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도시 평택, 1년 만에 미분양 18배 폭증 || "반도체 불황이 부른 부동산 재앙"
평택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되며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확장으로 '제2의 판교'를 꿈꿨던 평택은 현재 경기도 미분양 주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분양 지옥'으로 전락했습니다.
충격적인 미분양 증가세, 1년 새 18배 폭증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평택시는 2025년 3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됐습니다.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미분양 관리지역이었던 평택은 4년 10개월 만에 다시 이 명단에 오르게 됐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미분양 증가 속도입니다. 2024년 1월 361가구에 불과했던 평택 미분양 주택은 2025년 1월 6,438가구로 1년 만에 무려 18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경기도 전체 미분양 주택 15,135가구의 42.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불황이 부른 부동산 재앙
평택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산업 불황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건설 지연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4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15.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반도체 경기 침체로 인해 평택 P4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 불황은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평택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A는 864가구 모집에 94가구만 신청했고, B아파트는 1,933가구 모집에 312명만 신청하는 등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수도권이라 정부 지원 사각지대
더 큰 문제는 평택이 수도권에 위치해 정부의 미분양 지원 대책에서 제외된다는 점입니다. 현재 정부는 지방 미분양 주택 구매 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비수도권에만 적용됩니다.
LH는 2025년 2월 지방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해 '안심전세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평택과 이천 등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이 혜택에서 배제됐습니다.
건설업계는 특별세제 적용 대상을 '비수도권'에서 '서울 외 지역'으로 확대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증가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공급 과잉과 미래 전망
평택시의 연간 공급량은 3,000가구에 불과하지만, 지난 8년간 10만 가구가 입주했고 향후 5,712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이는 공급 과잉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평택과 이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시설이 있는 반도체 중심지임에도 주택 수요가 약한 상황"이라며 "평택 P4 반도체 공장 지연, 산업 침체, 투자 흐름 불균형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 간 불일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평택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의 침체와 직결되어 있어, 이 산업들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 회복 가능성과 과제
평택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관련 산업의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0년까지 평택 인구가 현재 46만 명에서 86만 명으로 두 배 증가해 공급 과잉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평택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정부의 수도권 미분양 지원 대책 확대가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