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콧구멍에 바람 쐬러 대구 나들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말이 나들이지..브라더일로 대구 카톨릭병원에 잠깐 들려 서류만 뽑아 오면 되는 것이였죠..
예정대로 병원에 들러.. 볼일을 본 후..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가 남았는데요.. 대구엔 갈때도 많고 먹을곳도 많아..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바로.. 경산이 있는.. 한우 국밥집이였는데요.. 대구에서 거리도 가깝고.. 때마침 날도 추워 따듯한 음식이 필요로 했는데 딱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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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온천골 입니다... 처음 이곳을 찾은게... 아마 05년이였고 마지막으로 온 게... 07년이였으니... 온천골의 국밥 먹은지도 꽤 되는군요..
07년도엔.. 가마솥이 있는 자리가 오픈되어 있었는데 그동안 많이 바뀌었더군요... 방송에도 많이 나왔는지... 자랑질까지 하시구... 옛 기억을 되살리면서.. 이리저리 살펴보는것도 제법 솔솔찮습니다.
온천골의 자랑인.. 아궁이에 장작불로 끓이는 대형 가마솥이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가마솥은.. 가스로 끓이고 있죠...) 예나지나 변함이 없네요.... 이곳은 가마솥으로 국밥에 쓰일 국물을.. 진하게 끓여내고 있는데요..
특이하게 이곳의 주방은 3개 인데.. 아레 사진에도 나오겠지만, 국물과 석쇠구이 그리고.. 이 모든 재료를 모아 손님에게 가져가는 주방.. 이렇게 총 3개로 이루어져 있죠..
간단한 원산지 표시도 해 놓고 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약수물로 국밥을 만든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도 그러한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영업 시작이 무척이나 빠른게 좀 인상적이죠?
이리저리 구경 다 하고.. 식당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이런 현수막이 보입니다.. "한달에 한번만 쉬겠다"고... 알리는 현수막이던데..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이 그런가? 하며... 생각해보네요 ㅋㅋ
앞서 말했듯... 또하나의 주방입니다..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정신없이 움직이더라구요 ^^ 참고로 물은 셀프라고 써 놓았지만.. 친절하게 가져다 주십니다.
다시한번 메뉴판을 보실까요? 한우 국밥이 6.000원.. 석쇠불고기가 15.000원 입니다. 한우국밥을 예로 들자면 05년 4.500원 07년 5.000원이였는데요..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지... 6.000원으로 올랐네요. 그리고, 석쇠불고기는 07년 기준으로 4.000원정도 올랐으니...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우국밥을 주문하면 바로 찬들이 깔리는데.. 특별한게 없이 김가루와 잘익은 깍두기가 전부인데요. 국밥 한그릇 먹어치우기엔... 저 두가지의 찬으로만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깍두기 먹고 있는 사이.. 주문한 한우국밥이 먹음직하게 나옵니다.. 이집은 유독.. 김가루 그릇을 제외하곤 전부..유기그릇을 사용하고 있어서.. 왠지 대접받는 기분이 듭니다. 아무리 맛는 음식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먹는 기분이 달리지니.. 이집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죠.
유기그릇에 눈처럼 하얀 백미가 가득히 담겨져 있는데.. 갓 지어냈는지 밥 냄새가 꽤나 좋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소고기국 입니다. 유기그릇에 담겨 나와서인지.. 왠지 더 있어보이고 뜨끈한 느낌을 줍니다.
국에 들어 있는 괴기들의 양과 그 크기도 섭섭치 않을 만큼 실하게 들어있는데.. 벌써 먹기전부터 행복함이 밀려 오네요..
행복한 맘에 바로 밥을 말아 먹어줍니다... 역시나 괴기들이 실해서인지.. 흰 백미와 어우려지는 맛이 아주 아주 일품입니다... 다소 국물이 좀 싱겁다는 느낌도 받지만, 차후에 김가루를 넣어주니.. 싱거운 느낌은 없어지더군요.
어느정도 먹다가 김가루를 뿌려 다시 맛있게 말아 먹어줍니다. 첨에 먹을때 좀 싱겁게 먹었다면 김가루를 뿌린 후로는 간지 적당히 잘베어서.. 먹기에 안성마춤이더군요.
시원하고 개운한 국밥과.. 약간 짭쪼름한 국밥을 선택해서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왕이면... 김가루는 나중에 뿌려 먹는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김가루때문에 너무 짜다 생각되면.. 국물은 리필이 되니... 언제든 요구하시면 됩니다.. 아참.. 리필 국물에 약간의 괴기도 들어 있으니... 참 행복 합니다.. ^^
온천골에 같이간 브라더와... 말없이 그저... 그릇에 코박아 가면서... 국밥을 먹어 치웁니다. 입속이 좀 기름지다 하면... 잘익은 깍두기를 먹어가면서.. 그저 열심히 먹어주다 보니.. 역시나... 이집에 오길 잘했다는... 자화자찬으로 이어졌네요...
맛있는 한우 국밥 한그릇 먹어주는데 근 15분정도 걸린거 같네요.. 평상시 같으면...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먹었겠지만, 얼마나.. 멈출 수 없는 맛이였으면.. 광속과 같은 속도로 먹어 치웠는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납니다.
05년 처음 온천골의 한우국밥을 먹었을때... 정말 맛있다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6년이 흘려 다시 먹어주니.. 그때의 그 느낌을 아직까지... 느낄 수 있다는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거리가 멀어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경산이나 대구에 갈일이 있다면 일부러라도 들러 유기그릇에 담김 한우국밥 한그릇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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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식탐이의 깐죽 라이프... 원문보기 글쓴이: 식탐이™
첫댓글 국밥이 예전 시골에서 가마솥에서 펄펄 끓여내는 그런것 같네요! 상가집이나 결혼식때 시골 동네사람들 불러 천막치고 먹던! 석쇠불고기도 제맛이지요!
유기농에 담겨져나온 한우국밥이 6천원이면 가격도 좋고 고기도 많이 들어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