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초청으로 관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싱대사는 이재명 대표에게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싱대사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갖고 15분 동안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싱대사는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는데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위협적인 발언까지 했다.
우리 외교부는 싱대사를 불러 "비상식적이고 도발적 언행"에 엄중 경고하고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싱대사와 제1야당대표 간 회동이 한 중 당국 간 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지 않는 "당당한 외교"를 공언해 왔다.
중국은 과거 상국으로 조공을 받치고 내정을 관여했던 조선시대의 기억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은 미국을 방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한국은 과거 중국영토"라고 했다. 문재인은 집권하자 민주당 의원단을 중국에보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 약속까지 했다.
사드추가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3각동맹 불참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과 정상회담차 중국 방문에서 수행기자가 폭행당해도 항의한번못하고 혼밥을하면서도 "중국은 높은 산 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몽(꿈)을 따르겠다"라고 시진핑에 아첨까지 했다. 이렇게 고분고분하던 한국이 정권이 바뀌고 돌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주권국가로서 중국과 '당당한 외교'로 맞서자 내심 불만이 쌓였다. 그러던 차 다수의 의석을 갖은 민주당이 사사건건 윤정부 정책에 발목을 잡는 민주당의 이재명대표를 중국 대사가 관저로 초청해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이다. 싱 대사가 야당 대표를 불러놓고 우리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낸 데는 민주당과 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수직적 친중 친북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대사는 그간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무례한 언행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온 사람이다. 이번 '베팅'발언도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반대편에 거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빗대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일개 대사가 협박조 발언을 한 것은 중국의 힘의 외교정책으로 오만과 무례함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외국 대사가 당대표를 초청하는 경우 대부분 비공개로 방문한다. 대사는 파견국의 행정부 국장급에 해당하지만 당대표는 국가 서열 8위다. 따라서 공개 방문은 당대표가 대사를 예방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비공개 회동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이 대표는 싱 대사의 초청을 받고 유튜브까지 동원 생중계까지 한 데는 중국을 끌어들여 공개적으로 윤정부와 각을 세우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야당의 존재는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데 있다'. 하지만 주권국가의 국익을 위한 대외 정책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윤대통령이 한 미 일 밀착 외교를 펼치며 중국과는 거리를 두는 정부의 외교정책을 두고 여야가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그 틈새를 공략해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공세를 벌이는데 판을 깔아준 것은 바로 이재명대표다. 정당 정치에서 정책갈등은 불가피하지만 외국까지 끌어들여 이간질에 놀아나는 짓까지 하는 이재명이다.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여당인 국민의 힘과 함께 나라를 책임져야 할 과반의석을 갖은 막강한 정당이다. 그런 제1 야당대표가. 일개 국장급 대사를 찾아가 15분 동안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설교를 들으면서 제지할 생각은 안 하고 동행한 참모들은 받아 메모까지 했다니 이러고도 이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고 제1 야당대표라 할 수 있나. 국민의 자존심을 깍아내리면서 일개 대사에 굴종한 이재명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