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진단받고 항암을 3차까지 완료하고 나니 벌써 벚꽃이 만개한 따뜻한 봄이 되었네요.
진단 후 놀람과 두려움으로 어찌할 줄 몰랐던 나에게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의 지식과 경험, 위로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난 3차 까지의 과정과 경험을 공유하여 처음 치료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1월10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진단
1월17일 입원하여 골수검사 및 Pet-CT
1월19일 1차 알찹 입원 항암(서울대는 1차는 입원으로 진행하고 2차 부터는 외래로 항암 주사처치실에서 맞고 귀가함. 이때 리툭시맙은 고용량으로 복부 피하주사로 주입). 첫 항암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1월20일 퇴원 후 암요양 병원으로 입원 하였습니다.
부작용 : 3일째 되는 날부터 변비(고통 스러웠지만 어렵사리 변을 볼수는 있었음)
변비가 지속되어 서울대에 전화하니 마그밀을 약국에서 사서 복용 하라 해서 5일째부터 복용. 7일째부터 마그밀 없이 변비 해소. 5일차부터 손가락 저림 (엄지손가락 시작해서 2주차 부터는 새끼 손가락 제외한 손가락 모두 저림/ 손가락 움직이거나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 별도 약은 복용하지 않음)
12일째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이때 두피에 통증이 있음). 하루에 다 빠지는게 아니고 자고나면 빠지고 씻을 때 빠지고 온 집안에 머리카락이 날리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머리(골룸과 정말 비슷해지더군요) 를 보며 정신적으로 제일 힘들었음 . 빠지기 시작하고 10일정도 지나니 거의 다 빠진 것 같습니다.
1차 항암때는 위와 같은 부작용 외에 다른 부작용없이 잘 먹고 이겨낼 수 있었고 암요양 병원도 5일만에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후유증에 대한 불안함으로 암요양 병원에 갔으나 코로나 감염우려가 크고, 심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집에서 지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집에서 누군가 케어 해주실 분이 있을때 얘기 입니다.)
2월10일 2차 알찹 주사 처지실에서 외래로 진행
부작용 : 항암 완료 후 집으로 오는동안 급격한 피로함 및 속 울렁거림 발생
기본적인 컨디션이 1차 대비 70% 수준임.
1일차 구토 방지제 복용 후 식사 할 수 있었음.
2일차 앉았다 일어나거나 침대에서 일어날 때 어지러움 (최고혈압이 90~100사이). 참고로 집에는 온도계와 혈압계는 필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3일차 여지없이 변비 발생, 변비가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변을 볼 수 없어서 7일차 근처 항문외과 진료 후 좌약 처방받음. 좌약 효과없어 이틀 후 항문외과 재방문하여 관장실시.(참고로 항암 중 좌약 및 관장은 상처로 인한 감염의 우려로 금지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병원 방문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3일차부터 마그밀 복용하였으나 효과 없었음.
손가락 저림 지속되며 손톱 색깔이 검파란색으로 변하고 손마디에 갈색 반점 생김(이 두가지는 항암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되돌아 온다고 합니다.)
