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박혜정)님께서 치료대모님으로 나서주셔서,
거북이 어제 병원이송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눈빛이 말똥말똥한 거북이.
얼마나 애잔하게 쳐다보는지.
얌전히 차에 탑승햇었어요.
턱이.. 이상해서. 간 것인데요.
진료..검사 받고.. 휴..
너무 암담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턱뼈가 녹은듯합니다.
때문에.. 비강쪽에 분비물이 쌓여 호흡이 힘들구요.
이빨은 달랑 하나 있는데,
이건 어차피.. 발치해야한다합니다.
엑스레이에서 확연히 볼수 있는것이.
턱뼈의 절반이 사라졌어요..
살덩어리가 달랑달랑..
그저 붙어있습니다.
살이.. 좀..
하.. 너무..
우리 거북이.
그리고 아직 CT를 찍지 않아 확진은 아니지만..
폐까지 전이된것 같다는 소견이 있습니다..
거북이 현재상황은.
1. 턱뼈가 녹아 없어져 아랫턱뼈가 절반 정도만 남은 상황이며,
이것은 골종양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머리 안쪽까지 종양이 침투되었을 가능성과 전신에 퍼져있을 가능성도 있다합니다..
또한 턱 밑의 림프절도 커져있는 상태인데, 이것도 종양이거나 염증때문일 수 있다합니다.
2. 비강부분까지 분비물로 인해 좋지 않아 킁킁대고, 숨쉬기가 불편하며..
밥먹는 것도 좀 불편해 하는 상황입니다.
청진상 심장잡음은 없으나, 폐음이 좋지 않았구요.
3. 사실 엑스레이 후, 조직검사와 CT가 필요, 발치가 필요..한데요.
거북이는 기대수명이 현재.. 많이 짧습니다.
수개월.. 3개월 가량이라고 합니다.
그럼.. 거북이는 앞으로 어찌해야할까요..
사실 CT검사는 골종양의 전이 여부 와 확진을 위해 필요하나..
확진 이후에도 사실 지속적인 항암치료. 그렇다고 좋은 예후를 기대할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혹 다른 장기까지 진행이 되었을경우엔..
어떤..것도.. 의미가 없는 거지요..
너무 복잡한 상황인고.. 거북이에게 해줄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그런상태에서 거북이는 얼마 살수 없을거라하니..
마음이 착찹하다못해.. 머리가 고꾸라지듯이 내려앉았습니다.
병원샘 말씀으로는,
이상태에서 죽기전까지..
아프거나 힘들게 죽지만 않게 해주는 것이.. 가장 나은 처사라고 하시고.
저역시.. 저도 그렇긴 합니다..
똑같이 죽어가는 거라고, 마지막 순간이 고통스러운건. 그건 아니잖아요..
턱이 무너져내려도.. 맛있는건 먹이고 보내고 싶고.
분비물로 가득찬 비강때문에.. 호흡이 힘들어 수개월을 껄떡이며.. 생활하게 할수가..
거북이에게 필요한건..
호흡을 위한 산소방과 네블라이져.
CT를 찍지않아 확진은 아니지만, 혹 폐렴항생제 내복약을 먹여보는것.
이렇게 세가지가.. 전부라고 합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일단 산소방 입원을 시켰습니다..
병원에선 할 것이 없다하여.. 수요일 오전에 평강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 마음같아선.. 산소방에 자주 들여보내..호흡이 좀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맛있는거 편히 먹었으면 좋겠는데
선뜻. 어찌할지 모르겠고..
3개월 산다는 아이.. 마음같아선.. 깨끗한 가정에서.. 품에 안겨서..
그렇게 마지막 생을 보내게 하고 싶은데..
저 역시 용기가 나지 않아..
한없이 거북이에게 미안해서..
거북이 눈을 쳐다 볼수 가 없었습니다..
내일 오전이면 거북이를 다시 퇴원시켜..
원래의 평강의 자리로.. 복귀시킬예정인데.
거북이.. 얼굴. 어찌 보죠..
벌써부터 먹먹해져 맘이 너무 아픕니다..
첫댓글 거북이 옛날 보호소 자리에서부터.. 평강과 오래 함께한 아이..
너무 착하고 순하고 크게 나대지도 않던 이쁘던 아이에요..
거북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ㅠㅠ 더 빨리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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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거북이의 남은시간이 고통스럽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