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사무치는 감동적인 시(詩)입니다.
" 엄마 " 라는 이름만으로도 눈물이 글썽여질 때도 있지만...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를 읽노라면,
희생과 사랑으로 새겨진 엄마가 그리워 눈물짖게 됩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심순덕 시인이 2002년에 쓴 시이네요.
오늘, 세번째 시집 <내 삶에 詩를 심다>를 우편 선물로 받았습니다.
친필 싸인까지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5일.
신인문학상, 소월문학상을 수상하셨고, 여러분야에서 인기 1위를 하셨네요.
최근에 호반윈드오케스트라 창단 20주년 행사에서 뵈었는데,
금방이라도 눈물이 쏫아질 것 같은 음성으로 시를 낭송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가페라 가수 이한이 <엄마는...>시에 멋진 곡을 붙여 노래부르는데,
앞으로 크게 히트를 할 것으로 봅니다.
시집 선물 감사드리고, 이런 훌륭한 시인이 춘천에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시를 올리오니, 다시 한번 감상하셔요.
소프라노 민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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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 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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