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센터에서 항상 강조드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같이 움직인다.'
몸과 마음의 연동성에 대하여 학자들은 'Piggyback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인류가 진화할 때,
신체가 정신을 '등에 업고' 진화했다라는 것이죠.
따라서, 거의 전영역에 걸쳐서 신체와 정신이 유사한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며,
한 쪽이 망가지면, 다른 한 쪽 역시 높은 확률로 망가지게 되요.
따라서,
우리가 정신건강에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우리의 신체적인 건강 상태가 됩니다.
몸이 병들면 마음도 병들어요.
역으로,
내가 지금 심적으로 매우 고통받고 있다면, 그게 단순히 정신적인 이유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딘가 몸이 고장나서,
그 여파로 우리의 멘탈까지 고장난 것일 수도 있다는 거죠.
몸과 마음은 이란성 쌍둥이다.
심리학자들이 항상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강한 연결성!
따라서,
우리가 식습관을 올바르게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할 수만 있다면,
진짜 거짓말처럼 멘탈이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심신이 조화롭게 건강한 상태를 이룬단 거죠.
어때요, 참 쉽죠?
그런데, 이 쉬운 걸 사람들은 왜 안하느냐?
당연하죠.
지금 당장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 하는 겁니다.
'난 지금 아무 문제 없는데, 내가 왜 단 음식과 정제 탄수화물, 기름진 고기를 포기해야 돼?'
'가만히 앉아서, 누워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천지인데, 내가 왜 힘들게 땀 흘리며 운동해야 돼?'
살면서 이런 생각 아마 한번쯤은 다들 해 보셨을 겁니다.
'저 인간은 나이를 X구멍으로 처먹었나? 왜 저러고 살까?'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성숙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노화가 되고, 몸이 고장나기 시작합니다.
근데, 몸이 고장나고 있는데, 마음은 오히려 성숙한다? 성장한다?
아니죠. 자연의 섭리는
몸이 고장나기 때문에, 마음도 같이 고장나는 것이 이치입니다.
왜? 몸과 마음은 이란성 쌍둥이기 때문이죠.
즉, 우리의 멘탈 역시 필연적으로 점점 노화가 된다는 얘깁니다.
(※ 몸이 아픈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초인적인 정신력을 지닌 분들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몸이 병들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시그널이
신체로 바로 오지 않고 정신으로 건너서 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자꾸 짜증이 나고 화가 나.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
'잔뜩 신경이 곤두서 있어. 너무나도 예민해져서 조금만 싫어도 참을 수 없어.'
물론 이게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그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나는 아직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사실은 신체 기관이 망가지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내 나이가 30대 중후반 이상이라면, 후자일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봐야합니다.
왜?
'고기, 밀가루, 단 거 안 먹을거면 왜 살아?'
'운동 안 해도 아무 문제 없음, 건강함.'
젊었을 적 과도하게 몸을 혹사시킨 대가를 나이 먹고나서 치루게 되는 겁니다.
몸과 마음 세트로.
인간의 본성이 그렇습니다.
소를 잃고 나서야 외양간 고칠 생각이 나지,
소를 잃기 전부터 외양간을 리모델링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어요.
즉,
호되게 건강을 잃어봐야 몸을 케어하기 시작하지, 아직 팔팔할 때부터 몸 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 차라리, 심신에 이상이 올 거면 아싸리 30대에 오는 게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몸 상태가 괜찮을 때 경각심을 느끼고 외양간을 고쳐놔야 늙어서 덜 고생하지
아무런 시그널도 없다가, (혹은 내가 못 느끼고 있다가)
갑자기 나이 다 먹고 확 망가져버리면, 그 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늦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물론 베스트는 미리미리 외양간 리모델링을 해 놓는 것이겠지만,
말씀드렸다시피, 당장의 쾌락과 고통을 참아내며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정말 극소수니까요.
그래서 전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께 매번 말씀드립니다.
일차적으로는,
정신이 아니라 신체의 이상을 의심해보셔야 한다고.
식습관이나, 술, 담배, 카페인에 대해 여쭈어보고,
최근에 체중이 얼마나 늘었는지,
얼마나 자주 운동을 하시는지 체크해보죠.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체의 문제가 정신으로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스트레스 호르몬의 경우, 이와 관련된 장기가 망가지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신체에 문제가 있는데, 그 원천을 케어하지 않고 마음 쪽에서만 해결을 보려한다면,
여의도에 불이 났는데, 소방차는 정작 강남으로 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겠죠?
마음을 케어하는 사람한테 왔는데,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이게 뭔 상황인가 싶기도 하시겠지만,
의외로, 마음 문제의 원인이 몸에 있는 경우들이 많고,
반대로 몸 문제의 원인이 마음에 있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여러분, 심리학 이런 것들보다 운동과 먹는 게 정신건강에 백배는 더 중요하답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늘도 배우고 느낍니다!!!!
30대중후반 넘어가는중인데 구구절절 2만프로 동의합니다 운동해서 신체활력이 올라갈수록 정신적 스트레스는 쉽게 날려버릴수있더라구요
이번 글은 정말 너무 와닿습니다. 너무 공감이 되네요.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하는 글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4년 전부터 저의 정신도 맑고 건강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만으로 39..진짜 넘넘넘 공감됩니다.
제가 요즘 거의 내용의 90프로가 그대로 입니다
신경이 더없이 예민해져서 화가 엄청나게 늘었어요
하지만 운동은 젊을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살도 오히려 조금 빠지거든요
말수도 어마어마하게 늘었어요
병원도 3개월마다 다니는데 주로 간 당수치 체크입니다
좀 안좋긴 합니다 당생긴지는 좀 되었지이만요
그래서 약을 늘였어요
제대로 종합검진 받아야겠죠?
넵, 아무래도 신체 기관 쪽을 살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당분의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당 섭취가 많은 분들의 경우 관련 기관의 기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런 식으로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계의 균형도 같이 무너지기 때문에 감정 조절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흔하게 관찰됩니다.
외양간 리모델링..!! 운동계획 세워야겠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이가 드니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농구보러 왔다가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