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벅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터. 성희롱 논란까지 일고 있단다.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고 이를 퍼뜨리는데 재미를 붙인 '얼라'들이 만들어 낸 조어치고는 상당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굳이 뜻을 설명하지 않아도 한국말만 알면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일 듯. 그런데 문제는 이런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떼로 몰려 나와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춤'이 전공인지 노래가 전공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걸그룹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누리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 단체로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에게 성적 충동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정신질환인 '로리타증후군'을 앓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배가 고플 때 살집이 있는 여성을 선호하고 배가 부를 때는 그 반대의 여성에게 끌린다고 한다. 그러니 계속되는 불경기 탓에 '배가 고픈' 대한민국의 오빠들,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토실토실한 허벅지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그나마 위안을 삼자.
오늘도 짚고 넘어 가야할 대한민국 남정네들의 무식함. 우천산풍, 틈만 나면 남정네들을 향해 불만을 토해내지만 결코 애정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 너무 주눅들지는 말기 바란다.
현실적으로 많은 남정네들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같은 질병 자체를 아예 잘 모르고, 그 또한 폐경기나 중년 여성들에게나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의 경우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는 추세. 이게 모두 남정네들 탓이라면, 지청구 들을 만하지 않은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미리 미리 예방이 필요하다.
"무자도(巫子都)가 말했다. 음과 양이 잘 화합되는 곳은 금현(琴絃:음핵)과 맥치(麥齒)사이다. 양물은 곤석(昆石) 아래 이르면 피곤해지고 음호(陰戶)는 맥치 사이에서 피곤해진다.
(양물은) 얕게 넣으면 기를 얻고 깊이 넣으면 기가 흩어진다. 양물이 곡실(穀實)에 이르면 간을 상해 바람을 쐬면 눈물이 나오고 (여성은) 뇨실금이나 잔뇨증상이 생긴다. 취서(臭鼠)에 이르면 폐를 상하게 하고 기가 뒤집혀 허리와 등이 아프게 된다. 곤석까지 이르면 비(脾)를 상해 복부가 팽만하고 코에서 비린내가 나거나 때로 설사를 하며 양쪽 무릎이 쑤신다. (여성의) 모든 질병은 곤석에서 발생하므로 곤석까지 진입하는 교접은 손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교접을 할 때는 너무 깊이 넣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금현과 맥치사이, 곡실, 취서, 곤석, 이게 다 도대체 뭔 소린가? 그런 게 있다. 물론 현재 동양의학계는 물론이고 고문학계에서도 이상의 명칭이 정확히 어떤 부위를 지칭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고 대놓고 공개토론을 통한 연구를 하기에도 '거시기'하다. 하여 한 두 사람이 '이건 이거다'고 하면 대충 뭐 그런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런 비학문적·비과학적 태도가 문화유산에 대한 더 이상의 현대화·글로벌화를 가로막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외음부를 지칭하는 단어만도 외음·음호·자원· 단혈·옥호·옥문·음문·산문·음호·자문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그런가하면 음핵 즉 클리토리스만 해도 서양의학계에서는 '음핵과 음핵대와 음핵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석하는데 우리는 '금현을 비롯 선대·유서·계설·취서·곡실·배대가 모두 음핵을 의미한다'는 게 통설이다. 그러니 이런 통설에 따르면 '얕게 들어가면' 또는 '깊이 들어가면'의 기준점이 같은 곳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천산풍, 감히 말한다. 곤석은 자궁경부를 의미한다고. 더 이상의 논쟁은 사양한다. 어쨌거나 그저 글을 가만 읽다보면 한 가지만은 분명하게 느껴진다. 깊은 삽입은 우선 남성자신에게 해롭다는 것이고 상대에게도 해롭다는 것이다. 동의하시는 분만 기억하시라. 이상!
■ 우천산풍은?
음과 양이라는 전통철학적 관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음양학 전문가. 특히 전통의 기공의학은 건강상태가 정상보다 못한 사람을 정상수준으로, 기공체육은 정상인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초능력자로 만드는 훈련분야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