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6
외출을 했다. 스프는 맛있었고 스테이크도 맛이 좋았다. 집에서 먹는 것과 다른 맛에, 이 맛에 사먹는구나 싶었다.
디저트로 음료가 제공이 되었는데 이벤트 중인지 원래 제공이 되는 것인지 각각 다른 종류의 맥주 150ml 두개와 탄산(콜라/사이다), 커피(아메리카도/에스프레소), 녹차, 홍차, 아이스티 등이 제공되고 있었다.
우리 테이블에는 맥주가 제공되는 것을 본 사람이 나 밖에 없는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지 아무도 맥주는 주문하지 않았다. 맥주를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내게 조금 있었는데, 컨디션도 속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나는 녹차를 시켰다.
녹차를 주문하고서 인가, 음식을 다먹고 나서인가 그때부터 속이 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디저트음료가 나오고 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설사가 나왔다. 화장실은 장애인 화장실이 없고 좁고 불편했다. 외출하면 항상 화장실이 만족스러운 경우가 잘 없다.
주차를 할 때에도 주차장에 제대로 주차를 하지 않고 도로에 주차를 했는데, 떡하니 주차금지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이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납득이나 이해도 되고 그렇다. 장애인이 타고 있어도 장애인주차증이 없으면 장애인주자구역에 주차를 할 수 없는 것이.. 많은 불편을 야기한다.
그렇게 음식을 먹고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보게 된 작품이 엘리자벳이다. 원래는 킹키부츠를 볼 뻔 했는데, 신청하기 전에 인원이 다차서 킹키부츠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인 엘리자벳을 신청해서 보게 됐다. 최근 뮤지컬에 대한 기사가 있었는데, 킹키부츠는 그 사건을 공론화한 김호영의 작품이었고, 엘리자벳은 공론화된 대상인 옥주현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장애인협회에서 단체로 보게 된거라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뒤로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또 각자 사진을 찍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러한 행위가 사회일반적으로 어느정도 허용이 될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전장연 시위에 대한 것도 생각이 났는데 비슷한 맥락이지 않나 싶다. 장애인당사자 입장에서는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이해가 되지만 사회일반적인 시선에서 그다지 허용되는 활동은 아닌 것 같다.
내 시선에서 멈추라면 멈추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으면서도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굳이 멈출 이유가 있나 싶기도 했다. 전장연이 아닌 다른 한 장애인 단체가 이 시위를 막기 위해 나섰다는 것 같았는데, 그것이 장애인 권익을 위한 행위로 까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짐작하기가 어렵다. 전장연 시위자체도 시위하는 이유는 어느덧 사라지고 시위만 남은듯 보이기 때문이다.
시위하는 이유가 제대로 주목을 받았어야 하는데, 시위행위만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자체는 꽤 만족스러웠다. 나쁘지 않았다. 자리가 멀어서 배우들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대부분 실력이 좋았고 무대장치도 멋있었다. 하지만 내용은 그저그랬는데,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즐기나..? 했다.
역사에 기반한 픽션이라 한계가 있나 싶기도 했는데, 언제나 대화가 되지 않는 이유로 사건이 커진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죽음에 대한 의인화를 해서 이야길 하는데.. 이 또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죽음을 너무 미화하는 것 같기도 했고, 죽음이 이처럼 가까이 있는 것인데.. 하는 생각도 했고 좀 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잘 이루어졌으면 싶기도 했다.
20221217
오늘 이모 생일잔치를 했다. 나는 참석은 하지 않았..? 못했..? 어쨌거나 불참했다. 내년이 이모 환갑인듯 한데, 생일이 12월이라 당겨서 오늘 했다는듯 하다.
그래서 사촌누나가 이모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초등학생인 조카도 할머니를 위해서 생일 케잌을 샀는데 파리바케트(SPC) 케잌을 샀다. 사촌누나는 최근에 유기묘도 동물병원에 데려다주고, SPC나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하는데 좀 공교로웠다. 어제는 옥주현, 오늘은 SPC.
오늘 휴대폰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어, 화를 내보고 하는데 그 이후에 리리님이 쓴 글을 읽는다. 마음을 살피라는 내용인데.. 음.. 도움이 된다. 변화를 바라는데 항상 어떤 변화를 바라냐고 묻곤 한다. 변화라는 것은 일어나는 것이고 일으키는 것이기도 하고 그러하다고 보는데 나는 어떤 변화를 바라나 하고.
어떤 변화를 바라느냐에 따라서, 화를 어떤 식으로, 생각을 감정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가 달라지거나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급한 마음이, 만족스럽지 않는 생각에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고 보는데.. 한편으로는 별로 경각심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러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이어 나간다고.
언제나처럼 왜 죽이면 안되냐 하는데, 죽이면 안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도 하지만 그 이후의 이후를 보고 이야기할 때 죽이면 안될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안돼서 안되는 것은 없다고 하는데, 안되는 것에 가깝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있다고.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게 해나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마지막 말이 아직 마음에 좀 덜 와닿는 것 같다. 일단 저 놈들부터 좀 쏘고 시작하면 안되냐는 말이 더 와닿는다..
뒤의 뒤를 생각하면 다른 생각이 되는데, 눈앞의 일을 생각하면 그 다른 생각이 크게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일단 쏘고 시작하면 당장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 모양인데, 다시 곰곰히 생각하니 빠른 것, 급한 것은 바뀌는 모양새를 보여줄지는 몰라도 다르게는 혼란을 크게 야기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그것이 눈앞에 당장 벌어진다고 하면, 나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 하니 또 마음이 바뀌어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첫댓글 하이지구두, 현천님.
이제 새로 출고되는 버스는 장애인용 시설이 의무화된다고 하니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전장연의 시위는 필요하지만... 서로 역지사지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고... 언젠가 시민단체 회원의 울부짖음을 본 적이 있는데, 길바닥에 나앉아서 시위를 하지 않으면 그분(높은분)들이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름 이해가 갔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천지불인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그럼에도 선행과 선업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을 행할지, 어떤 업을 이룰지, 그 어찌보면 이미 하고 있는 것을 다시금 살피고 해나간다는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워요ㅎ
하이지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