두 말을 하시지
않고, 인생이 아니시니 뒤돌아보고 후회를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이 아무리 실수투성이고 허물이 많을지라도 결코 마음을 바꾸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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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안 풀릴 때 우리는 간혹 하나님께 서운해 합니다. 사고라도 터지면
하나님께 원망 아닌 원망을 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풍족한 거
같은 데 왜 우리들은 늘 부족한지,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그런 우리를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바꾸실까요? 그 때마다 실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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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며 그분의 자녀 삼았음을 후회하시고, 애초 우리에게 행하시기로 작정하신
일들을 철회하실까요?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하나님이라
면 이스라엘은 이 땅에 존재하지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다른
분이십니다. 거짓말도 후회도 없으시고 말씀하신 것은 꼭 이루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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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 따위가 뇌물과 복술가를 동원하여 마음을 바꿀 수 없습니다.
결국 발락의 의도와 반대로 발람을 통해 자신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
하시는지를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내 허물과 반역, 그리고 발락의 술수
마저도 하나님의 계획을 철회시킬 수 없습니다. 오, 신실하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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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없는 유혹, 이방도 인정하는 여호와, 인간과 다른 하나님,
이래도 내 인생을 내가 설계하겠다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것인가?
발람의 입을 통해 증거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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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의 두 번째 신탁 시도(13-17)
발람의 두 번째 예언(18-24)
발락의 두 번째 불평(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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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이 가로되(13a)
나와 함께 그들을 달리 볼 곳으로 가자(13b)
거기서는 그들을 다 보지 못하고(13c)
그 끝만 보리니(1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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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라 하고(13e)
소빔 들로 인도하여(14a)
비스가 꼭대기에 이르러(14b)
일곱 단을 쌓고(1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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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단에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를 드리니(14d)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15a)
내가 저기서 여호와를 만날 동안에(5b)
여기 당신의 번제물 곁에 서소서 하니라(1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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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발람에게 임 하사(16a)
그 입에 말씀을 주어(16b)
가라사대 발락에게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할 찌니라(16c)
발람이 와서 본즉(1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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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이 번제물 곁에 섰고(17b)
모압 귀족들이 함께 있더라(17c)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17d)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1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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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람이 노래를 지어 가로되(18a)
발락이여 일어나 들을 찌어다(18b)
십볼의 아들이여 나를 자세히 들으라(18c)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1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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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언치 않으시고(19b)
인자가 아니시니(19c)
후회가 없도다(19d)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1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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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19f)
내가 축복의 명을 받았으니(20a)
그가 하신 축복을(20b)
내가 돌이킬 수 없도다(2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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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21a)
이스라엘의 패역을 보지 아니하시는 도다(21b)
여호와 그의 하나님이(21c)
그와 함께 계시니(2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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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21e)
하나님이 그들을(22a)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으니(22b)
그 힘이 들소와 같도다(2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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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을 해할 사술이 없고(23a)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23b)
이 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 찐대(23c)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뇨 하리로다(2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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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성이 암사자 같이 일어나고(24a)
수사자 같이 일어나서(24b)
움킨 것을 먹으며(24c)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 하리로다 하매(2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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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25a)
그들을 저주하지도 말고(25b)
축복하지도 말라(25c)
발람이 발락에게 대답하여 가로되(2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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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고하여 이르기를(26b)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은(26c)
내가 그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 아니하더이까(2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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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람을 유혹하는 발락_Balak Attracting Balaam
발락에게 할 말 하는 발람_Balaam, what to say to Balaak
발람에게 할 말 하시는 하나님_God who says what to say to Bala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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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하신 하나님, 용서의 하나님, 권능의 하나님을 뵈옵나이다.
재물을 탐하여 발락의 농간에 놀아난 발락일지라도 그의 입을
통해 하나님을 증거 하셨나이다. 사탄은 건재하고 짐승의 권세가
살아있지만 하늘 위에서 불꽃같은 눈으로 교회를 지키시는 권능의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고 광야 숲길을 헤쳐 나가게 하옵소서.
2023.5.6.sat.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