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날은 간다'입니다.
며칠간의 공동업무가 끝나고
헤어지며 떠나는 이영애가
다시 돌아와 차문을 엽니다.
"라면 먹을래요?"
유명한 대사입니다.
다음날 아침 유지태는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잠을 깹니다.
이영애는 거실 바닥에 잠들어 있고
옆에 라면술상이 보입니다.
설거지도 안하고
그냥 잤나 봅니다.
쯧쯧...
둘은 눈을 맞추고
다른 것도 맞춥니다.
갑자기 이영애가 뿌리치더니
"좀더 친해지면 해요~"
유지태의 눈이 처량합니다.
말 그대로 '라면 먹을래?"였습니다.
제가 알던 라면과
영화의 라면이 다릅니다.
라면 얼른 먹고 싶지만
꾹 참고 회를 포장해옵니다.
저는 유지태와 다릅니다.
라면만 먹지 않겠습니다.
이영애가 끓여준 라면보다
제가 끓인 것이 좋습니다.
입가심 아이스크림
준비합니다.
저는 라면만 먹지 않겠습니다.
설거지까지 완벽히 끝내겠습니다.
아내가 운동 끝나고 돌아오기 전에
환기까지 마치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불끄고 누워있겠습니다.
유지태처럼 허전하지 않게
원하는대로 먹고
뒷정리도 잘합니다.
영화보다 나은 삶입니다.
..
광어우럭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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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고 갈래? 그날과 다음날 (영화 '봄날은 간다'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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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 10:4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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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너무 좋네요....쉼터가 점검 때문에 접근이 안되서 지금 레코드님 글 정주행,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아까 들어가려는데 점검중이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