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제언] 보훈 환자가 자유롭게 병원 선택할 수 있어야 김정무 예비역 준장 입력 : 2014.06.27 03:02
김정무 예비역 준장 6·25전쟁도 벌써 64년째를 맞았다. 당시 공산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 걸고 같이 싸웠던 참전 동료도 이제 80세 전후로 노인이 되어 점차 숫자도 줄고 있다.
당시 처절한 전쟁터에서 월남한 피란민들은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속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UN군과 국군을 따라 남으로 내려왔다가 공산군과 맞서 전쟁에 참여하면서 갖은 고초를 겪어가며 온갖 질병에 시달려야만 했다.
국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보훈 지원을 위해 많은 좋은 변화도 있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저기 불편하고 병이 많아진 우리 연배에 제일 많은 관심과 걱정거리는 건강과 질병에 대한 치료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여러 병이 복합되어 있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 우리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내과, 안과, 비뇨기과, 신경과, 치과 등 여러 전문과를 들러 치료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집에서 멀고 오래 걸리는 보훈병원 말고는 진료 위탁이라는 미명 아래 주로 의원급으로 이루어진 한정된 의료기관만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 너무 불편한 게 현실이다. 시설 좋고 친절하고 가기 편한 집 근처 종합병원을 제한하고 여러 곳의 의원을 따로 다녀야 하는 것이 정말 우리를 위한 것인가 묻고 싶다. 일반 국민은 의료보험제도하에서 전국 어느 의료기관이나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면서 우리 참전 용사들은 이른바 보훈 대상자라고 하면서 제한을 두고 공짜 치료 해주듯 느끼게 만드는 것은 시정되어야 할 정책 같다.
목숨 걸고 전쟁터에서 싸운 우리 보훈 환자들을 위한다면 보훈 환자 자신이 병원과 의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정녕 우리를 위한 정책 같다. 정말 우리를 유공자라고 대우를 한다면 이것을 시정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