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 전형에 따르는 저주와 축복 [신 11장]
[내용개요]
본장은 축복과 저주라는 두 가지 선택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지킬 것을 명령하고 있다. 모세는 수많은 이적을 통해 출애굽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회고하였다(1-7절). 그러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면 가나안 땅에서도 풍성한 축복을 얻을 것이라고 선포한다(8-17절). 따라서 항상 하나님의 율법을 기억하고 자손에게까지 지켜 행하라고 권고하며(18-25절) 마지막으로 그들 앞에 놓인 축복과 저주에 대해 선택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26-32절).
[강 해]
본장 역시 전장에 이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요구하는 모세의 설교입니다. 특히 11장은 12장부터 신26:19까지에 이르는 율법의 규례들에 대한 서론에 해당하므로 중요성을 가집니다.
1. 능력과 축복의 하나님
1) 능력의 하나님
모세는 다시금 출애굽과 광야 여정 중에서 나타나셨던 하나님의 큰 능력에 대해 언급합니다. 7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모세의 표현대로 그것은 '여호와의 행하신 이 모든 큰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큰 역사 중 출애굽에 관한 역사를 부모들에게 들음으로써 간접적으로 참여하였고, 광야의 여정 중에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을 친히 체험하였습니다. 그 위대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사랑해야만 했습니다.
a. 능력의 근원은 하나님의 말씀(히4:12)
b. 하나님의 나라가 능력이 있음(막9:1)
c. 능력의 여호와(엡1:19)
2) 축복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할 때 하나님께서는 풍요로운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모세는 장차 그들이 요단 강을 건너가서 얻게 될 땅에서 그 축복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그들의 날이 장구할 것이며, 세초부터 세말까지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들 위에 있게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이 말씀은 축복의 땅인 가나안 땅에서 살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보살핌을 하나님께서 친히 베풀어 주실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a. 창조 후에 하나님이 복 주심(창1:28)
b. 홍수 후에도 복 주심(창9:1)
2. 여호와의 말씀을 지킴에 대한 결과
1) 여호와를 사랑하라.
모세의 마지막 설교에는 반복적인 교훈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교훈입니다. 이 말씀과 늘 병행적으로 나타나는 구절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사랑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그분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신6장에 나타나는 쉐마의 교훈을 다시금 언급하면서 말씀을 잘 지킬 것을 당부합니다.
a. 여호와를 사랑해야 함(신6:5)
b. 계명을 지켜 하나님을 사랑하라(수22:5)
c.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해야 함(마22:37)
2) 말씀 순종에 따른 축복과 저주
모세의 교훈의 또 다른 특징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킬 것을 권면한 후 말씀을 순종한 데 따른 축복을 열거하고 아울러 불순종에 따른 하나님의 저주를 언급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리시고 풍부한 소산으로 축복하실 것이지만, 불순종하면 비가 내리지 않고 땅이 소산을 내지 않아 여호와께서 주신 땅에서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a. 말씀으로 깨끗해짐(요15:3)
b. 주의 말씀은 기쁨이 됨(렘15:16)
3. 명백한 축복과 저주
1) 말씀 순종에 대한 축복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은 매우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의 모든 이방 민족들을 멸망시킬 것이므로 더욱 강대한 나라들이라도 이스라엘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다 그들의 소유가 될 만큼 넓은 지경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약속된 이스라엘의 지경은 광야에서부터 지중해 연변을 따라 레바논까지와 유브라데 강까지로서 다윗과 솔로몬 때에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습니다(참조, 삼하8:3;대하9:26). 이러한 넓은 지경을 가지게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든 이방 민족들은 두려워할 것이며 이스라엘을 능히 당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a. 말씀이 안위하심(시119:82)
b. 말씀에는 구원하는 힘이 있음(롬1:16)
c. 말씀은 방어하는 무기가 됨(엡6:17)
2) 말씀 불순종에 대한 저주
모세는 이스라엘 앞에 축복과 저주가 놓여 있다고 하면서 그 양자 택일의 선택권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하면 그것이 이스라엘에 복이 될 것이고 그것을 지켜 행하지 않으면 오히려 심각한 저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이후 역사를 통해 본 그 저주는 주로 이스라엘이 그 주변국들에게 당하는 전쟁을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명백한 축복과 저주의 대조를 의식화하여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슴속에 심기 위하여 모세는 장차 가나안에 가서 그리심 산과 에발 산에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의식을 통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인식하고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의 말씀을 준수해야만 했습니다.
a. 불순종의 결과는 패배(삿2:14)
b. 말씀 불순종은 언약을 파기하는 행위(렘11:10)
결론
하나님께서는 능력과 축복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큰 능력의 오른팔은 또한 이스라엘을 향하신 축복의 손길로 다가오십니다. 이스라엘은 그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데, 그것은 구체적으로 말씀을 지키는 것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말씀을 순종하는 자에게는 축복이,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주어지는 것이 공의로운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이 공의의 법칙이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분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직임. '지키다, 준수하다'라는 뜻의 '솨마르'에서 유래한
<tr<m,v]mi:미쉬미레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의무'를 지칭.
2절. 징계. 원어 <rs;Wm:무사르>는 죄의 형벌이 아닌 '교훈, 훈계'를 의미.
6절. 다단과 아비람. 모세의 권위에 대항하여서 반란을 일으켰던 자들(참조,민16). 이들은 주권자의 권위를 업신여김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했다.
10절. 발로 물 대기. 수차를 발로 돌려서 수로에 물을 끌어들이는 고대 근동의 농경 방식.
12절. 권고하시는. '찾다, 돌보다'. 문맥상 하나님의 세심하신 배려를 의미.
14절. 이른 비. 팔레스타인 지방의 파종기에 내는 '봄비'로 농작물을 풍요롭게 함.
16절. 미혹하여. 원어 <ht;P;:파타>는 '열다'라는 뜻. 악에게 설득당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상태를 의미.
24절. 광야. '아라비아 사막'을 가리킴.
29절. 그리심 산. 사마리아인들이 성소로서 거룩히 여기던 축복의 산. 세겜 성 부근에 위치.
[신학주제]
이른 비와 늦은 비. 이른 비는 양력 10월경에 내리는 가을비로 연중에 내리는 처음 비를 가리킨다. 이때는 이스라엘이 농사를 시작하는 파종기로, 이른 비는 그 동안 말라붙었던 땅을 녹이고 뿌려진 씨가 땅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데 필 수적인 수분을 공급한다. 한편 늦은 비는 양력 3, 4월경에 내리는 비로 한 해의 마지막 결실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형상 강이나 하천이 전혀 없고 전적으로 강우량에 의존하는 가나안의 농사는,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양으로 내리는가에 따라 흉년과 풍년이 결정되었다. 그러므로 본장에서 이른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수확의 풍성함을 보증하는 것이다. 또한 천연적인 기후조차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음을 시사함으로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고 동시에 그런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전적인 복종을 권고하고 있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명령을 지키는 자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는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들이 축복을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 없음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 때문임을 교훈해 준다. 자신의 삶은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서 세상에서의 축복만 구한다고 하나님의 축복을 얻을 수 없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함으로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면 저절로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얻는 축복을 받는다고 가르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