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3월 7일 타계한 영국을 대표하는 명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유작으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가 주연한 섹스 드라마다.
1987년 발표한 <풀 메탈 쟈켓> 이후 큐브릭 감독이 무려 12년의
공백 후 발표된 이 영화는 1926년 발표된 오스트리아의 아르트루 쉬닛츨러의 소설 '드림 스토리(Dream Story)'를 큐브릭 감독이
1960년대에 이미 영화판권을 사들여 제작 계획을 했다가 마침내 십수년이 지난 후에 빛을 보게 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자신은 영화 개봉을 보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영화 완성 전부터 각가지 억설을 만들어내어 논쟁거리가 된 성적인 장면들은 대부분 영화의 의미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큐브릭은 집단으로 혼음 장면을 연출하면서 R등급을 받으리라고 추진했지만, 결국 미영화협회가 NC-17 판정을 내리자, 제작사
측이 급작스럽게 디지털 처리로 1분 이상의 장면을 가리는 재편집을 하여, 사망한 큐브릭의 의도와 다른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 이런 해프닝을
놓고 시카고 선 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는 <아이스 와이드 셧>의 <오스틴 파워스 2> 재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스핀 파워스 2>의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이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국부적으로 가리기 위하여 디지털 처리한 바 있었다. 미국 개봉에선 영화의 선정성과 함께 두 톱 스타 부부의 공연이 큰
화제가 되면서 큐브릭의 영화 중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을 올렸다. 또 국내 개봉에선 두 차례 심의를 받았지만 완전판을 고집하는 영화사 때문에 자진
철회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결국 음모 노출 장면 두 군데만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으로 동의를 받아내 1년 이상 묶인 끝에 개봉이
이뤄졌다.
의사였던 원작자 쉬닛츨러는 동시대의 지그문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설
또한 프로이드의 학설에 그 뼈대를 둔 것이다. 영화을 통한 큐브릭의 해석 또한 원작에 충실하여 남과 여 사이에 발생되는 사랑과 질투, 죽음과
섹스에 관한 심리적 강박 관념 등을 성찰하면서 큐브릭의 유사한 관심사인 광기, 현혹, 상징적인 그라픽을 이용하여 자멸하는 듯한 인간의 충동적인
욕망을 연출했다. 시각적인 묘사는 황홀케 하는 진한 무드와, 빛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카메라의 노출을 최대한으로 하여 먼지를 뿌린 듯한 파스텔화
같은 영상 처리는 미묘하면서도 부드러운 꿈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전하는 스타일로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중요하게 만들지 않는다. 장면마다 신중하고
사려깊고 정밀하게 만들어진 영화로, 젊은이들보다는 나이들은 영화팬들에게 마력같은 영화로 다가온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부분의 찬양과 일부의 비난으로 나타났는데, 토론토 스타지의 조프 피비어 등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큐브릭을
찬양한 가운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큐브릭의 힌덴부르그(대재난이란 뜻으로 사용). 이 영화에는 스릴도 없고 섹시하지도 않으며 그가
예전에 저질렀던 영화의 각종 실수를 종합해 놓은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혹평하는 이들도 소수 있었다. 영국의 런던 데일리 텔리그라프는 이
영화의 평을 위해 평론가 퀜틴 커티스를 미국에 파견하였는데, 그는 그의 리뷰에서 "어쨋든 유아스러운 영화들이 대부분 상영되고 있는 멀티플렉스
시스템의 시대에서, 이 지적인 성인용 영화는 올해 가장 자극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평론의 끝을 맺었다.
참고
사항. 하비 키이텔과 제니퍼 제이슨 리도 출연했는데, 두 사람은 재촬영 과정에서 삭제되었다. 하비 키이텔의 경우 시드니 폴락 감독이 대신 배역을
연기했으며, 사망한 환자의 딸로 단역 출연한 제니퍼 제이슨 리는 <엑시스텐즈>를 찍느라 재촬영에 나서지 못해 역시 다른 연기자로
대체됐다.
옥의 티. 톰 크루즈가 거리의 여자를 만나 그녀의 집으로 들어갈 때는 분명 1층이었는데, 집 안에서 창문을
보면 적어도 5층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전화통화장면에서 총 4번의 니콜 키드먼의 전화통화 장면이 2~3초정도의
간격으로 나오는데, 한 손에는 담배를 피우며 한 손에는 수화기를 잡고 있는 가운데 과자가 6개에서 5개로 갑자기 1개가 사라졌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