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현장 실태조사 해보니 정부 권고 현실 안 맞아"
민주노총 경남본부, 7~8월 실태조사 벌여 ... 22일 "조사결과 발표" 토론회
24.08.22 15:47l최종 업데이트 24.08.22 15:52l
윤성효(cjnews)
<오마이뉴스>기사원문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56649
"생활폐기물 수거 노동자들은 비, 눈, 태풍, 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현장 일선에서 뛰고 있다. 쉬는 곳이라곤 차량 내부, 길거리, 공원 말고는 전혀 공간이 없다. 건설현장에도 쉴 공간과 쉼터가 있지만 우리는 그런 공간이 근무지 내 한 곳도 존재하지 않는다."
생활폐기물 수거처리 노동자가 폭염 속 노동현장 실태를 증언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22일 오후 창원노동회관에서 연 "경남지역 폭염 실태 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송정묵 지회장은 여러 어려움을 토로했다.
송 지회장은 "지자체는 위탁계약할 때 샤워실, 화장실, 휴게실을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제공해라는 말만하고, 현장 점검 와서는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오전 9시만 되어도 온도 30도에서 35도를 오르내린다. 근무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걸어서 작업을 하다보면 몸의 체감온도는 이보다 2~3도 이상은 무조건 올라간다"라며 "더운 여름에 지자체나 회사는 한번도 작업을 중지하고 쉬어라는 문자메시지나 통보가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토론회에 에어컨 수리기사를 섭외했지만 도저히 업무가 많아 참석할 수 없다 했고, 식육점에 축산물을 배달하는 노동자는 휴가철에 업무량이 많고 온도가 냉동창고 안은 3도이나 밖은 36도로, 30도 이상 차이가 나면서 감기가 걸리기도 한다"라고 소개했다.
"민간기업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음"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안국장은 7~8월 사이 민간 35개와 지자체 7개(다른 부서의 전체 55개) 사업장에 대한 폭염 실태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온도 측정은 일반온도보다 낮고 미국 국방부에서 훈련병 야외 훈련시 열사병 피해 예방을 위해 개발한 지수인 습구흑구온도(WBGT)를 적용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주의보가 되면 시간당 10분, 폭염경보가 되면 15분 휴식을 권고하고 있다. 김병훈 국장은 "사업장에서는 이 권고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건강한 노동자를 기준으로 할 게 아니라 고혈압‧당뇨 등 질병 유무나 연령을 구분해서 기준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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