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자잘한 일들이긴 해도 샐리의 법칙을 실연한 여정같았습니다.
근년에 늘 해오던 완도~제주의 한일카훼리 이용을 바꿔놓은 고속 블루나래호가.
572명을 태우고 34노트로 물살을 가르는 3천톤급 카훼리가 지난 해 12월 23일에
취항해 취항기념으로 1월 19일까지 반액 봉사를 한다는데 어찌 외면하겠습니까.
설 때문에 하루 앞당겼을 뿐인데 기분좋게도 마지막 날에 포함된 것입니다.
한데, 종전의 최단시간인 3시간을 1시간 40분으로 줄이는 이 배가 무슨 까닭인지
운항을 중단했다가 제가 떠나는 19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나요.
설이 그동안 만원사례의 주말(토요일)만을 고집해 온 과오(?)를 깨닫게 했습니다.
하루 앞당긴다 해서 추구하는 목적(건강 체크)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타성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요.
오르내리는 길이 비록 비를 맞으면서도 참으로 한가롭고 여유로웠습니다.
앞으로는 제3토요일을 3금요일로 바꿀 것입니다.
비가 중심잡기 버거울 만큼 세찬 눈보라로 바뀐 정상에 잠시도 머물 수 없거니와
시야가 전혀 없는 관음사 길을 포기하고 성판악으로 하산했습니다.
31번째 한라산 등정을 마친 뒤풀이를 올해에도 포기하고 부산행 배에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기상 악화로 탈출이 급선무였고 올해에는 치아의 이상 때문에.
풍랑 때문에 2시간 반이나 더 바다에 머문, 13시간 반에 걸친 3등객실의 진풍경도
한라산 길에 추가될 추억걸이 일 것입니다.
이번 여정의 피날레(finale)는 거가대로였습니다.
대중교통망을 이용해서 부산신항만 입구까지는 갔으나 여기라 해서 다르겠습니까.
차존인비(車尊人卑)의 벽 말입니다.
궁즉통(窮卽通/No way out, some way out)의 기지가 발휘되는 것은 당연한 일.
히치 하이크(hitch hike)의 대가답게 한 승용차에 편승해 거제도를 다녀왔습니다.
5신(5개의 세계신기록), 3특(3개의 국제특허),3 경(아름다운 해상경관)이라는 길을.
세계최대의 수심(48m) 가덕해저터널, 아름다운 거가대교 등 이처럼 아름다운 길을
외국의 예를 들 것 없이 사람의 발길에도 허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셰계 제일의 관광로를 걷기 위해 몰려드는 온세계의 사람들로 붐빌 김해국제공항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정원 572명을 태우고 시속 34노트로 질주하는 3.032 톤의 날씬한 쾌속 카훼리 한일블루나래호(위)와
여러 해 애용하던 한일고속카훼리1호(아래/왠지 둔해 보이는 것은 선입견 탓일까)
완도타워(위)와 신지연육교(아래/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를 간다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면은
저 육교의 등장으로 지금은 섬이 아니다.)
일몰 채비중인 남해(위)와 1시간 40분 만에 제주 연안부두에 도착한 한일블루나래호의 날렵한 모습(아래)
사라악대피소와 사라오름 전망대 입구(위1.2)와 2012년 1월 20일 11시 30분의 해발1.950m 백록담 정상(아래)
제주발 부산행 동양코지아일랜드호 3등 객실(위)과 미명의 부산바다(아래)
선내에서 바라본 부산항(위)과 부산 연안부두(아래)
부산 연안부두 터미널과(위) 타고온 코지아일랜드호(아래)
가덕휴게소(위2~4)에서 바라본 거가대교(위1)와 편승의 편의를 제공한 고마운 분(위4)
가덕해저터널(아래1)과 해상터널과 거가대교와 터널들과 거제길(아래/편승차내에서)
부산 사상~김해의 경전철(위)을 이용해 낙남정맥이 맺어준 김해의 인연 신현양과 재회한 후
매년 이 시기에 회동하는 낙동정맥의 인연들(아래/온천장의 게르만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