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찾다 - 순창 동산초등학교 (22년 1월 17일)

[김재희]

정읍에서 열리는 미술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예전에 살던 순창 동산초등학교를 둘러보았다.

친정아버지께서 교장으로 근무하시던, 나에게는 참 의미 있던 곳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휴학을 하던 때였다.

일년이라는 기간은 한주먹씩 먹어야 하는 약과 씨름했던 시기였지만 한참 예민한 사춘기를 보낸 시기이기도 하다.

꿈과 낭만을 꿈꿔야 할 시기에 눈물과 아린 마음으로 가슴이 늘 젖어 있었다.

하지만 후엔

그곳에서 싹튼 작은 그리움이 내 생을 촉촉히 젖게 해 주었다.

어쩌면 하잘것 없는 그 작은 감성이 지금껏 나를 지켜준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의 사택자리엔 작은 정자가 있고 우물이 있던 곳은 수도장으로 변했다.

그래도 그곳에서 바라보던 풍경들은 아직 그대로여서 잠시 먼 시간속에 머물다 왔다.

울컥, 아릿함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