3월11일 3차 알찹 주사 처지실 진행 (호중구 수치가 낮아서 1주일 연기되었으며, 3차 부터는 촉진제 뉴라스타 처방)
부작용 : 2차때와 비슷한 초기증상 그러나 2일차부터 속 울렁거림이 심하고 종일 누워만 있었고 식사량도 2차의 반만 가능(1일차는 죽으로만 식사)
2차때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변비를 해결함. 제가 해결한 방법은 항암 당일부터 마그밀 복용하고(식간에 한알씩 복용 총 3알) 항암 당일 및 1일차 까지 죽으로 식사. 마그밀은 5일차 까지 복용하고 2알로 줄이고 7일차 복용을 멈춤. 이전에는 3일차 또는 변비가 시작되면 마그밀 복용했으나 이미 딱딱해진 변이 막고 있는 것은 해결하지 못한다고 항문외과 의사가 설명해줘서 이렇게 시도하여 성공하였습니다. 혹시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이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6일차, 7일차 때 소화 불량을 동반하여 몸을 움직일 수 없이 힘이 빠지고 아무 의욕도 없는 상태가 되어 계속 침대에서 누워만 있었으며 3차례 항암 중 가장 힘듦(이게 무슨 일이지, 뭐가 잘못된건가 많이 두려웠음. 다행히 8일차부터 서서히 나아짐)
그동한 빠지지 않고 버텨주던 눈썹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저림 지속되며 손톱 색깔이 검파란색으로 변하고 손마디에 갈색 반점 생김(이 두가지 증상이 심해지고 있음)
기본적으로 몸무게는 지속적으로 감소 : 170cm 70kg -> 64kg(대장수술) -> 60kg(1차) -> 59kg(2차) -> 58kg(3차).
그리고 가능하다면 가벼운 산책은 꼭 필요합니다. 저도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던 힘든 시기를 제외하고는 견딜 수 있는 내에서 지속적으로 사람없는 곳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복이 좀 더 빠르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3월25일 Pet-CT 중간검사 – 다행히 악성 병변이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고 합니다. 이대로 6차까지 가보자고 하시네요.
4월1일 4차 알찹 주사 처치실 진행 (3차때 촉진제를 맞아서 호중구 3천대 후반나옴)
지금까지 저의 3차까지의 항암 치료 과정 이었습니다. 6차까지 무사히 마치고 관해 되어 좋은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계신 환우 및 가족분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홧팅하세요~~^^전 6일날벌써 막항이네요~~^^저도 같은병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라벨님도 막항 마무리 잘하시고 관해 되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려요. 저는 아직 병변은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깨끗하다고는 안하시더라구요.. 크기는 줄었다고 합니다. 끝까지 완해 되시길 바랄게요!!
건강되찾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걱정마세요. 4~6차 하는동안 다 없어지고 관해되실겁니다. 같이 좋은소식 올리자구요~
화이팅입니다! 치료 잘 되시고 계셔서 제가 다 기쁩니다. 숙민지사랑님처럼 저희 아버지도 치료 잘 받으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라며, 완치되시길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1차 항암 중이신거 같은데 ㅅㅁ 로 전원하신건가요? 그리고 저도 3차 하기전 호중구 수치 저하로 1주일 연기하였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조금씩이라도 자주 뭐든지 드시게 하세요. 2차도 잘 하실수있을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숙민지사랑(미만성 거대B세포) 네네 지방대병원에서 진단받자마자 ㅇㅇㄷ ㅅㅁ로 전원하여 바로 항암 1차 시작했습니다. 호중구 수치가 낮아 1-2차 항암은 못했는데 다행히 촉진제 맞아가면서 현재 수치는 많이 올라갔어요. 다만 회복하더라도 나중에 2차로 바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네네 ㅜㅜ 입맛이 떨어지긴 하셨는데 잘 드시도록 해야죠. 말씀 감사합니다!!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6차까지 큰 이벤트 없이 완전 관해 되시기를 기도 드릴께요!
네 감사합니다. 저도 자몽에이드님 처럼 관해 후 정기검진도 무사히 마치고 싶습니다.
서울대에서 치료받으신건가요?
네 지금 서울대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저는 Rchop 차수가 높아질수록 열도 38도 선을 유지하고, 얼굴하고 손 등에 혈색이 안 돌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거리고 했었어요.
호중구 올리려고 촉진 주사도 맞아보고, 응급실 입원해서 밤새 수혈을 받아서 수치 올리고 퇴원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항암일도 며칠씩 밀리구요.
하지만 손에 딱딱하게 만져지던 목 주변 림프구가 말랑말랑 해지고 사이즈가 작아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이제부터 더 조심하시고 막항까지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