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넘은 명승, 하코네 고개(미시마 – 하코네 유모토 26km)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50 5월 19일(금), 오전 11시부터 종일 비가 내린다. 아침 7시 15분에 숙소를 나서 출발장소인 미시마 신사로 향하였다. 미시마 신사에 도착하니 7시 반, 전날에도 함께 한 동시즈오카 워킹협회 회원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미시마 시장의 내방, 한일의원연맹 사무국장을 역임한 시장은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많은 편이다. 도요오카 시장의 인사, ‘10만 7천 시민의 이름으로 여러분의 미시마 방문을 환영한다. 4년 만에 어려움 이겨내고 마련한 행사, 즐겁고 보람된 여정이기 바란다. 조선통신사도 거쳐 간 코스, 미시마는 후지산에서 흘러내리는 지하수 샘물이 깨끗하여 나무와 꽃들이 아름답고 장어 맛이 좋다.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조성에 주력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여정도 그러하기 바란다. 비가 올 날씨에 일본의 명승인 하코네 고개 무사히 넘어가시라.’ 출발에 앞서 미시마 시장과 기념촬영 8시 10분에 미시마 신사를 출발하여 히코네유모토로 향하였다. 어제에 이어 길잡이로 나선 코스리더는 하코네 길이 너무 길고 경사가 급하여 체력소모가 많을 것이라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여 안내하겠다고 말한다. 모두들 긴장하는 표정, 정면으로 맞서 돌파하리라. 10분쯤 걸으니 시가지를 벗어나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경사가 급한 언덕길에 접어들어 숨이 가빠진다. 한 시간여 걸어 잠시 휴식, 힘을 내서 다시 험한 오르막 걷기에 나선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야마나카 성터(山中 城跡), 잠시 숨을 고르는데 싱싱한 딸기가 등장한다. 일행 중 마키노 유키오 씨가 제공한 것, 4년 전에도 이곳에서 딸기를 먹은 기억이 떠오른다. 마키노 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니 한국 걷기 때 받은 환대에 대한 마음의 표시라며 싱긋 웃는다. 그 마음이 고마워라. 하코네고개로 가는 길의 바위에 새긴 하코네길
딸기로 원기를 돋우고 다시 오르막에 나선다. 야마나카 성터에서 출발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숲길에 들어서니 다시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한 동안 이어진다. 울창한 삼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고 시누대가 터널을 이루어 운치 있는 숲길을 한참 오르니 하코네 고개에 이르는 큰 길이 나온다. 낮 12시 20분쯤 높고 긴 히코네 고갯길의 정상에 이른다. 정상의 높이는 846미터, 12시 반, 경사가 급한 좁은 계단 길의 내리막에 들어선다. 사고의 위험은 내리막이 더 큰 편, 게다가 빗길에 돌길이 미끄러워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걸어서 급경사 길 지나 완만한 지역에 이르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잠시 걸어 이른 곳은 맑은 호수의 하코네 관광지, 호반의 쉼터에서 점심을 들고 14시 10분에 오후 걷기에 나섰다. 관광코스로 변한 옛 하코네 관소를 지나 몇 백년 자란 삼나무 숲길을 거쳐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로 향하였다. 반들거리는 조약돌길의 내리막이 7~8km 넘게 이어진다. 의외로 힘든 코스, 발을 삐끗하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내리막길 무사히 지나 온천장이 즐비하게 들어선 하코네유모도(箱根湯本)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지난다. 참가인원 55명(본 대원 38명, 당일참가자 17명), 26km를 걸었다. 하코네 관소 주변의 몇 백년 자란 삼나무 숲길을 지나다 전국체인망의 이토원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온천탕에 들어가 피로가 쌓인 몸을 씻으니 한결 개운하다. 6시 반에 저녁식사, 한 시간 넘게 이어지는 만찬이 푸짐하다. 메뉴가 다양하고 술과 음식, 음료, 다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좋은 편. 가장 힘든 코스 무사히 마쳤으니 푹 쉬고 내일 또 열심히 걷자. 숙소에 도착하여 걷기를 마무리하는 모습
* 동호인과 지인들의 기행록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다양하다. 그 중 하나, ‘후지산의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걷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몇 해 전 후지산을 찾아보고 하코네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는 여행을 하면서 그때는 도쿄 주변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한참 아래의 시즈오카 쪽에 있음을 알겠네요! 조선통신사 우정걷기 덕분에 기억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는군요. 힘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좋은 곳도 걸을 수 있으니 새롭게 힘이 솟을 것 같습니다. 한껏 즐기시며 남은 구간 건강하게 완보하기를 바랍니다.‘ |
첫댓글 ㅎ 대단들 하십니다...
비.더위.800고지이상의 높이. 나무뿌리 돌뿌리...상상만으로도 힘이절로들어가는...
남은길은 좀 평안히 넘어가는길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